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사는 이야기 (489)
독립출판 무간
환경은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것, 그래서 인간을 포함하지 않은 공간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반 일리히에 다르면, 환경이란 과거의 공유지, 즉 사람들이 일정 지역에 모여 살기 위한 기반이자 공동의 공간이다. 과거 각 가정은 주변 공유지에 의해 서로 연결되어 있었다. 그 곳은 ..
'비전화'란 전력과 화학 물질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생활을 줄여 나가자는 의미로, 발명가인 후지무 야스유키가 만들어 낸 조어다. '에너지와 화학 물질의 과도한 사용이라는 환경문제의 원점으로 돌아가서 거기서부터 상황을 바꾸어 나가는 일이야말로 발명가에게 있어 진정한 모험이 ..
텔레비전이 현대 일본인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은 실로 막대하다. 우리 일상은 텔레비전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슬로라이프를 지향하는 사람이라면 지금 자신과 텔레비전과의 관계를 바라보고, 필요하다면 플러그를 뽑을 용기도 가져야 한다. 한 연구 조사에 따..
바쁘고 환경에도 나쁘고 몸에도 마음에도 좋지 않은 도시형 생활 방식을 어떻게 '슬로다운'시킬 수 있을까? 그 '어떻게'에 해당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자전거다. 자동차는 산업사회의 발전을 보증해 주는 기동성의 비약적인 향상을 약속했다. 그러나 사회가 되시화되고 세계 인구의 절..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것들은 대부분 대량 생산, 대량 소비, 대량 폐기되는 물건들이다. 우리가 사는 집도 예외는 아니다. 주택의 대부분은 공업적으로 생산된 규격품을 조립해서 만드는 대체 가능한 개체로서의 집이다. 일본의 경우는 연간 약 10만 호의 주택이 해체되고, 이 가운데 재료..
더글러스 러미스는 '덧셈의 진보' 대신에 '뺄셈의 진보'를 제창하고 있다. 기술의 진보를 예로 들면 이렇다. 우리는 기계/기술에 점점 더 의존하면서 종속되었고, 그 결과 인간으로서의 능력은 위축되었다. 그리고 사람들과의 관계나 자연과의 관계는 점점 더 좁고 얕아졌다. 이 기계가 없..
사람들은 이제껏 '무역을 통해 나라와 지역이 서로 부를 교환하고 나누어 공존 공영의 세계로 나아갈 것'이라고 굳게 믿어 왔다. 하지만 무역 자유화와 세계화 경제가 진행될수록 부강해지는 나라와 지역, 그리고 빈곤과 환경 파괴에 허덕이는 나라와 지역 간의 격차는 더욱더 벌어지고 ..
1960년대부터 70년대 초에 걸쳐 도코에서 청춘 시절을 보낸 내게 있어 다방이나 카페는 흡사 도회라고 하는 사막 안에 자리한 왕시스처럼 느껴졌다. 그 무렵을 떠올리면 나는 다방에서 살았다는 기분마처 든다. 간간한 스낵과 커피, 음악을 즐기고, 책, 잡지, 신문을 읽고, 편지나 시, 문학 ..
현재 인류의 전반이라 일컬어지는 도시 인구가 금세기 중반에는 3분의 2 이상이 된다고 한다. 인간은 점점 더 자연에서 멀어져 인공적인 환경 속에서 살게 된다. 따라서 우리의 자연관이나 인간관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수 없다. 대도시의 콘크리트 정글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신체는 이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