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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출판 무간
말하는 것에 대한 4가지 규율 중에서 '불기어'는 다른 3가지에 비해 좀 어려운 듯하다. '기어'라는 것은 모든 쓸데없는 이야기를 가리킨다. 말을 많이 하는 것에서부터 어떤 욕심 때문에 필요하지도 않은 이야기를 하는 것까지 포함한다. 게다가, 이런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도록 다른 사람..
정말로 감사할 일이 있을 때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하는 것은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 모두에게 기분 좋은 일이다. 하지만,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고맙다고 생각하지도 않으면서 고맙다, 감사하다고 하는 것은 피곤한 일일 뿐..
불교경전을 아무리 뒤져봐도 붓다가 제자들에게 '고맙다'고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장면이 없다. 마찬가지로 사과를 한다거나 하는 모습도 찾아볼 수 없다. 대신에 "...는 아주 잘하고 있다"든가 "훌륭하다"라고 긍정적으로 말하는 모습만 보인다. 제자들도 붓다에게 감사하는 장면이 없..
흔히 단전으로 호흡을 한다든가, 심호흡으로 마음을 가라앉히라는 말을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호흡하는 방법이 아니다. 나는 좌선이나 명상을 가르칠 때에도 호흡법을 다루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방법이 아니라 한 곳에 의식을 집중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신이 어떻게 호흡..
불교 본래의 명상법은 명상할 때의 집중력을 이용해 자기 마음의 움직임을 들여다 보는 것이다. 예를 들면, 어떤 소리가 들릴 때 '소리가 난다 - 무슨 소리일까 - ... 소리다 - 시끄럽네'라는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도 그것에 사로잡히지 말고 소리 자체를 듣기 위해 집중해야 하고, ..
이제까지 이야기한 것은 이미 싫은 소리를 듣고 기분이 나빠진 다음에 취할 수 있는 대책이다. 사실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애초에 기분이 상하지 않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머릿 속에서 정보처리가 멋대로 진행되지 않도록 정보조작을 초기에 멈추는 연습을 해야한다. 이것은 평상시에 ..
지하철이나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옆에 악취를 풍기는 사람이 있으면 속으로 '휴, 냄새~!'라고 하지 않고 드러내놓고 과잉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붓다는 '냄새가 날 때에는 냄새 그 자체로 두라'고 했다. 우리가 마음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싫은 냄새에 과잉반응을 보이는 대..
사람은 원래 강렬한 자극을 받고 싶어 어쩔 줄 모르는 마음의 습성이 있다. 누구든지 칭찬하거나 격려하는 기분 좋은 말에 귀를 기울이기는 쉽다. 그럴 때에는 아마도 말 한 마디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자세로 이야기를 들을 것이다. 그리고 건물 외부에서 들려오는 크고 불쾌한 소리를 듣..
우리는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눌 때 이야기하는 내용에만 주의를 기울이기 쉽다. 그런데, 누구와 업무와 관련된 이야기만 하는 것도 아니고, 상대방이 관심을 가질 만한 이야기만 골라서 하는 사람은 더더욱 없다. 따라서, 내용에만 주목하면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애인이 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