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 무간
소리에 즉시 반응하지 않는다! 본문
이제까지 이야기한 것은 이미 싫은 소리를 듣고 기분이 나빠진 다음에 취할 수 있는 대책이다. 사실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애초에 기분이 상하지 않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머릿 속에서 정보처리가 멋대로 진행되지 않도록 정보조작을 초기에 멈추는 연습을 해야한다. 이것은 평상시에 늘 들리는 것에 모든 의식을 집중해 마음에서 쓸데없는 움직임이 생겨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늘 들리는 소리가 탐욕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좋아하는 소리든, 분노를 자극하는 불쾌한 소리든, 무지의 번뇌를 자극하는 지루한 소리든, 가능하면 소리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예리하고 정확하게 받아들어야 한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기분 좋은 칭찬을 들어도 으쓱 대며 들뜨지 않고 '소리 그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다. 기분 좋은 소리에 들뜨고, 기분 나쁜 소리에 낙담하고, 지루한 소리는 무시하는 것이 사람 심리의 뿌리 깊은 패턴이다. 하지만 들리는 소리를 좋은 소리, 싫은 소리, 좋지도 싫지도 않은 소리로 분석한 뒤에 소리 그 자체를 듣는 일에 집중하면 아주 예리하고 명확하게 들을 수 있다. 또 머릿 속에 맴돌던 복잡한 생각은 사라져간다.
소리에 즉시 반응하는 패턴에서 빠져나오게 되면 들려오는 정보가 무엇이든 '소리가 청각을 자극하고 있는데 지나지 않아'라는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칭찬을 들으면 들뜨게 되고, 비난을 들으면 낙심하게 되는 패턴에 빠지지 않도록 미리 마음을 돌보는 것이다. 늘 이런 식으로 마음을 다지고 있으면 누구에게 어떤 소리를 들어도 빨리 대처할 수 있다.
특히 분노의 감정이 생겨 본격적으로 불안하고 초조해지기 전에 '아, 이제 한 마디만 더 들으면 낙심하겠는 걸'하고 미리 준비할 수 있다면 그런 감정이 완전히 타오르기 전에 불을 끌 수가 있다. '이렇게 되면 싫어'라든가 '이렇게 되면 좋아'라고 판단하기 전에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준비해 두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이 사람이 다음엔 무슨 이야기를 할까?'하고 그의 이야기에 의식을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자신의 입장에서 의식을 집중해야 한다는 점이다.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 유윤한 옮김, 생각 버리기 연습)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죽음은 결국 삶의 가장 위대한 스승일지도 모른다! (0) | 2016.09.17 |
---|---|
어제부터 비가 온다. 이 비가 그치면 가을이 저만치 물러설 것이다. 명절 몇 장면을 기억 속에 남겨본다...! (0) | 2016.09.17 |
냄새에 대한 과잉반응에서 헤어나도록 한다! (0) | 2016.09.16 |
사람은 원래 강렬한 자극을 받고 싶어 어쩔 줄 모르는 마음의 습성이 있다! (0) | 2016.09.16 |
상대의 고통을 듣는 것이 케뮤니케이션의 기본이다! (0) | 2016.09.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