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 무간

도덕경 감산주 26장 본문

감산산책

도덕경 감산주 26장

독립출판 무간 2019. 4. 26. 22:14



26

 

 

重爲輕根. 靜爲躁君. 是以聖人終日行, 不離輜重. 雖有榮觀燕處超然. 柰何萬乘之主, 而以身輕天下? 輕則失根. 躁則失君.

무거움이 가벼움의 근본이 되어야 한다. 고요함이 분주함의 근원이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성인은 종일 행군을 하더라도 군량을 실은 병차를 떠나지 않는 것이다. (관직에 나아가 그 직위가) 빛나게 됨과 드러나게 됨을 가지게 되더라도 (그것들에서 벗어나) 고요하게 자리하고, (그 위상이 천자와 같이 됨과 천자처럼 귀하게 됨을 가지게 되더라도 그것들에서) 벗어나 고요하게 자리한다. (그러므로) 큰 나라를 다스리는 임금으로서, 어찌 천하에서 () 몸이 가볍게 여겨지도록 하겠는가? (천하에서 그 몸을) 가볍게 여겨지도록 하는 일은 곧 (천하의) 삶을 망가뜨리는 일이다. (그것에 대한) 일부러 일삼고자 함이 끝점에 이르도록 하는 일은 () 본성을 어그러뜨리는 일이다.

 

 

此誠君人者, 當知輕重動靜, 欲其保身重命之意也.

이 장이 말하는 바, 진실로 임금된 사람은 마땅히 가볍게 여겨야 할 바무겁게 여겨야 할 바”, “일부러 일삼아야 할 바(일부러 일삼지 않은 채) “고요하게 해야 할 바를 알아차려야 한다는 것인데, (일부러 일삼고자 하는 바가 없는 백성의) (; 생명)을 지키고자 해야 하고, (백성의 저절로 그러한) 본성의 명령무겁게 여겨야 한다는 뜻이다.


 

然重字指身, 輕字指身外之物, 卽功名富貴. 靜字指性命. 躁字指嗜欲之情.

따라서 (“重爲輕根. 靜爲躁君에서) “을 가리키고, “자는 몸 바깥의 사물(; things·event)을 가리키는데, (예를 들면) 바로 공, 이름, 부유해짐, 귀해짐이다. “자는 (일부러 일삼고자 하는 바가 없이 저절로 그러한) ‘본성본성의 명령을 가리킨다. “자는 일부러 일삼아 즐기거나 일부러 일삼고자 하는 마음을 가리킨다.

 

 

意謂身爲生本, 固當重者. 且彼外物必因身而後有, 故重爲輕之根.

(따라서 重爲輕根) 뜻은 이른 바 은 삶(; 생명)을 일삼는 근본이 되는 바인데, (따라서) 진실로 마땅히 무겁게 여겨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몸 바깥의 사물은 반드시 이 말미암아진 다음에 (의미가) 있게 되는 바인데, 따라서 무거움이 가벼움의 근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性爲形本, 固至靜者. 彼馳騁狂躁, 甘心物欲, 出於好尙之情者, 彼必由性而發, 故靜爲躁之君.

(따라서 靜爲躁之君의 뜻은 이른 바) 본성은 형상을 일삼는 근본인데, (따라서) 진실로 (마땅히) 지극히 (일부러 일삼고자 하지 않은 채) “고요해야 한다는 것이다. 말 달리듯(12)” “미친 듯(12)” “일부러 일삼아 즐기거나 일부러 일삼고자 하는 마음”, 일부러 일삼아 즐기고 지칠 줄 모른 채, 몸 바깥의 사물(; ···)을 일부러 일삼고자 하는 마음, (몸 바깥의 사물에 대한) 일부러 일삼은 좋아함이나 일부러 일삼은 높임에서 생겨난 마음, 그것은 반드시 (일부러 일삼고자 하는 바가 없이 저절로 그러한) 본성을 말미암아 펼쳐져야 하는데, 따라서 고요함이 분주함의 근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世人不知輕重, 故忘身徇物, 戕生於名利之間. 不達動靜, 故傷性失眞, 馳情於嗜欲之境.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가볍게 해야 할 바무겁게 해야 할 바를 알아차리지 못하는데, 따라서 () ‘을 잊어버린 채, () ‘몸 바깥의 사물을 쫓게 되고, (따라서 일부러 일삼은) ‘이름이나 이로움의 경계에서 () ‘(; 생명)’을 해치게 된다. “일부러 일삼아야 할 바“(일부러 일삼고자 하지 않은 채) 고요하게 해야 할 바에 이르지 못하는데, 따라서 () ‘본성을 해치게 되고, () 참됨(; 본성의 명령)을 망가뜨리게 되며, 일부러 일삼은 즐기는 바나 일부러 일삼고자 하는 바의 경계에서 () 마음이 말 달리듯 치달아 오르(고 미치)게 된다.

 

 

惟聖人不然, 雖終日行而不離輜重. 輜重, 兵車所載糧食者也. 兵行而糧食在後, 乃大軍之司命. 雖千裏遠行, 深入敵國, 戒其擄掠, 三軍不致鼓噪以取敗者, 賴其所保輜重也.

(그러나) 오직, “성인은 그렇지 않은데, 모름지기 (비유컨대 성인) “종일 행군을 하더라도 군량을 실은 병차를 떠나지 않는다.” “輜重은 군량軍糧을 싣는 병차兵車이다. (모름지기) 군대가 앞에 가고, 군량이 뒤따라 가는데, (그럼으로써) 이내 대군의 목숨이 지켜지게 된다. 모름지기 (따라서 성인) 천리 밖으로 행군을 하게 되거나, 적국敵國에 깊숙이 들어가게 되면, 그 군량을 빼앗길까 경계하는데, (모름지기) 삼군三軍이 북소리가 떠들썩한 큰 싸움에서 패함을 취함에 이르지 않는 이유는 그 군량을 실은 병차가 지켜짐을 의존하기 때문이다.

