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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영의 노자의소 : 09. 지이持而 본문

자실산책

성현영의 노자의소 : 09. 지이持而

독립출판 무간 2022. 8. 17. 10:25

09. 지이持而

 

 

持而章所以次前者, 前章廣明上善, 虛己利他. 故次此章. 卽顯有欲下凡, 自貽伊譴, 欲示去取, 所以次之. 就此一章, 義開三別. 第一, 明執心有欲, 多致傾危. 第二, 明富貴驕矜, 必遭禍害. 第三, 謙柔靜退, 方合天道.

지이持而 장이 앞 장 다음에 놓이게 된 까닭은 앞 장이 ‘최상의 잘 함善’은 (일부러 일삼고자 하는 바가 있는) 자신(의 마음)을 텅 비운 채 타인(의 본성)을 (말미암아 그를) 이롭게 함임을 설명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앞 장 다음에 놓이게 된 이 장은 일부러 일삼고자 하는 바欲와 (‘최상의 잘 함善’) 아래의 ‘잘 함善’을 가진 보통 사람들은 스스로 허물을 남기게 됨을 설명함으로써, (그들이) 버리고 취할 바를 드러내 보이고자 하는데, (이것이 이 장이 앞 장) 다음에 놓이게 된 까닭이다. 이 한 장에서 취해지는 뜻은 3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 ‘(일부러 일삼고자 하는 바에) 집착하는 마음과 (마음속에) 일부러 일삼고자 하는 바를 가짐은 뒤집힘과 위태로움에 다다름을 많아지게 한다.’ 두 번째, ‘부귀하다고 (그것을) 자랑하고 우쭐하면, 반드시 재앙을 만나게 된다.’ 세 번째, ‘(부귀하지만) 겸손하며 (일부러 일삼고자 하는 바에 대해 마음이) 부드럽고 잠잠하며 (앞에 서지 않고 뒤로) 물러나면, 이내 하늘의 이치道와 조화되게 된다.’

 

 

第一, 明執心有欲, 多致傾危.

첫 번째, ‘(일부러 일삼고자 하는 바에) 집착하는 마음과 (마음속에) 일부러 일삼고자 하는 바를 가짐은 뒤집힘과 위태로움에 다다름을 많아지게 한다.’

 

持而盈之, 不若其已.

(가득 참에) 집착한 채 가득 채움, 그것은 멈추어짐만 같지 못하다.

 

持, 執也. 盈, 滿也. 已, 止也. 言不能靜退謙虛, 恒欲執求盈滿, 誇矜我大, 意在陵人, 必致傾危, 不如止, 而勿行也. 故莊子云, 巵滿, 則傾危. 又書云, 滿招損, 謙愛益.

“지持”는 집착한다는 뜻이다. “영盈”은 가득 채운다는 뜻이다. “이已”는 멈춘다는 뜻이다. (이 문장이) 일컫는 바는 ‘(언제 어디서나 마음 속의 일부러 일삼고자 하는 바가) 잠잠하지 못하고 (앞에 서는 것이 아니라) 뒤로 물러나지 못하며 겸손하지 못하고 (마음 속의 일부러 일삼고자 하는 바를) 텅 비우지 못한 채, 언제 어디서나 “가득하게 함”과 채움을 일부러 일삼고자 하고 집착하며 갈구하게 되면, (자신을 대단한 사람으로 여긴 채) 자신의 대단함을 자랑하고 (그것에) 우쭐하게 되며, 다른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마음이 자리하게 되고, 반드시 뒤집힘과 위태로움에 다다르게 되는데, (따라서 “가득하게 함”과 채움을) 멈춤만 같지 못하고, 따라서 (그것을) 일삼지 말라’는 것이다. 따라서 『장자莊子』는 일컬었다. “술잔이 가득 차게 되면, 뒤집혀지고 위태로워지게 된다.” 또한, 『서경書經』은 일컬었다. “가득 채움은 덜어내어짐을 불러들이고, 겸손함은 이롭게 됨을 사랑스럽게 여기고 대한다.”

 

揣而銳之, 不可長保.

(일부러 일삼은) 뾰족함과 날카로움, (그것은) 오래 가고 오래 보여질 수 없다.

 

揣, 磨也. 銳, 利也. 夫揣劍磨刀, 雖利必損. 况勵己陵物, 寜不困乎? 又揣磨心智, 唯欲貪求, 其爲傷害, 甚於戈戟, 物我皆讎. 故不可長保.

