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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출판 무간
앞에서 오감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불교에서는 이 오감(눈, 귀, 코, 혀, 몸)의 의(생각)을 더해 '육문'이라고 하고, 외부의 자극을 인식하는 통로로 본다. 우리는 이 여섯 개의 문을 통해 정보를 받아들이는데, 이 때 '듣고 있다', '냄새 맡고 있다', '맛보고 있다', '접촉하고 있다', '생각하고 ..
보통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며 지낸다고 여길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략) 바르게 말한다는 것은 사실 아주 어려운 것이다. 예를 들어, 눈앞에 업무상 관계된 중요한 사람이 나타났다고 하자. 그를 발견한 순간, 마음에 수많은 자극이 일어나 '무언가를 해야한다'라는 ..
우선, 말하기의 기본이 되는 목소리를 내는 법부터 검토해 보자. 상대에게 인정받고 싶은 탐욕이라는 번뇌가 크면 클수록 우리는 큰 목소리로 속사포처럼 빨리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된다. 그러나, 상대가 잘 들어주길 바라며 큰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데도 불구하고, 빠르고 시끄러운 말투..
누구든 쓸데없는 대답을 해 버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들은 것이 자기도 모르게 입력되어 싫은 자극이 살아나면 그 자극에 '반발하라'는 명령이 내려와 반사적으로 말이 튀어나온다. 어느 날, 상사가 "이제 슬슬 그 일을 맡아서 해결하지 그래?"라고 말했다고 치자. 이 말이 ..
이처럼 기분이 상해 대답을 하기 싫을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감정을 품을 때 보이는 행동은 크게 2가지가 있다. 하나는 불평을 하며 분노를 발산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외면하고 참으며 감정을 억압하는 것이다. 발산하고 불평하는 동안에는 분노가 타오르며 더..
"늦게 연락드려 죄송합니다", "자꾸 연락 드려 미안합니다" 등 세상은 사과와 변명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이와 같은 사과의 말에 대해 "알긴 아는군요. 안 그래도 바쁜데!"라고 그대로 얘기하면 큰일이다. 사과한 상대는 즉시 안색이 변할 것이다. 사과를 하면 상대는 예의상 일단 받아들이..
우리의 일상에는 변명을 해야할 일들이 많다. 예를 들어, 가족, 친구, 연인을 위해 솜씨를 다해 요리를 만들었다고 치자. 음식을 다 만든 뒤에 맛을 보았더니 조금 싱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때 미각을 통해 입력된 싱겁다는 자극에 휘둘린 나머지 불안하고 초조해지면, 생각이 혼란스러..
모든 변명이 해로운 것은 아니다. 때와 장소에 맞게 변명을 하면 상대의 정신적인 부담을 덜어줄 수도 있다. 예를 들면 만나기로 한 시간에 5분 정도 늦었을 때에는 무턱대고 변명하지 말고, "좀 늦었습니다"라고 미안한 표정으로 말을 건네는 게 더 좋을 수도 있다. 그러나, 상대가 화를 ..
마음을 통제하는 것은 불교의 출발점이자 마지막 목표이다. 이것은 마음 속에서 순간적으로 타오르는 분노, 탐욕, 어리석음이라는 번뇌에 지지 않고, 오히려 그것들을 다스리는 단계이다. 불교에서는 이런 번뇌 에너지를 억제하기 위해 10가지 계율을 정하고 있다. 세속인들이 지켜야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