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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이야기

[스크랩] 까마귀에게 만들어 준 약식!

독립출판 무간 2016. 8. 22. 14:11

약식은 찹쌀과 대추, 밤, 잣 등을 섞어서 찐 다음, 꿀이나 설탕에 버무려 다시 한 번 찐 떡으로 약밥이라고도 합니다. 조선시대에 중국을 여행했던 사람들이 약식을 만들어 중국 사람들에게 선물했는데, 그들이 매우 좋아했다고 합니다.

이 약식은 음력 1월 15일인 정월 대보름날 많이 먹습니다.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신라의 소지왕이 정월 보름날 궁전을 벗어나 천천정이라는 곳으로 행차했습니다. 그런데 까마귀 한 마리가 은술잔을 물고 와서 임금 앞에 놓았습니다. 그 술잔 안에는 편지가 들어 있었습니다. 봉투에 다음과 같이 씌어 있었습니다.

"뜯어 보면 두 사람이 죽고 안 뜯어 보면 한 사람이 죽는다"

임금은 가만히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두 사람이 죽는 것보다는 한 사람이 죽는 것이 낫다"

그런데 한 신하가 나서서 아뢰기를

"아닙니다. 한 사람이란 전하를 두고 하는 말이고, 두 사람이란 신하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소지왕은 편지를 뜯어 보았습니다. 편지에는 "대궐 안에 있는 거문고의 갑을 쏘시오"라고 씌어 있었습니다.

소지왕은 대궐로 돌아와 거문고를 넣어 놓은 갑을 향해 화살을 쏘았습니다. 그러자 갑 속에서 비명 소리가 들렸습니다. 갑 속에는 소지왕을 죽이려고 음모를 꾸미고 있던 왕비와 중이 숨어 있었던 것입니다.

소지왕은 까마귀에게 감사 표시를 하기 위해 내면 정월 대보름이 되면 향기로운 밥을 지어 까마귀들에게 바쳤다고 합니다. 그 이후 지금까지 명절 음식으로 전해져 옵니다.

 

신라시대에 까마귀에게 바친 것은 찹쌀밥 정도였는데, 고려시대에 와서 호화로운 떡으로 발전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처럼 찹쌀에 밤, 대추, 잣, 꿀을 섞은 맛있는 약식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출처 : 지리산에 살다. 지리산을 닮다.
글쓴이 : 바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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