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먹는 이야기 (176)
독립출판 무간
인간의 관심은 대개 이기적이다. 자신과 관계를 맺거나 자신에게로 이로운 것들에게만 관심을 쏟으니까. 산과 들에서 자라는 식물이나 동물들에게는 관심을 잘 기울이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이 영양소와 사랑을 주지 않고 관심을 주지 않아도 동식물은 잘 자란다. 숲을 보면 안다. 인간..
시장에 가면 유기농 상품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유기농 인증을 받은 상품이라는 뜻이다. 유기농이란 더 많은 화폐를 위해 더 많이 투입하고 더 많이 수탈하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진정한 유기농이란 종자부터 농부가 직접 채종하여 사용하는 것이며, 농사를 지을 때 자연에너지를..
주부에게 가장 중요한 가사노동은 음식을 준비하는 일이다. 하루 세 끼 메뉴를 정하고 동시에 가족구성원의 건강상태를 고려한 식단을 준비해야 한다. '끼니를 때우는 것'이 아니라 음식을 제대로 먹는 일은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도시에서는 하루 세끼를 집에서 먹는 경우가 거의 ..
인간의 관심은 대개 이기적이다. 자신과 관계를 맺거나 자신에게로 이로운 것들에게만 관심을 쏟으니까. 산과 들에서 자라는 식물이나 동물들에게는 관심을 잘 기울이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이 영양소와 사랑을 주지 않고 관심을 주지 않아도 동식물은 잘 자란다. 숲을 보면 안다. 인간..
'잡'이야말로 21세기의 중요한 키워드라는 게 나의 생각이다. 잡초, 잡목림, 잡곡, 잡종... 이 모든 것들은 앞으로의 1차 산업에서 재인식되어야할 말들이다. 특히 미래의 음식 문화에서는 잡곡을 빼 놓고 이야기하기 어려울 것이다. 잡곡이 바로 일본 슬로푸드의 주인공 역할을 맡게 될테..
아파트 옥상에 일군 농장, 자라는 도시공동체 : 이게 웬 수박이야! 지난달 23일 노원구 한신아파트 노인정 앞에서 수박 잔치가 열렸다. 도시농업공동체 한신에코팜이 5월부터 이 아파트 옥상에서 딴 수박을 풀어놓은 자리였다. 수박 잔치는 올해로 5년째다. 한신아파트 옥상에는 주민들이 ..
<주거하는 것>이라는 제목의 글 속에서, 이반 일리히는 주거하는 것은 인간뿐이라고 말한다. 곤충이나 새, 짐승이 집을 갖는 행위와는 달리, 인간은 문화라는 직물 안에서 직조된 '주거하는 기술art'을 대대로 계승하고 학습하면서 스스로를 점차 디자이너이자 기술자, 생활자로 만들..
최근 확산되기 시작한 '식품의 안전성'에 관한 불안은 마침내 2002년 광우병 파동과 식품의 원산지와 첨가물 등의 허위표시, 잔류 농약 같은 사건들을 계기로 사람들의 의식을 점점 더 무겁게 짓누르게 되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회 사건들에 대해 그렇듯이 매스컴은 식품 관련 사건을 그..
자전거를 타고 거리를 달리면서 생각날 때마다 길가에 서 있는 자동판매기의 플러그를 뽑으며 다녔던 사람을 알고 있다. 그리고 나는 그 사람의 기분을 너무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일본은 23명당 한 대 꼴로 자판기가 할당된 이른바 자판기 왕국이다. 전국 자동판매기에 의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