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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이야기

우리는 언제부터 소금을 먹게 되었을까요...?

독립출판 무간 2016. 8. 29. 16:44

삼국시대부터 잡곡밥을 중심으로 한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곡식을 위주로 하는 식사에 꼭 곁들여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소금입니다. 사냥을 하면서 고기를 잡아먹고 살 때에는 짐승의 고기나 피에 이미 소금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에 따로 소금을 먹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심심한 잡곡밥을 주식으로 먹으면 짭짤한 반찬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조선 시대부터 소금을 먹어 온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소금을 사고 파는 수준에 이른 것은 고구려 때였습니다. 고구려는 일찍이 동해안에 있었던 동옥저를 정복하여 그 곳에서 소금과 생선을 공급받았다고 합니다.

 

고구려에는 소금장수였던 왕도 있었답니다. 물론, 왕이 되기 전의 일이지요. 그는 고구려의 미천왕입니다. 왕이 되기 전 이름은 을불이었습니다. 을불은 서천왕의 손자였는데, 서천왕이 죽자 봉상왕이 을불의 아버지를 죽이고 왕이 되었습니다. 을불은 자신도 죽음을 당할까봐 도망쳤습니다. 그 후 을불은 신분을 감추고 압록강에서 배를 타고 강을 오르내리며 강변 마을에 소금을 파는 소금장사를 했습니다. 그렇게 소금을 팔며 온갖 고생을 하다가 마침내 고구려의 왕이 되었습니다.

 

을불이 압록강 주변 마을에 소금을 팔았다는데, 그 소금은 어떻게 쓰였을까요? 소금은 음식의 간을 맞추는 역할과 함께 식품을 저장하는 역할을 합니다. 당시 고구려에서는 이미 소금으로 김치와 장을 담가 먹었습니다. 그러니 김치와 장을 담그기 위해 고구려 사람들은 을불의 소금을 많이 팔아 주었을 것입니다.

 

(김아리 글 / 정수영 그림, 밥 힘으로 살아온 우리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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