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 무간
우리음식의 기원 : 신선이 먹는 고급요리 신선로 본문
신선로는 요즈음 먹기 힘든 음식입니다. 원래, 궁중 음식이어서 만드는 과정이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또 보통 가정에서는 신선로를 해 먹는 특이한 신선로 그릇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드뭅니다. 그렇지만, 신선로는 우리나라가 자랑할 만한 고급요리입니다.
(DAUM 백과사전)
신선로는 그릇 자체에 화로가 딸려 있습니다. 그릇 아래에는 높은 받침이 달려 있고 그릇 가운데 연통 같은 것이 솟아 있습니다. 신선로 요리는 연통 속에 불이 있는 숯을 넣어 그릇 속에 있는 재료를 먹는 자리에서 바로 보글보글 익혀 먹게 되어 있습니다.
신선로는 조선시대 연산군 시절에 벼슬을 했던 정희량이 만들었다고도 합니다. 그는 정치적 사건으로 멀리 귀양을 갔다가 돌아왔지만, 정치가 더욱 혼란해질 것을 예상하고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산 속에서 신선같은 생활을 하면서, 이 특이한 신선로 그릇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정희량은 신선로 그릇 하나만 가지고 산 속을 돌아다녔는데, 식사 때가 되면 산 속의 여러 가지 산채를 캐어 이 그릇에 모두 넣어 불에 살짝 익혀 먹었다고 합니다. 지금으로 말하자면 화로와 그릇을 하나로 붙인 발명품을 만든 것이지요. 여행할 때 이것만 있으면 어디서든 편리하게 음식을 해 먹을 수 있었습니다. 정희량은 그 후 신선이 되어 세상을 떠났다는 전설을 남겼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사람들이 그의 화로를 신선로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한편, 신선로가 몽골의 음식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몽골 전통 음식 중에 신선로와 같은 음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몽골의 공주가 골로 시집 올 때 들여왔을 수도 있습니다.
만드는 법은 복잡하지만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아야 신선로가 어떤 음식인지 잘 알 수 있을 테니, 잠시 알아볼까요? 먼저, 저민 쇠고기와 무를 제일 밑에 깝니다. 그 위에 생선전, 천엽전, 간전 등을 담고 다시 그 위에 표고버섯, 석이버섯, 미나리, 붉은 고추, 쇠고기 완자, 호두, 볶은 은행 등을 색색으로 맞추어 화통을 중심으로 둥글게 돌려 담습니다. 모든 재료를 다 담은 다음, 쇠고기 맑은 장국을 붓고 중앙에 솟아 있는 화로에 뜨겁게 달구어진 숯불을 넣어 끓여 먹습니다.
(김아리 글, 정수영 그림, 밥 힘으로 살아온 우리민족)
'먹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제인, 일본에 김치를 전해주다! (0) | 2016.08.29 |
---|---|
우리는 언제부터 소금을 먹게 되었을까요...? (0) | 2016.08.29 |
이지함, 쇠솥을 갓 대신 쓰다! (0) | 2016.08.29 |
우리음식의 기원 : 신숙주를 욕하는 숙주나물 (0) | 2016.08.29 |
우리음식의 기원 : 과거시험과 귤 (0) | 2016.08.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