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 무간

말하는 법의 기초는 자기 목소리 관찰에서부터...! 본문

사는 이야기

말하는 법의 기초는 자기 목소리 관찰에서부터...!

독립출판 무간 2016. 9. 18. 18:04

우선, 말하기의 기본이 되는 목소리를 내는 법부터 검토해 보자. 상대에게 인정받고 싶은 탐욕이라는 번뇌가 크면 클수록 우리는 큰 목소리로 속사포처럼 빨리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된다. 그러나, 상대가 잘 들어주길 바라며 큰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데도 불구하고, 빠르고 시끄러운 말투가 상대방에게 오히려 불쾌한 정보를 입력시키고 만다. 자랑을 하려고 했던 설득을 하려고 했든, 결과적으로 상대에게 분노의 번뇌를 불러일으켜 동의를 얻기 힘들게 한다.

반대로, 느리고 온화한 말투로 이야기를 하면 누구든 차분히 귀를 기울여 준다. 따라서 대화를 나눌 때에는 상대에게 쓸데없는 고통과 자극을 주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이 원래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를 위해 제안하고 싶은 방법 중 하나는 이야기할 때 항상 자기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는 것이다. 누구나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그것은 어렴풋이 들리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한창 이야기하고 있을 때에는 상대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또 자신이 어떤 대답을 하는지, 그것을 상대가 어떻게 생각할지 등을 신경쓰느라 자신의 목소리는 흘려듣고 만다. 이런 생각에서 떨어져 의식적으로 자신의 목소리에 초점을 맞추어 들어 보면, 색다른 느낌이 들 것이다.

중요한 것은 '천천히 얘기해야지'라든가, '부드럽게 얘기해야지'라고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닦달하지 않는 것이다. 단순히 자신의 목소리에 의식을 집중하기만 하면 된다. 그런 의식이 없으면 목소리가 지나치게 높아진다거나 빨라질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마음이 불편해질 것이다. 다른 사람이 빠르고 큰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게 싫은 것과 마찬가지로, 자신을 객관적으로 관찰하면 마음이 불편해지는 순간이 자주 있다.

음성사서함 등에 녹음된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의외로 빨리 말하거나 높은 톤으로 이야기하고 있어 놀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평소에 객관적으로 관찰한느 버릇을 들이면, '지금 말을 너무 빨리하고 있구나'라든가 '목소리가 너무 커져 쓸데없는 자극을 퍼뜨리고 있구나'하고 문득 깨닫고는 자연스럽게 부드러운 어조로 바꾸어 말하게 된다.

너무 빨리 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면 도중에 한 박자 정도 쉬어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렇게 하면, 자신의 들뜬 기분도 가라앉고 듣는 쪽도 잠시 쉴 수 있다. 사람은 무언가를 과잉 공급 받으면 그것에 대한 욕망이 사라진다. 반면에 희소가치가 있으면, 그것에 대한 욕망도 커지기 때문에 시간을 보면서 약간 부족할 정도로공급하는 것도 결과적으로 사람을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다. 부처도 경전에서 말했듯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높지도 낮지도 않게 지혜롭게 이야기하는 방법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할 것이다.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유윤한 옮김, 생각 버리기 연습)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