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사는 이야기 (489)
독립출판 무간
지난 주 금요일, 사장님과 함께 장수 (주)복수에 가서 가공한 흑돼지를 싣고 돌아오는 길에 늘 그랬던 것처럼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다가 9월 9일, 토요일 근무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명절 일정이 바쁠 것 같아서"가 사장님 의견이셨죠. 순간, 답답했습니다. 그게 다였기 때문..
# “김 대리 오늘 점심 뭐 먹을까?” 직장 동료 이 대리가 보낸 카톡 메시지에 김 대리가 답한다. “결정장애인 거 알면서. 이 대리가 골라. 따라갈게.” 다시 이 대리가 답한다. “나도 몰라. 일단 1층에서 만나자.” 두 사람은 회사 근처 식당가를 돌아다니다 결국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시..
죽음을 앞둔 이여 '살만 하니까, 이 지경이 되었다'고 넋두리 마라 "지금까지 정말 잘 살았다' 말하라 '왜 나만 먼저 가야하나?' 말하지 마라 '먼저 천국 가서 너희들 자리 챙겨두겠다' 말하라 '속아 살아온 게 너무 억울하다' 말하지 마라 '험한 세상이지만, 그래도 살만 했다'고 말하라 '막..
어제 오후부터 내리던 "가을비"는 그쳤다. 근 두달 메말랐던 땅을 적셨다. 싱그럽다. 풀도 작물도 사람까지도...! 계절은 이렇게 다가오고 있나 보다. 아침에 텃밭을 다녀왔다. 가을배추가 이제 자리를 잡겠다 싶다. 일주일 동안 아침마다 말라가는 친구들 보기가 좀 그랬는데, 어제 온 비..
지난 주 가을 배추를 심고... 근 1주일 아침마다 물을 주었습니다. 가뭄에 타들어가는, 죽어가는 친구들이 눈에 밟혀서 그냥 지나칠 수 없더군요. 새벽 5시나 6시... 하긴, 동네 어른들께는 이른 시간은 아닙니다. 하지만, 1시간씩 조리에 물을 길어 붇는 과정은 그리 녹녹치 않더군요. 그래..
나에 대한 확신 “나는 나의 그림을 그리는 꿈을 꾸었고, 그리고 나서 나의 꿈을 그리게 되었다” “위대한 성과는 소소한 일들이 모여 점차 이루어진 것이다” “확신을 가져라 아니, 확신에 차 있는 것처럼 행동해라 그러면 차츰 진짜 확신이 생기게 된다” “만약 가슴 안에서 ‘나는 ..
40여년 만에 농사일다운 농사일을 처음 해본 작년까지만 해도 나에게 우리가 심지 않은 풀은 '잡초'에 지나지 않았고, 이 '잡초'는 원수의 사촌쯤으로 여겨졌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잡초'로 알고 무자비하게 뽑아 내던져 버렸던 풀들이 약초와 나물이었음을 뒤늦게 깨닫고 나서부터는 '이..
어디 그뿐인가요. 농사짓는 분들의 비닐 숭배는 대단합니다. 비닐을 깔지 않으면 농사를 못 짓는 줄 알고 있을 정도니까요. 고추 모종을 낼 때는 검은 비닐을 땅에 씌워야 하고, 고구마 순은 흰 비닐과 검은 비닐이 반씩 줄쳐진 것을 써야 하고, 마늘밭에는 구멍이 몇 개 뚫인 비닐을 써야 ..
비가 내리고 들일을 쉬는 틈을 타 이 이야기를 씁니다. 새해 들어 오월까지 가뭄이 들 것이라는 일기예보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유난히 봄비가 잦습니다. 사실, 저희 변산 식구들은 지난 해부터 지금까지 틈틈이 읍내나 대처를 다녀온 때를 빼고는 신문이나 텔레비전을 보는 일이 없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