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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출판 무간
날개를 크게 다친 독수리 한 마리가 벼랑 위에서 깊은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는 몇 번이나 하늘 높이 날아오려고 했으나 다친 날개로는 도저히 하늘 높이 날 수가 없었습니다. "독수리가 하늘 높이 날 수 없다는 것은 더 이상 살아갈 가치가 없다는 거야." 그는 날기를 포기하고 지난 날을 ..
호랑이 한 마리가 토끼 한 마리를 잡기 위해 달려가는 장면을 머릿속에서 그려봅니다. 호랑이로서야 토끼 같이 하잘 것 없는 것은 한 주먹감도 안 되기 때문에 슬슬 느릿느릿 가다가 앞발로 한번 툭 건드려 잡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호랑이는 토끼 한 마리를 잡는 데도 ..
미국 캘리포니아 주 사막에 '태고사'라는 한국식 전통사찰을 지은 무량 스님은 '최선을 다하고 나면 배울 점이 많지만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배울 수가 없다'고 한 적이 있습니다. 무량 스님은 아마 그런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사막에서 혼자 힘으로 10년 넘는 세월 동안 절을 지..
이렇게 저도 실수 덩어리입니다. 실수한 일이 어디 이거 한가지뿐이겠습니까. 저는 요즘 이런 생각을 합니다. '나의 작은 실수에 크게 실망하지 말아야지. 나의 큰 실수에도 크게 실망하지 말아야지.' 큰 실수도 작게 보면 작아집니다. 작은 실수도 크게 보면 커 보입니다. 그렇지만 인생 ..
저에게는 분노를 다스릴 수 있는 아무런 힘이 없습니다. 분노를 이겨낼 수 있는 아무런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감정 중 분노의 감정을 가장 두렵게 여깁니다. 분노의 감정에 한번 휩싸이면 온몸에 힘이 다 빠져나갈 정도로 힘들고 괴롭습니다. 분노..
세상을 살아가면서 남을 미워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세상을 살아가면서 남한테 미움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 누구도 내가 원수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 누구도 나를 원수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렇게 원수지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
어릴 때 형하고 같이 밥을 먹다가 형의 얼굴을 주먹으로 힘껏 갈겨버린 일이 있습니다. 형이 제 얼굴 중에서 코가 못행겼다고 장난삼아 놀렸는데, 저는 그만 그것 참지 못하고 형의 얼굴을 주먹질해버린 것입니다. 저는 덜컷 겁이 났습니다. 겸상해서 밥을 먹다가 형의 턱을 주먹으로 갈..
용서하기가 참 힘이 듭니다. 용서했다고 생각해도 제 마음이 어느 때 불쑥 용서 이전의 상태로 되돌아가 있는 걸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런 마음을 발견하면 다시 고통스러워집니다. 용서한다는 것이 그 얼마나 가식적이고, 형식적인 것인지 오로지 참담할 뿐입니다. 어쩌면 용서한다, 용..
사람은 하루 종일 생각을 하며 지낸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 사고하는 것은 인간의 훌륭한 특질이고, '인간은 동물과 달리 생각하기 때문에 위대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생각이 정말로 그렇게 좋기만 한 것일까? 현대인들은 지나치게 생각이 많기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