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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출판 무간
우선, 물건을 소유한다는 의미부터 살펴보자. 첫번째 조건은 '마음이 그것을 강렬하게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두번재 조건은 '그것을 잃어버리는 것에 대한 강한 저항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음을 잘 들여다보면, 이 두 가지 사항으로부터 '소유하다'가 성립된다는 것을..
버릴 수 없어 두는 것이 늘어날수록 기억의 데이터 베이스도 점점 복잡해지고 기억할 수 없는 것도 늘어난다. 기억할 수 없는 것이 늘어나면 현재 자기 마음의 상태를 인식하는 능력, 자신의 마음을 구석구석까지 넓게 훑어보는 능력, 자기 통제 능력이 줄어들게 된다. 그것은 자기 마음 ..
나는 자전거를 정원에 세워둘 떄 자물쇠를 채우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가끔씩 도둑맞기도 한다. 하지만, 그 때마다 '누군가가 그 자전거를 가지고 있겠지'하고 편하게 마음먹는다. 돈을 잃어버렸을 때에도 '우와, 도대체 얼마를 잃어버린 거야, 큰 일 났다!'라고 생각하지 않고, '아..
불교에서 말하는 '보시'도 결국은 버리는 행위이다. 즉 자신이 집착하고 있는 것을 가장 뜻있는 일을 위해 버리는 것이다. 돈이란 아주 강하게 자아를 자극한다. 나는 이만큼 돈을 가지고 있으니까, 이만큼 마음이 편하고, 이만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늘 더 많은 돈을 가졌으..
우리는 일하고 있는 동안에도 키보드를 두드리는 손가락과 지면을 딛고 있는 발을 통해 촉감을 느낀다. 보통 오랫동안 의자에 앉아 있으면 집중력이 떨어진다. 그럴 때쯤 의자 바닥과 접하고 있는 엉덩이 감각, 등에서 배에 이르는 감각, 신체 구석구석에서 느껴지는 미미한 감각 등에 지..
촉감을 훈련시키는 두 번째 단계는 더위와 추위 등의 외적인 요인에 영향을 받지 않고, 우왕좌왕하지 않는 마음을 가지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무더운 여름에는 '덥다'라는 감각이 뇌를 자극한다. 그리고, 이 때 발생하는 전기신호 충격 때문에 불쾌하고, 결국 냉방기를 켜게 된..
성실하게 다른 사람을 배려한다는 것은 적극적으로 상대에게 무언가를 해 준다든가 걱정해 준다든가 하면서 끈적하게 들러붙는 것이 아니가. 나는 친절을 베풀려는 의도였다 해도 내면에서 들끓는 번뇌 때문에 상대에게 쓸데없는 참견이 될 수도 있다. 좋은 나, 친절한 나로 보이려고 만..
다른 사람을 배려하려면 그의 고통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미 앞에서 말했다. 하지만, 자신이 다른 사람의 일로 괴로워하고 있는 것 같다면, 그것은 친절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번뇌의 자극으로 인한 것이다. 예를 들어, 친척이 죽었을 때 계속 슬퍼하며 우는 것은 죽은 사람이 그리워..
자기 마음을 잘 관찰한 뒤에 비뚤어지고 약한 부분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들려줄 때나 설득할 때 의외로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런데 자신의 마음을 솔직히 털어놓으며 자신을 지배하는 번뇌까지 보여주는 것이 상대에게 항복하는 것은 아닐까? 마치 고양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