 

 

聖人遊行生死畏途, 不因貪位慕祿, 馳情物欲, 而取戕生傷性之害者, 以其所保身心性命爲重也. 故曰: “不離輜重.”

(또한, 모름지기) “성인은 관직에 나아가, 삶과 죽음이 두려운 길에 들어서고, (높은) 직위를 (일부러 일삼아) 탐하지 않으며, (많은) 봉록을 (일부러 일삼아) 도모하지 않고, ‘몸 바깥의 사물과 같이 일부러 일삼아 마음을 말 달리듯 치달아 오르게 하지 않는데, 따라서 (모름지기 성인) 삶을 망가뜨리거나 본성을 어그러뜨리는 해로움을 취하지 않게 되고, 마음본성본성의 명령을 지킴으로써, (그것들을) “무겁게 여기게 되는것이다. 따라서 (노자) 일컬은 것이다. “不離輜重.”

 

 

縱使貴爲天子, 富有四海之榮觀, 但恬澹燕處, 超然物欲之表. 此其堯舜有天下而不與也.

(따라서 모름지기 성인은 그 위상이) 마침내 천자天子처럼 되게 되고, (천자처럼) 귀해지게 되며, (그 위상의) 넉넉함이 천하에 (두루) 빛나게 되고, (천하에 두루) 드러나게 됨을 가지게 되는데, 그러나 (모름지기 성인) 차분하고 침착하며 고요하게 자리하고”, ‘몸 바깥의 사물과 같은 일부러 일삼고자 하는 모습에서 벗어나 고요하게 자리한다”. 이것이 (바로) 임금과 순임금이 (천하를 다스리는 그러한 지위에) 있었지만, (일부러 일삼고자 하는 바나 일부러 일삼는 바와) 더불어 하지 않았던 (그러한 모습) 그것이다.

 

 

奈何後之人主, 沈暝荒淫於聲色貨利之間, 戕生傷性而不悟? 是以物爲重而身爲輕也. 故曰: “身輕天下.” 奈何者, 怪歎之詞.

(그런데) 어찌하여 후세의 임금은 (일부러 일삼은) 소리, 색깔, 재화, 이로움의 경계에 빠지고, (따라서) 어두워지고, 가려지고, (따라서) 어지러워진 채, (“천하의 그) 삶을 망가뜨리고, () 본성을 어그러뜨리면서 깨닫지 못하는가? 따라서 (“천하에서 그) ‘몸 바깥의 사물무겁게 여겨지게 되고”, () ‘가볍게 여겨지게 된것이다. 따라서 (노자) 일컬은 것이다. “身輕天下.” “奈何는 괴이하게 여겨서 탄식하는 말이다.

 

 

物重則損生, 故曰: “輕則失根.” 欲極則傷性, 故曰: “躁則失君.” , 謂性也.

(따라서 큰 나라를 다스리는 임금으로서, “천하에서, 일부러 일삼은 소리, 색깔, 재화, 이로움과 같은) ‘몸 바깥의 사물이 무겁게 여겨지도록 하는 일은 곧 (“천하) 삶을 망가뜨리는 일인데, 따라서 (노자) 일컬은 것이다. “輕則失根.” (또한, 그것들에 대한) 일부러 일삼고자 하는 함이 끝점에 이르도록 하는 일은 곧 () 본성을 어그러뜨리는 일인데, 따라서 (노자) 일컬은 것이다. “躁則失君.” “은 이른 바 본성이다.


莊子養生讓王, 蓋釋此篇之意. 子有本云: “輕則失臣.” 然臣字蓋亦指身而言. 齊物以身爲臣妾, 以性爲眞君, 源出於此.

장자양생養生양왕讓王에서 무릇 이 장의 뜻을 풀이했다. 소자유본子有本(노자輕則失根) “輕則失臣으로 일컬었다. 그러나 (소자유본의) “자는 무릇 또한 (노자) ‘을 가리키고, 뜻한다. (장자) 제물론齊物論에서, (노자) ‘을 신하(; 작용)과 종(; 현상)으로 풀이했고, ‘을 참됨(; 본질)과 임금(; 근원)으로 풀이했는데, (무릇) 이 장을 근거로 삼았고, 출처로 삼았다.

 

 

해 설

노자가 말한 萬乘之主는 전차戰車 1만대를 소유한 나라의 임금을 의미한다. 옛날에는 나라가 소유한 전차의 숫자를 기준으로 국력의 정도를 평가했는데, 백승지국百乘之國, 천승지국千乘之國, 만승지국 등이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만승지국이란 당대 최고의 국력을 가진 나라를 의미하고, 만승지주란 그러한 나라의 임금을 의미하는 것이다.

자유(子由; 소철蘇轍, 1039~1112)는 사천성四川省 미산眉山 출신으로, 당대唐代의 한유韓愈, 유종원柳宗元, 송대宋代의 구양수歐陽修, 소순蘇洵, 소식蘇軾, 증공曾鞏, 왕안석王安石과 함께 당송 8대가로 꼽히는 사람이다. 산문창작에서 내적 수양을 중시할 것을 주장했는데, 특히 사마천司馬遷의 문장을 높이 받들었다. 황주쾌재정기黃州快哉亭記, 무창구곡정기武昌九曲亭記등은 송대 산문 가운데 명작으로 꼽힌다. 장시長詩에도 능했는데, 그의 시는 비교적 질박하고 온후하며, 심원하고 청아하다. 춘추집해春秋集解, 노자해老子解, 고사古史, 난성집欒城集등의 저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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