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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풍속과 우리음식 : 유두, 한여름에 피서가는 날!

독립출판 무간 2016. 8. 30. 17:08

 

한여름 피서, 유두(음력 6월 15일)

 

7월, 8월이면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입니다. 이 때가 음력으로는 6월입니다. 옛날에는 음력 6월을 '썩은 달'이라고 했습니다. 만들어 놓기가 무섭게 음식이 쉬어 버리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이 달에는 이사도 안 가고 장도 안 담갔습니다.

 

이렇게 더울 때는 시원한 곳으로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쉬고 싶어집니다. 요즘에는 바다로 강으로 여름 휴가를 떠납니다. 옛날 사람들고 지금과 비슷하게 피서를 했습니다.

 

보리를 거둬들이고 난 뒤에 한시름 놓고 쉬는 '유두'라는 명절이 있습니다. 유두는 음역 6월 15일로 이 날은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아 불길한 것을 씻어 내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농사일에 지치고 더위에 지친 몸을 시원하게 씻는 날인 셈입니다.

 

유두날 아침에는 햇과일인 수박, 참외와 햇곡식으로 조상께 제사를 지냈습니다. 또 찰떡이나 밀떡을 장만해서 논이나 밭에 한덩이씩 놓고 농사가 잘 되기를 빌기도 했습니다.

 

유두날에 유두면을 먹으면 더위를 타지 않고 여름을 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유두면은 닭국물에 밀가루 국수를 말아 먹는 것입니다.

 

(DAUM 백과사전)

 

가난한 서민들은 개떡을 많이 해 먹었습니다. 개떡은 보릿가루나 통밀가루로 만듭니다. 살구 중에서 작고 볼품없는 종류를 '개살구'라고 합니다. 떡 중에서 정성스럽게 모양을 만들지 않고 되는대로 모양 없이 만들어 놓은 것을 개떡이라고 합니다. 물론 진짜로 개가 들어가 있는 것은 아니지요.

 

개떡 중에서 보리로 만든 것이 보리개떡입니다. 유두는 보리를 거둬들인 후 맞이하는 명절이므로, 그 날에는 햇보리를 이용해서 떡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햇보릿가루를 반죽해서 둥글넙적하게 막 쪄낸 것이라서 모양이 예쁘지는 않지요. 또 통밀가루로 만든 것은 밀개떡이라고 합니다. 거칠거칠한 통밀껍질이 붙어 있는 채로 만들어서 역시 시커멓고 못생기기 마련이지요. 또 이런 개떡에 쑥을 찧어 넣으면 쑥개떡이 되지요. 모양은 예쁘지 않지만 햇곡식의 영양과 쑥 향기가 듬뿍 담긴 영양 식품입니다.

 

그 외에도 물만두, 맨드라미 화전, 화채, 구절판 등 그 시기에 한창 나는 햇과일, 햇곡식 등을 이용해 여러가지 음식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김아리 글 / 정수영 그림, 밥 힘으로 살아온 우리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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