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사는 이야기 (489)
독립출판 무간
오늘과 내일은 "휴가"다! 휴가라고 말을 붙여서 그렇지, 토요일은 본래 쉬는 날이고, 15일이 광복절이라 택배가 되지 않는 탓에 내일을 쉬는 것이다. 처음에... 어제부터였지만, '다시 택배가 가능해서였는지' 어제는 정상 근무했다. 그 때도 마음은 살짝 서운했다. 애초에 말을 해서... 나름..
슬로 라이프slow life라니 이상한 말이다. 영어에는 이런 표현이 없다. 이 말을 쓰기 시작한 사람으로 이 '브로큰 잉글리시'가 유행하게 된데 대해 다소 복잡한 심경이 아닐 수 없다. 변명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그 내력은 이렇다. 나는 <슬로우 이즈 뷰티풀>이란 책에서 이렇게 썼다. ..
'슬로 라이프를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라는 질문을 자주 듣는다. 슬로 라이프의 시작으로 추천할 만한 것은 '걷기'다. 걷기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A지점에서 B지점으로의 이동. 그리고 다른 하나는 그냥 발길 닿는 대로 걷는 산책. 첫번째의 이동에는 어딘가에 도달해야 한..
나는 이제까지 다양한 곳에서 나나오 사카키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왔다. 캐나다에서, 미국에서, 멕시코에서, 호주에서, 아이누(일본의 홋가이도 및 사할린, 쿠릴 열도 등지에 살고 있는 동아시아 종족의 하나)마을에서, 가고시마의 야쿠시마에서, 오키나와에서, 오사카에서. 또한 반원자..
느림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나도 그 언저리에 있는 사람으로 소개되면서 이런저런 강연과 세미나 등에 불려 다니게 되었다. 그런 곳에 가서 느끼는 것 가운데 하나는 아직도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여전히 근면사상이 살아 숨쉬고, 게으름에 대해서는 거의 공포와 경멸에 가까운 감정을 ..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이 말은 우리 세대가 즐겨 쓰던 말이다. 우리는 늘 자신의 일상과 관련된 헛된 시간을 저주하며, 또한 자신 안의 비효율을 책망한다. 우리는 '시간이 걸리는' 일들 가운데서도 생산이나 돈으로 직접 연결되지 않을 듯한 일들을 '잡일'이라든가 '잡무'라는 이름..
지방에 가면 '이제 시골도 많이 편리해졌지요?'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품고 있는 걸까? 고속도로, 휴대전화, 편의점, 자동판매기, 전자동 가전제품과 목욕시설... 편리함은 실로 현대사회의 키워드라 할 수 있다. 편리함의 좋은 점에 대해 의혹..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서 E.F.슈마허는 자신의 학문 분야인 경제학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만일 경제학이라는 것이 국민소득이라든가 성장률과 같은 추상적인 개념을 언제까지고 넘어서지 못한 채, 빈곤, 좌절, 소외, 절망 등과 범죄, 현실도피, 스트레스, 혼잡 그리고 정신의 죽음..
시즈오카 현 가케가와 시에서는 신무라 준이치 시장을 선두로 이전부터 고령자 복지와 평생교육을 중시한 지역 만들기 사업을 펼쳐왔는데, 여기에 '슬로 라이프'라는 말을 조합하여, 2002년 11월 '슬로 라이프 시티 선언'을 발표했다. 경제적인 효율성을 우선시하는 도쿄 중심의 일본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