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 무간
왕필산책 : 도덕경 제76장 왕필주 "사람이 살아 있을 때에는 부드럽고 연약하다" 본문
제 76 장
인지생야人之生也, 유약柔弱. 기사야其死也, 견강堅强. 만물초목지생야萬物草木之生也, 유취柔脆. 기사야其死也, 고고枯槁. 고견강자故堅强者, 사지도死之徒. 유약자柔弱者, 생지도生之徒. 시이병강是以兵强, 즉불승則不勝.
목강木强, 즉병則兵.
강대强大, 처하處下.
유약柔弱, 처상處上.
사람이 살아 있을 때에는 부드럽고 연약하다. 죽으면 단단하고 굳세다. 만물초목이 살아 있을 때에는 부드럽고 무르다. 죽으면 야위고 마른다. 그러므로 단단하고 굳센 것은 죽음의 부류인 것이다. 부드럽고 연한 것은 삶의 부류인 것이다. 그러므로 군대가 굳세면, 이기지 못하는 것이다.
나무가 굳세면, (잘려서) 병기兵가 되는 것이다.
굳세고 큰 것이 ‘아래下’에 머물게 되는 것이다.
부드럽고 약한 것이 ‘위上’에 머물게 되는 것이다.
人之生也, 柔弱. 其死也, 堅强. 萬物草木之生也, 柔脆. 其死也, 枯槁. 故堅强者, 死之徒. 柔弱者, 生之徒. 是以兵强, 則不勝.
굳센 군대로써 천하에 사납게 구는 것, (그것은) 천하物가 미워하는 바이다. 따라서 반드시 “이기지 못하는” 것이다(强兵以暴於天下者, 物之所惡也. 故必不得勝).
【해 설】
노자가 말한 “부드러움柔”과 “연함弱”은 자신의 본성, 본성의 명령, 저절로 그러한 바를 “따름(法 : 제25장)”으로써, “일부러 일삼고자 함(欲 : 제73장 왕필주)”이 없음 또는 “일부러 일삼음이 없음(無爲 : 제37장)”을 상징하는 반면, “단단함堅”과 “굳셈强”은 ‘일부러 일삼고자 하는 바’가 있음 혹은 “일부러 일삼는 바가 있음(爲 : 제75장)”을 상징한다.
노자가 말한 “兵强, 則不勝”을 이해하는 데, 다음을 참조해 볼 만하다. “(통치자가 백성의 죽음을) 슬프게 여기면, 반드시 (백성이) 서로(의 처지)를 가엷게 여기게 되고, (개인적인) 이로움을 추구하지 않게 되며, (개인적인) 해로움을 피하지 않게 된다. (따라서) 반드시 ‘이기는’ 것이다(哀者, 必相惜, 而不趣利避害. 必勝也 : 제69장 왕필주).” “병장기는 상서롭지 못한 기물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모두 그것을 싫어한다. 그러므로 도道를 따르는 사람은 그것에 머물지 않는 것이다. 군자는 평상시에는 왼쪽을 높이고, 전쟁을 할 때에는 오른쪽을 높인다. 병장기는 상스럽지 못한 기물로서 군자가 사용할만한 기물이 아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그것을 사용하는데, 고요하고 담담함을 최상으로 여기고, 전쟁에서 이기는 것을 아름답게 여기지 않는다. 전쟁에서 이기는 것을 아름답게 여기는 일은 사람 죽이는 것을 즐기는 일이고, 사람 죽이는 것을 즐기는 사람은 천하의 신망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夫佳兵者, 不祥之物, 物或惡之. 故有道者不處. 君子居則貴左, 用兵則貴右. 兵者, 不祥之器, 非君子之器, 不得已而用之, 恬淡爲上, 勝而不美. 而美之者, 是樂殺人. 夫樂殺人者, 則不可得志於天下矣 : 제31장).”
왕필주 “强兵以暴於天下”에서 暴는 “군림한다(以兵强於天下 : 제30장 왕필주)”는 의미이다.
木强, 則兵.
(“굳셈强”은) 만물이 (일부러 일삼아) 더하는 바이다(物所加也).
【해 설】
왕필이 말한 “加”는 “일부러 일삼고자 함(欲 : 제73장 왕필주)”이나 “일부러 일삼음(爲 : 제75장)”을 전제로 삼는다.
强大, 處下.
(비유컨대, “下”는) 나무의 (‘줄기’와 ‘가지’ “아래”에 있는) 뿌리本이다(木之本也).
【해 설】
노자가 말한 “强大, 處下”는 “부드럽고 연한 것은 단단하고 굳센 것을 이긴다(柔弱, 勝剛强 : 제36장)”는 것과 의미가 통한다.
柔弱, 處上.
(비유컨대, “上”은 나무의 ‘뿌리’ “위”에 있는) 줄기枝와 가지條이다(枝條是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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