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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인, 일본에 김치를 전해주다!

독립출판 무간 2016. 8. 29. 16:48

삼국시대의 김치는 무, 부추, 마늘 등을 소금에 절인 것이었습니다. 곡식으로 술을 빚어, 술을 걸러내 술 냄새 나는 곡식 찌꺼기가 남는데 이것을 술지게미라고 합니다. 술지게미에 소금을 넣어 야채를 절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것은 김치보다는 장아찌에 더 가깝습니다.

 

술지게미를 이용해 야채를 절이는 방법은 일본에도 전해졌습니다. 일본의 단무지는 백제 사람 '수수허리'가 일본에 전해 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수수허리는 일본에 건너가 누룩으로 술을 빚는 기술을 전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책인 <고사기>에는 백제에서 건너 온, 술 잘 빚기로 유명한 수수허리 형제가 술을 빚어 일본 왕에게 바쳤더니 일본 왕이 매우 기뻐하며 다음과 같은 노래를 부렀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수수허리가 만든 술에 내가 취했네. 마음을 달래 주는 술, 웃음을 주는 술에 내가 취했네"

 

수수허리는 술뿐 아니라 김치 담그는 법도 가르쳐 주었답니다. 술을 만드는 데 쓰였던 곡식 찌꺼기를 야채와 함께 버무려 발효시킨 것입니다. 그 흔적은 일본의 옛 절임 음식의 이름에 남아 있습니다. '수수허리지'라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수수허리지'는 야채, 순무 등의 재료를 곡류와 함꼐 소금에 절인 것이라고 합니다. 오늘날 일본의 단무지는 무를 쌀겨와 소금에 절여서 만들고 있으니 바로 '수수허리지'를 담그는 방법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는 셈입니다.

 

(김아리 글 / 정수영 그림, 밥 힘으로 살아온 우리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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