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 무간
왕필산책 : 도덕경 제74장 왕필주 "백성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데, 어찌 '죽임'으로써 백성을 두렵게 하겠는가?" 본문
왕필산책 : 도덕경 제74장 왕필주 "백성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데, 어찌 '죽임'으로써 백성을 두렵게 하겠는가?"
독립출판 무간 2017. 12. 28. 11:55제 74 장
민불외사民不畏死, 내하이사구지奈何以死懼之? 약사민상외사若使民常畏死, 이위기자而爲奇者, 오득집吾得執, 이살지而殺之. 숙감孰敢?
상유사살자常有司殺者, 살殺. 부대사살자살夫代司殺者殺, 시위대대장착是謂代大匠斲. 부대대장착자夫代大匠斲者, 희유불상기수의希有不傷其手矣.
백성이 ‘죽음死’을 두려워하지 않는데, 어찌 ‘죽임死’으로써 백성을 두렵게 하겠는가? 만약, 백성으로 하여금 언제나 ‘죽음死’을 두렵게 만드는 기이한 짓을 벌이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그를 잡아들여 죽일 것이다. (그러나) 어찌 감히 (그렇게 하겠는가)?
언제나 ‘죽임殺’을 관장하는 관리를 두어서 죽여야 한다. 무릇, ‘죽임殺’을 관장하는 관리를 대신해서 죽이는 것, 이것을 일컬어 ‘뛰어난 장인匠을 대신해서 나무를 깎는 일’이라 한다. 무릇, 뛰어난 장인匠을 대신해서 나무를 깎는 사람치고, 그 손을 다치지 않는 사람이 드물다.
民不畏死, 奈何以死懼之? 若使民常畏死, 而爲奇者, 吾得執, 而殺之. 孰敢?
(도道, 덕스러움德, 본성, 본성의 명령, 저절로 그러한 바에서 벗어난) 이상한 바異로 속여서 무리를 어지럽히는 일, 그것을 일컬어 “기이한 짓奇”이라고 한다(詭異亂羣, 謂之奇也).
【해 설】
“백성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民不畏死”는 노자의 말은 제50장 왕필주를 참조할 때, 백성이 “그 삶의 길에 들어서서 온전하게 끝가지 산다取其生道, 全生之極”는 의미이며, “그 죽음의 길에 들어서서 온전하게 죽는다取其死之道, 全死之極”는 의미이다. 다시 말하면, “살아가면서 삶을 두텁게 하지民生生, 之厚” 않음으로써, “반대로 삶이 없는 영역으로 들어가지更之無生之地” 않는다는 의미이다. 이 때, ‘삶을 두텁게 한다(之厚 ; 益生 : 제55장’는 말은 “뛰어남을 높이거나, 얻기 어려운 재화를 귀하게 여기는(尙賢, 貴難得之貨 : 제3장)” 것처럼, 육체적 또는 정서적 편안함 내지 정신적 혹은 물질적 이로움을 추구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각자’가 지향하는 욕구나 가치, ‘모두’가 합의하는 목표나 이상 등이 반영된 기준에 따라서, 일부러 일삼아 운동하거나(또는 운동하고자 하거나) 작용하거나(또는 작용하고자 하거나) 활동하고(또는 활동하고자 하고), 생겨나거나(또는 생겨나고자 하거나) 자라나거나(또는 자라나고자 하거나) 시들며(또는 시들며), 감각하거나(감각하고자 하거나) 지각하거나(또는 지각하고자 하거나) 의지하거나(또는 의지하고자 하거나) 행위한다(또는 행위하고자 한다)는 의미이다.
常有司殺者, 殺. 夫代司殺者殺, 是謂代大匠斲. 夫代大匠斲者, 希有不傷其手矣.
(“사람은 땅을 따르고, 땅은 하늘을 따르며, 하늘은 도道를 따르고, 도道는 저절로 그러한 바를 따름(人法地, 地法天, 天法道, 道法自然 : 제25장)”이 순리順理인데, 그것을) ‘일부러 일삼아爲 거스름逆’, (그것은 그 ‘순리’를) 따르는 사람들이 미워하고 “책망責望하는(제63장 왕필주)” 바이다. (‘어짊仁’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원초적이고 본질적이며 기본적인 정서인데, 그것을 일부러 일삼아 거스른) ‘어질지 못함不仁’, (그것은 그 ‘정서’를 따르는) 사람들이 “병疾으로 여기는(제71장)” 바이다. 따라서 (그 ‘순리’와 ‘정서’를 일부러 일삼아 거스른 채, 육체적 또는 정서적 편안함 내지 정신적 혹은 물질적 이로움을 추구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각자’가 지향하는 욕구나 가치, ‘모두’가 합의하는 목표나 이상 등이 반영된 기준에 따라서, 일부러 일삼아 사람을 “함부로敢” 죽이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죽임을 관장하는 관리를 둠으로써, (그 ‘순리’와 ‘정서’를 “밝히고 살펴서(明察 : 제50장 왕필주)”) 죽인다”라고 일컬은 것이다(爲逆, 順者之所惡忿也. 不仁者, 人之所疾也. 故曰常有司, 殺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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