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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좋게 평가받고 싶다는 집착 때문에 쓸데 없는 대답을 한다...!

독립출판 무간 2016. 9. 18. 18:00

누구든 쓸데없는 대답을 해 버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들은 것이 자기도 모르게 입력되어 싫은 자극이 살아나면 그 자극에 '반발하라'는 명령이 내려와 반사적으로 말이 튀어나온다.

어느 날, 상사가 "이제 슬슬 그 일을 맡아서 해결하지 그래?"라고 말했다고 치자. 이 말이 청각을 자극하는 순간, 온갖 생각이 들끓기 시작한다. '만'이라는, 자신을 좋게 평가받고 싶다고 걱정하며 조바심 내는, 프라이드에 집작하는 탐욕 중 하나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는 욕구도 있지만, 그보다 더 강한 것은 자신의 주가를 깎아내리고 싶지 않다는 자기 이미지에 대한 집착이다.

 

'나는 일부러 시켜야만 일을 하는 사람으로 보이나 봐.'

'안 그래도 꼭 할 생각이었는데...'

'난 그런 형편없는 사람은 아니야.'

'내 상사는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바보야.'

 

상사에게 한마디 듣는 순간에 이런 생각들이 들끓게 되면 반사적으로 쓸데없는 말을 해 버릴 수도 있다.

 

"죄송합니다. 다음 주 회의의 결과를 보고 정하는 쪽이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지금 하라고 하시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만'의 번뇌에 조종되고 있기 때문에 겉으로는 사죄하는 것처럼 보여도 '당신이 지금 하라고 말하니 하긴 하지만,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그것은 전부 당신 탓이다'라는 부정적인 뉘앙스를 슬쩍 비추고 있다.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그 일을 지금 하겠다고 결정했다면, 쓸데없는 대답을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일을 해 내는 것이 좋을 것이다. 회의 후에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면 상대를 부정하는 뉘앙스를 풍기지 말고 자신의 의견을 정중하게 설명하면 된다. 하지만 부정당하고 싶지 않다, 자신을 좋게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만'의 탐욕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어중간하게 사과하고 어중간하게 대답하는 분열상태에 빠지게 된다.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유윤한 옮김, 생각 버리기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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