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 무간
메일로 서로의 마음을 자극하지 않는다! 본문
이메일을 쓸 때에는 보내기 전에 반드시 읽어보고 고치도록 한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의 핵심이 무엇이며, 그것이 효과적으로 전달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쓰기는 말하기와 달리 시간을 들여 고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일단, 상대에게 전달한 글은 더이상 고칠 수 없고, 오랫동안 남아 그대로 몇 번이고 읽힌다. 이 과정에서는 좋은 점이든 나쁜 점이든 확대되어 보인다. 특히, 이메일에 담긴 분노의 감정은 언제든 계속 상대를 자극할 수 있다. 따라서, 이메일을 쓸 때에는 서둘러 보내려 하지 말고, 자신의 글이 상대에게 어떤 영향을 줄 지를 차분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특히, 중요한 편지일 때에는 할 말을 미리 종이에 메모해 둔 뒤, 그것을 보며 이메일을 쓰도록 한다.
이 때, 간접적인 자기 자랑과 자기를 알아달라는 욕망이 번번이 드러나는 문장은 없는지 확인해 본다. 상대를 책망하며 분노의 뉘앙스를 풍기는 글은 없는지도 살펴보도록 한다.
"서류를 두고 왔으니 따로 보관해 달라고 분명히 말했는데요. 그런데, 서류가 왜 없는 거죠?"라고 썼다면 '앗, 이 부분에 분노가 스며들어 있구나'하고 알아차리고, 다시 고쳐 써야 한다. 단순히 "서류가 보이지 않는데, 어디 있는지 가르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라는 정도로만 고쳐도 좋다. 또 아무리 옳은 말이라도 그 속에 분노와 교만이 들어 있다면 빼는 게 좋다.
또 이메일에서는 "답장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너무 오랜만에 인사드려 죄송합니다"라는 변명으로 시작하는 답장을 쓰는 경우가 많다. 상대의 성격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이런 글은 상대의 자존심에 미미하나마 상처를 입힐 수 있다. 이런 글에는 "당신은 내 답장을 기다리고 있었을 텐데 늦어서 죄송합니다'라는 뉘앙스가 들어 있다. 따라서 이런 답장을 받는 쪽에서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버려진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이미지가 좋아지는지 나빠지는지에 민감하다. 따라서 설령 답장을 기다렸다 해도 '답장 같은 거 별로 기다리지 않았는데...'하며, 불쾌감을 느끼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가능하면 상대의 자아를 자극하지 않는것은 인간관계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지켜야할 예절이다.
이메일을 쓸 때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는 게 왠지 세련되지 못하며 무언가 완충장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날씨나 주변 상황에 대해 쓰는 것이 좋다. '비가 계속 와서 울적하군요'라든가 '추워서 싫어요' 등 자신의 가치관이나 평가를 넣지 말고 사실만을 쓰도록 한다. '비가 와서 조금 습도가 높아진 방에서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그 곳 날씨는 어떤지요?'라든가, '지금 시계바늘이 정각 12시를 가리키고 있습니다'라든가 하는 식으로 마치 옛 소설에 나오는 편지글처럼 사실을 그대로 기록한다. 너무 의미없는 문장처럼 보이지만, 단순한 인사이기 때문에 필요이상으로 상대의 자아를 자극하지 않은 것도 하나의 배려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이 보낸 메일이나 문자 메시지에 상대가 곧 답장을 보내는지, 또 얼마나 자주 보내는지로 애정이나 우정을 확인하려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래서, 언제 어디서든 수시로 핸드폰을 확인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메일 도착을 알리는 시각영상으로 자아를 자극하고, 메일이 오지 않으면 실망함으로써 자아를 자극하면서 메일 확인에 시간을 낭비하는 버릇을 들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핸드폰을 확인하고 싶어질 때, 일단 한번 참으면서 확인하는 횟수를 점점 줄이는 방법을 권한다. 아무리 줄이려 해도 잘 안 된다면 이미 중독된 것이므로 자각을 하고 그 상태에서 벗어나려 애써야 한다.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 유윤한 옮김, 생각버리기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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