목록생각 (86)
독립출판 무간
이제까지 이야기한 것은 이미 싫은 소리를 듣고 기분이 나빠진 다음에 취할 수 있는 대책이다. 사실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애초에 기분이 상하지 않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머릿 속에서 정보처리가 멋대로 진행되지 않도록 정보조작을 초기에 멈추는 연습을 해야한다. 이것은 평상시에 ..
사람은 원래 강렬한 자극을 받고 싶어 어쩔 줄 모르는 마음의 습성이 있다. 누구든지 칭찬하거나 격려하는 기분 좋은 말에 귀를 기울이기는 쉽다. 그럴 때에는 아마도 말 한 마디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자세로 이야기를 들을 것이다. 그리고 건물 외부에서 들려오는 크고 불쾌한 소리를 듣..
우리는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눌 때 이야기하는 내용에만 주의를 기울이기 쉽다. 그런데, 누구와 업무와 관련된 이야기만 하는 것도 아니고, 상대방이 관심을 가질 만한 이야기만 골라서 하는 사람은 더더욱 없다. 따라서, 내용에만 주목하면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애인이 일에..
이야기를 나누는 상대의 목소리에 의식을 집중하는 연습은 상대방에게 비난을 받을 때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일이 생각대로 쉽게 풀리지 않을 땐 그 일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이런 기분은 분노의 번뇌 에너지에 해당되기 때문에 마음이 격렬하게 ..
불교적인 관점에서 말하자면 분노를 일으키고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보지 않는 게 좋다. 난잡하게 물건이 꽉 들어찬 방보다는 물건이 별로 없는 깨끗한 방을, 사람들이 붐비는 장면보다는 자연풍경을 보는 게 좋을 것이다. 특히 TV나 자극이 강한 영상은 권하고 싶지 않다. 공포 영..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눌 때에는 그 사람을 쳐다보는 게 중요하다. 예의상 그런 것이기도 하지만 상대의 표정을 통해 고통과 번뇌를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분노나 탐욕의 번뇌를 직접 말이나 행동으로 드러내지 않고 숨기려 해도 얼굴에 나타나는 것까지 감추기는 힘들다. 상대..
지금까지는 보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덧붙여 한 가지 더 이야기하자면, 우리는 우리의 모습 자체가 하나의 장면으로 누군가의 눈에 비추어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자신이 항상 다른 사람에게 보여지고, 상대에게 미묘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은 우리가 가져야할 가장..
앞에서 얘기했듯이, 십선계에는 불기어 즉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가 포함되어 있다. 쓸데없는 이야기란 상대에게 별로 의미가 없는 이야기, 예의상 미소를 띄며 맞장구를 쳐야 되는 이야기이다. 현대인은 이런 이야기를 점점 더 많이 들어야 되는 입장에 놓여 있다. 물론 이런 ..
나는 좌선을 배우는 사람들에게 상담을 해주고, 중요한 지식을 알려주기 위해 오래 전부터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그런 까닭에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고 휘둘리게 되는 인터넷 사용 문제에 대해 잠시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인터넷을 편리하게 사용하면서 그로 인한 번뇌에 휘둘리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