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사는 이야기 (489)
독립출판 무간
먹는 것을 제한하는 방법은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 대신에, 먹을 때 느끼는 맛과 식감을 멍하니 흐려보내지 말고, 확실하게 느껴 보자. 즉 '맛보다'를 실행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리가 보통 '맛이 난다'고 할 때, 실제의 맛과 식감의 100분의 1도 채 느끼지 못한다고 봐야 한다. 먹으면서..
우선, 물건을 소유한다는 의미부터 살펴보자. 첫번째 조건은 '마음이 그것을 강렬하게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두번재 조건은 '그것을 잃어버리는 것에 대한 강한 저항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음을 잘 들여다보면, 이 두 가지 사항으로부터 '소유하다'가 성립된다는 것을..
버릴 수 없어 두는 것이 늘어날수록 기억의 데이터 베이스도 점점 복잡해지고 기억할 수 없는 것도 늘어난다. 기억할 수 없는 것이 늘어나면 현재 자기 마음의 상태를 인식하는 능력, 자신의 마음을 구석구석까지 넓게 훑어보는 능력, 자기 통제 능력이 줄어들게 된다. 그것은 자기 마음 ..
나는 자전거를 정원에 세워둘 떄 자물쇠를 채우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가끔씩 도둑맞기도 한다. 하지만, 그 때마다 '누군가가 그 자전거를 가지고 있겠지'하고 편하게 마음먹는다. 돈을 잃어버렸을 때에도 '우와, 도대체 얼마를 잃어버린 거야, 큰 일 났다!'라고 생각하지 않고, '아..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내 마음이 고요한가 자문해 본다...! 며칠, 고민해 오는 주제가 있다. "사람의 자질은 동일한가...?" 마치, 조선 후기, 인물성동이론, 그리고 호락논쟁과 닮았다 싶다. 과연 그런가...? 아니면, 아닌가...? 어느 한 쪽으로 정한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는 건 없다. 또 정하..
불교에서 말하는 '보시'도 결국은 버리는 행위이다. 즉 자신이 집착하고 있는 것을 가장 뜻있는 일을 위해 버리는 것이다. 돈이란 아주 강하게 자아를 자극한다. 나는 이만큼 돈을 가지고 있으니까, 이만큼 마음이 편하고, 이만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늘 더 많은 돈을 가졌으..
우리는 일하고 있는 동안에도 키보드를 두드리는 손가락과 지면을 딛고 있는 발을 통해 촉감을 느낀다. 보통 오랫동안 의자에 앉아 있으면 집중력이 떨어진다. 그럴 때쯤 의자 바닥과 접하고 있는 엉덩이 감각, 등에서 배에 이르는 감각, 신체 구석구석에서 느껴지는 미미한 감각 등에 지..
촉감을 훈련시키는 두 번째 단계는 더위와 추위 등의 외적인 요인에 영향을 받지 않고, 우왕좌왕하지 않는 마음을 가지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무더운 여름에는 '덥다'라는 감각이 뇌를 자극한다. 그리고, 이 때 발생하는 전기신호 충격 때문에 불쾌하고, 결국 냉방기를 켜게 된..
'쉬다, 놀다, 도피하다'를 불교에서는 거의 같은 것으로 본다. 사람이 어떤 일에 충실할 때에는 쉬고 싶거나 도망가고 싶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욕망이나 분노 때문에 피곤해지면, 어디론가 달아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현실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나머지 자극이 강한 일에 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