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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에도 강약조절과 변화가 필요하다!

독립출판 무간 2016. 9. 17. 15:18

불교경전을 아무리 뒤져봐도 붓다가 제자들에게 '고맙다'고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장면이 없다. 마찬가지로 사과를 한다거나 하는 모습도 찾아볼 수 없다. 대신에 "...는 아주 잘하고 있다"든가 "훌륭하다"라고 긍정적으로 말하는 모습만 보인다. 제자들도 붓다에게 감사하는 장면이 없고 '부처님의 인도로 마음이 맑아지고 사물의 이치를 바로 보게 되었다'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모습만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감사를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정말로 고맙고 감사하다고 느낄 때에는 그 마음을 적절한 때에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그런 감정이 생기지도 않았는데, 이미 생긴 것처럼 행동하지는 말아야한다. 마음 속으로 감사의 강약을 조절하게 되면 지금 나는 감사하고 있다는 자기인식도 분명해진다. 또 그렇게 되면 감사를 받는 쪽에서도 기분 좋게 즐길 수가 있다.

 

때때로 회사와 같은 조직에서는 예의상 어쩔 수 없이 감사의 말을 해야 될 필요도 있다. 그럴 경우에는 필요 이상으로 꾸며낸 말을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변명이나 거짓으로 꾸며낸 사과와 마찬가지로 겉치레뿐인 감사의 말을 연발하거나 지나치게 과장된 표현을 빌려 감사하는 일도 삼가야 한다. 상대에게 감사의 마음을 분명하게 전달하려면 그냥 '감사하다'라고만 하지 말고, 다양한 다른 표현들을 사용해 변화를 주면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받았을 때에는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대신에 "...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가족들이 모두 좋아했습니다"처럼 감사하다는 말을 사용하지 않고도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해 보자. 아마 마음을 전달하기가 훨씬 더 쉬워질 것이다. 즉 정형화되지 않은 말을 선택하는 게 좋다. 그렇게 독창적으로 생각하면 머리도 맑아진다. 자신이 상대의 무엇을 어떻게 기뻐하는지를 돌이켜 생각하면 다양한 표현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다.

 

한편 자신이 싫어하는 물건이나 처치하기 곤란한 것을 받았을 때에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맛있지도 않은데 맛있다고 거짓말을 하면 스트레스만 커지고 상대에게 실례가 된다. 상대는 마음에 들었다는 거짓말을 믿고 다음 번에도 같은 것을 선물할지 모른다. 쓸모없는 것에 돈과 시간을 낭비하는 꼴이 되고 만다. 그런 경우에는 사실 그대로 "오랜만에 버섯을 먹었습니다"와 같이 시원스레 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코이케류노스케 지음/ 유윤한 옮김, 생각 버리기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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