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생각 (86)
독립출판 무간
이메일을 쓸 때에는 보내기 전에 반드시 읽어보고 고치도록 한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의 핵심이 무엇이며, 그것이 효과적으로 전달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쓰기는 말하기와 달리 시간을 들여 고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일단, 상대에게 전달한 글은 더이상 고칠 수 없고, ..
이메일 말고도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 글을 써보길 권하고 싶다. 특히, 나 자신만 읽기 위한 일기를 쓰는 게 좋다.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 위해 인터넷에 올리는 일기는 자기 자신을 바로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되기는커녕 진정한 자아를 왜곡시킨다. 있는 그대로 쓴다면 좋겠지만, ..
왜 현대인들은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것일까? 그것은 만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공복 상태에서 먹으면 기본적인 생존에 필요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배가 고프기도 전에 과자를 먹거나 식사시간이 되었기 때문에 습관저긍로 밥을 먹는다. 물론 먹는 목적 자체..
먹는 것을 제한하는 방법은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 대신에, 먹을 때 느끼는 맛과 식감을 멍하니 흐려보내지 말고, 확실하게 느껴 보자. 즉 '맛보다'를 실행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리가 보통 '맛이 난다'고 할 때, 실제의 맛과 식감의 100분의 1도 채 느끼지 못한다고 봐야 한다. 먹으면서..
우선, 물건을 소유한다는 의미부터 살펴보자. 첫번째 조건은 '마음이 그것을 강렬하게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두번재 조건은 '그것을 잃어버리는 것에 대한 강한 저항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음을 잘 들여다보면, 이 두 가지 사항으로부터 '소유하다'가 성립된다는 것을..
버릴 수 없어 두는 것이 늘어날수록 기억의 데이터 베이스도 점점 복잡해지고 기억할 수 없는 것도 늘어난다. 기억할 수 없는 것이 늘어나면 현재 자기 마음의 상태를 인식하는 능력, 자신의 마음을 구석구석까지 넓게 훑어보는 능력, 자기 통제 능력이 줄어들게 된다. 그것은 자기 마음 ..
나는 자전거를 정원에 세워둘 떄 자물쇠를 채우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가끔씩 도둑맞기도 한다. 하지만, 그 때마다 '누군가가 그 자전거를 가지고 있겠지'하고 편하게 마음먹는다. 돈을 잃어버렸을 때에도 '우와, 도대체 얼마를 잃어버린 거야, 큰 일 났다!'라고 생각하지 않고, '아..
불교에서 말하는 '보시'도 결국은 버리는 행위이다. 즉 자신이 집착하고 있는 것을 가장 뜻있는 일을 위해 버리는 것이다. 돈이란 아주 강하게 자아를 자극한다. 나는 이만큼 돈을 가지고 있으니까, 이만큼 마음이 편하고, 이만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늘 더 많은 돈을 가졌으..
우리는 일하고 있는 동안에도 키보드를 두드리는 손가락과 지면을 딛고 있는 발을 통해 촉감을 느낀다. 보통 오랫동안 의자에 앉아 있으면 집중력이 떨어진다. 그럴 때쯤 의자 바닥과 접하고 있는 엉덩이 감각, 등에서 배에 이르는 감각, 신체 구석구석에서 느껴지는 미미한 감각 등에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