“췌揣”는 (일부러 일삼아 창) 끝을 (더욱) 뾰족하게 한다는 뜻이다. “예銳”는 (일부러 일삼아 칼) 날을 (더욱) 날카롭게 한다는 뜻이다. 창 끝을 (일부러 일삼아 더욱) 뾰족하게 하고, 칼 날을 (일부러 일삼아 더욱) 날카롭게 하게 되면, (그) 뾰족함과 날카로움이 반드시 덜어내어지게 된다. (다시 말해, 창 끝이 뿌러지고 칼 날이 넘게 된다) 하물며, (일부러 일삼아) 자신을 추켜세우고 타인을 업신여기는데, 어찌 곤란해지지 않겠는가? 또한, (일부러 일삼아) 마음을 (더욱) “뾰족하게 하고”, (일부러 일삼아) 앎智을 (더욱) 날카롭게 하게 되면, 일부러 일삼고자 하고 탐내며 구하게 되는데, 그것이 일삼는 폐해는 창이 찌르(고 칼이 베)는 것보다 심하며, 타인과 자신이 서로 원수가 된다. 따라서 “오래 가고 오래 보여질 수 없다.”

 

 

第二, 明富貴驕矜, 必遭禍害.

두 번째, ‘부귀하다고 (그것을) 자랑하고 우쭐하면, 반드시 재앙을 만나게 된다.’

 

金玉滿堂, 莫之能守.

금金과 옥玉이 집안에 가득 차게 되면, 지켜내지 못하게 된다.

 

欲甚神倦, 財富形勞, 身心旣困, 莫能守也. 又積不能散, 必招巨盜, 內懷憂戚, 外周樓疏, 身死財泮. 故莫之能守.

(이 문장이 뜻하는 것은) 일부러 일삼고자 하는 바가 심해지면 신령스러운 바(神; 본성)이 수고로워지고, 재화가 많아지면 몸이 수고로워지며, 몸과 마음이 수고로워지면 (신령스러운 바와 재화를) 지켜내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쌓아놓을 줄만 알고 풀어낼 줄 모르게 되면, 반드시 큰 도둑을 불러들이게 되고, (따라서) 안으로 걱정과 슬픔을 품게 되고, 밖으로 두루 누각이 줄어들게 되며, (따라서) 몸이 사그라들게 되고 재화가 사라지게 된다. 따라서 “지켜내지 못하게 된다.”

 

富貴而驕, 自遺其咎.

부귀하다고 (그것을) 자랑하면, 스스로 그것을 허물로 남기게 된다.

 

咎, 釁也. 遺, 與也. 夫處富貴, 應須濟物, 反更驕盈, 自致危亡. 豈關他與!

“구咎”는 허물이라는 뜻이다. “유遺”는 남긴다는 뜻이다. “부귀함”에 자리하게 되면, 마땅히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리하는 “부귀함”을) “자랑하고” (더욱) 가득 채우게 되면, 스스로 위태로움과 (그것을) 잃어버림에 다다르게 된다. (따라서) 어찌 (허물이 아닌) 다른 (어떤) 것을 남길 수 있겠는가!

第三, 謙柔靜退, 方合天道.

세 번째, ‘(부귀하지만) 겸손하며 (일부러 일삼고자 하는 바에 대해 마음이) 부드럽고 잠잠하며 (앞에 서지 않고 뒤로) 물러나면, 이내 하늘의 이치道와 조화되게 된다.’

 

功成名遂身退, 天之道.

공功이 이루어지고 이름이 불리어지면 몸이 물러남, 하늘의 이치이다.

 

天者, 自然之謂也. 夫日中, 則昃. 月滿, 則虧. 虧, 必盈. 極, 則反. 數其然也. 所以佐世之功成, 富貴之名遂者, 必須守分知足. 謙柔靜退. 處不竟之地. 遠害. 全身. 能如是者, 深合天眞之道也. 攻成名遂者, 謂退身. 隱行, 行自然也.

“천天”은 자연(自然; 저절로 그러한 바)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른바, 해는 한 가운데 떴다가 이내 기울어진다. 달은 가득 찼다가 이내 이지러진다. 이지러지면, 반드시 가득 차게 된다. 끝점에 다다르면, 이내 되돌아가게 된다. 이른바, 그것은 (저절로) 그러하다. 따라서 ‘천하를 구제했다’라는 “공功이 이루어지고”, ‘부귀하다’라는 “이름이 불리어지는” 사람은 반드시 분수를 지키고 (그것으로) 충분함을 알아차려야 한다. (이루어진 “공功”이나 불리어진 “이름”에 대해) 겸손하고, 부드러우며, 잠잠한 채 (다른 사람들의 앞에 서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뒤로) 물러나야 한다. (따라서 다른 사람들이 더불어 자신과) 다투지 않는 데 자리하게 된다. (따라서) 해롭게 됨으로부터 멀어지게 된다. (따라서 자신의) 몸을 온전히 (유지)하게 된다. 그렇게 하는 것을 일삼거나 그렇게 하는 것과 같아지는 사람이란 “하늘”의 참된 “이치道”와 깊이 있게 조화되는 사람이다. (요컨대, 이 문장이) “공功이 이루어지고, 이름이 불리어진 사람은 몸을 (뒤로) 물려야 한다”라고 일컬은 것은 (일부러) 일삼는 바가 없게 해야 한다는 뜻이자, 저절로 그러한 바(자연)에 일삼아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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