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먹는 이야기 (176)
독립출판 무간
꽃전 먹는 봄소품, 삼월 삼짇날(음력 3월 3일) 삼월 삼짇날은 봄기운이 약동하는 계절로 봄을 대표하는 명절입니다. 음력 3월이면 강남 갔던 제비도 돌아오고 나비도 나타납니다. 그래서 이 때쯤부터 사람들은 작년에 제비가 지어 놓은 제비집을 고쳐 주며 제비를 기다립니다. 또 야산에 ..
찬밥 먹는 한식(양력 4월 5, 6일경) 한식은 동지에서 105일째 되는 날로서 양력 4월 5일이나 6일 경입니다. 그래서, 식목일과 겹칠 때가 많습니다. 이 날은 성묘를 하는 날입니다. 한식날은 중국의 춘추시대 인물인 개자추를 기리는 날이기도 합니다. 개자추는 진나라 문공이 19년 동안 다른 ..
수레바퀴 모양의 쑥떡 먹는 단오(음력 5월 5일) 음력 5월 5일 단오는 예전엔 아주 신나는 명절이었지만, 지금은 점점 잊혀져 가고 있습니다. 옛날 춘향이와 이도령도 바로 단옷날 서로 만났다고 하지요. 이 날은 밖으로 나다니는 것이 어렵던 여인들에게 나들이가 허락되는 흔치 않은 날이..
한여름 피서, 유두(음력 6월 15일) 7월, 8월이면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입니다. 이 때가 음력으로는 6월입니다. 옛날에는 음력 6월을 '썩은 달'이라고 했습니다. 만들어 놓기가 무섭게 음식이 쉬어 버리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이 달에는 이사도 안 가고 장도 안 담갔습니다. 이렇게 더..
여름에 세 번 오늘 복날 한여름 가장 무더울 때를 복더위라고 합니다. 복은 초복, 중복, 말복, 이렇게 세 번 있습니다. 복날에는 산 좋고 물 놓은 시원한 곳을 찾아가 찬물에 발을 담그며 더위를 잊었습니다. 복날에는 더위에 지친 몸의 기력을 되살리기 위해 고기를 먹었습니다. 주로 삼계..
매일 한가위만 같아라, 추석(음역 8월 15일) 추석은 조상께 햇과일, 햇곡식을 바치며 한 해 농사를 돌보아 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는 날입니다. 그래서 아침에 추석 차례를 지내고, 차례 후에는 조상의 산소를 찾아 성묘를 했습니다. 추석은 과일과 음식을 풍성하게 준비해 이웃과 서..
단풍놀이하며 국화전 지져 먹는 중양절(음력 9월 9일) 중양절은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드는 길목에 있습니다. 이 때에는 봄에 왔던 제비도 강남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그 대신 봄이 오기 전에 떠났던 기러기가 돌아오는 때입니다. 또 극성스럽던 모기가 사라지고, 뱀이나 개구리는 겨울잠..
귀신 쫓는 팥죽 먹는 동지(음력 11월) 동지는 한 해 중에서 밤이 가장 긴 날입니다. 동지가 지나면 낮이 조금씩 길어집니다. 옛날 사람들은 이 날부터 태양이 다시 살아난다고 생각해서 태양신을 숭배하는 축제를 벌였다고 합니다. 동지를 '작은 설'이라고도 합니다. 태양빛이 이 날부터 점..
우리나라에서는 실로 까마득한 오랜 옛날부터 돼지고기를 먹어 왔습니다. 돼지를 가축으로 길러서 먹기 전에는 산 속을 무섭게 뛰어다니던 멧돼지를 사냥해서 먹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산에는 멧돼지들이 좋아하는 식량인 도토리를 맺는 참나무가 많아서 멧돼지들이 살기에 적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