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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표정을 항상 자각한다!

독립출판 무간 2016. 9. 13. 09:17

지금까지는 보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덧붙여 한 가지 더 이야기하자면, 우리는 우리의 모습 자체가 하나의 장면으로 누군가의 눈에 비추어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자신이 항상 다른 사람에게 보여지고, 상대에게 미묘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은 우리가 가져야할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 중 하나이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살짝 움직이거나 표정을 바꾸면, 상대방은 그것에 대해 감정적으로 대응하며 불안해 하기도 하고 안심하기도 한다. 따라서,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때에는 표정을 딱딱하게 굳힌다는가, 미간에 주름이 생길 정도로 인상을 찡그린다든가, 시선을 외면하고 다른 데를 쳐다본다든가, 쉴 새 없이 몸을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자기 모습이 늘 하나의 영상으로 상대의 눈에 비춰지고, 그 영상이 상대의 마음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연인끼리 있을 때 다른 이성을 힐끔 쳐다본다든가, 주위의 여러가지 것에 시선을 빼앗기면 정작 상대를 부정하려는 마음이 없다해도 막상 당하는 사람은 쓸쓸한 기분이 든다.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지도 않고, 주의를 기울여주지도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보고 있다'는 것은 상대를 '받아들인다'는 의미에서 아주 중요하다. 보다 엄밀히 말하자면, '상대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상대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만일 연인의 마음이 조금 떠났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것을 책망하는 말부터 하지 말고, 손을 잡거나 포옹하면서 신체접촉을 통해 주의를 끌어보자. 상대도 이쪽을 향한 의식이 강해져 산만한 상태를 벗어나 의식을 집중하게 된다.

 

업무상 친분이 있는 관계이든 친구 관계이든 서로 사이가 좋을 때에는 차분하고 느린 말투로 이야기를 나누고 말 수도 필요이상으로 많지 않다. 평온한 기분으로 같은 장소에 있을 때 서로를 받아들인다는 느낌을 전해주는 것이 꼭 언어일 필요는 없다. 편안한 표정을 지어보이거나 상대를 부드럽게 바라보면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상대가 자신을 받아들이는 느낌을 주어 편안하게 만든다. 물론 이것은 서로 어느 정도 신뢰하게 된 뒤의 이야기이지만 말이다. 어쨌든 자신이 온화한 표정을 짓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것만으로도 더더욱 편안하고 온화한 기분이 될 수 있다. 원래 없던 것을 만들어 내려면 거짓말을 하게 되어 좋은 영향을 줄 수 없지만, 자신의 표정을 자각하고 있으면 긍정적인 감정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다.

 

이와 반대로 어떤 이야기를 듣다가 꾹 참는 듯한 표정을 지을 때가 있다. 이것을 자각했을 때 해야 할 일은 경직된 표정을 무리하게 바꾸려고 하지 말고, 그 순간에 자기 마음 속에 일어나는 분노를 느끼고 관찰하는 것이다. 그 다음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그냥 흘려보내야 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항상 자신의 표정에 대해 자각하고 있으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 유윤한 옮김, 생각 버리기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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