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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음식의 기원 : 과거시험과 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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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음식의 기원 : 과거시험과 귤

독립출판 무간 2016. 8. 29. 12:05

 

제주도는 오래 전부터 이 유명했습니다. 언제부터 제주도에서 귤이 재배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478년 백제 문주왕 때 탐라국에서 귤을 바쳤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이것으로 보아 제주도 귤의 역사는 그보다 훨씬 더 오래 되었으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DAUM 백과사전)

 

삼국시대에 제주도는 '탐라'라고 하는 자체적인 공동체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탐라에서는 신라와 백제 등에 특산물을 받치곤 헀습니다. 탐라가 제주로 이름이 바뀐 것은 고려가 탐라를 고려의 한 군으로 삼으면서 이름을 바꾸었기 때문입니다. 한자로 '제주'는 '물 건너의 땅'이라는 뜻입니다.

 

조선시대에는 동짓달인 음력 11월에 제주에서 감귤과 유자를 임금님께 진상했습니다. 제주에서 진상한 감귤과 유자 등은 세 척의 배로 운반되었다고 합니다.

 

한편, 임금님은 멀리 제주에서 귀한 과일을 보내 준 것에 감사하는 뜻에서 특별한 과거시험을 시행했습니다. 그래서 이 과거시험을 귤 '감'자를 써서 '감제'라고 불렀습니다. 정규 과거시험에서 떨어진 유생들은 이런 시험 기회를 반가워했을 겁니다. 이 날 아침, 시험장 뜰에서는 과거시험을 보는 사람들에게 귤을 나누어 주었다고 합니다.

 

제주에서는 귤나무를 '눈물나무'라고 했습니다. 나라에서 무리하게 귤을 바치라고 해서 농민들이 온갖 수난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1960년 대 이후부터는 '대학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귤나무 한 그루만 있으면 자식을 대학까지 보낼 수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렇게 우리가 쉽게 까 먹는 귤 하나에도 제주의 역사, 과거시험과 관련된 역사 등 여러가지 곡절이 담겨 있습니다.

 

(김아리 글, 정수영 그림, 밥 힘으로 살아온 우리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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