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 무간

"번뇌"는 구하면 구할수록 증가한다! 본문

사는 이야기

"번뇌"는 구하면 구할수록 증가한다!

독립출판 무간 2016. 9. 11. 20:57

나는 좌선을 배우는 사람들에게 상담을 해주고, 중요한 지식을 알려주기 위해 오래 전부터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그런 까닭에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고 휘둘리게 되는 인터넷 사용 문제에 대해 잠시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인터넷을 편리하게 사용하면서 그로 인한 번뇌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우선, 블로그에 글을 올릴 때에는 초고를 종이에 미리 써둔 뒤 올릴 것을 권한다. 처음부터 인터넷에 계속 접속한 상태에서 원고를 쓰는 것보다는 미리 간략하게 메모해 둔 뒤에 인터넷에 접속해 글을 올리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키보드로 입력하면 손으로 쓰는 것보다 훨씬 빨리 쓸 수 있기 때문에 머릿 속의 생각이 걸러지지 않은 상태임이 원고에 드러난다. 블로그 독자에게 정말 유용한 글인지를 살펴보기도 전에 우선 내가 쓰고 싶은 글부터 쓰게 되는 것이다.

 

글을 완성해서 올리는 데 좀 더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보 가치가 있으면서 다른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질 높은 글을 쓰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쓰고 싶은 글이 10편 정도 있다면 취사선택해서 3~4편 정도로 줄이는 것이 좋다. 다른 사람에게 유용하지 않는 것은 버리고, 정말 필요하고 좋은 것만 남기기 위해서이다. 바로 인터넷에 올리고 싶더라도 초고를 쓰는 과정을 거치면 내면의 여과과정을 통과한 좋은 알갱이들만 남게 된다.

 

블로그에 글을 올릴 때 조심해야 되는 것이 또 하나 있다. 현재 자신을 화나게 하는 일에 대해 이게 싫다, 저게 싫다고 비판하는 글을 쓰는 일이다. 대부분 자신이 본 영화나 이용했던 상점에 대한 비판 글을 많이 올린다. 그런데 부정적인 글은 우선 글 쓰는 사람 자신을 흥분시키고, 그 글을 읽는 사람들 중 일부도 그 기분에 동조하게 만든다. 그런 글을 읽는 사람들 중 일부도 그 기분에 동조하게 만든다. 그런 글을 올려서라도 나쁜 일을 바로잡겠다는 생각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결국 자기 마음 속의 분노 에너지에 불을 붙여 스트레스를 증가시키고, 몸과 마음에 모두 나쁜 영향을 끼친다. 그러므로, 이왕이면 좋은 영화나 상점에 대한 글을 올려 독자들이 그것을 읽고 '좋은 정보구나'라고 생각하도록 해야 한다. 늘 자신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들에 대한 글을 올리고, 부정적인 글은 올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자신의 블로그나 미니 홈페이지에 대한 댓글이나 반응이 있어도 그것에 일희일비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방문자 수가 증가하거나 칭찬하는 메일이 와도 그 때마다 들뜨지도 말아야 한다. 만일 들뜨게 되면 인정받고 싶다는 괴로움이 사라진 만큼만 쾌락이라는정보 처리가 일어난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침착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반대로 방문자 수가 줄거나 비난하는 메일이 와도 낙담하며 풀이 죽는 일이 없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방문자 수에 대해 신경 쓰지 말고, 확인하지 않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댓글이나 트랙백 난을 아예 없애는 방법도 있다.

 

블로그 독자들로부터 질문이 들어오질 않아 기분이 상한다면 질문 코너를 열어두지 않는 것도 좋다. 그런 코너야말로 '다른 사람에게 감사를 받아 자신의 비참함을 감추고 싶다'는 '만'의 욕망을 채우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즉 상대를 먹이로 삼아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는 코너라는 뜻이다.

 

다른 삶들에게 인정받고 싶다든가 누군가를 공격하고 싶다는 번뇌는 구하면 구할수록 커지고, 마음을 비뚤어지게 한다. 인터넷을 이용할 때는 그런 번뇌로 인해 마음이 피곤한 상태는 아닌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마음이 지쳐 있을 때에는 인터넷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사귀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유윤한 옮김, 생각버리기연습)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