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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영의 노자의소 : 29. 장욕將欲 본문

자실산책

성현영의 노자의소 : 29. 장욕將欲

독립출판 무간 2023. 7. 10. 11:14

29. 장욕將欲

 

 

將欲章, 所以次前者, 前章, 正明忘功利物, 爲國主師匠. 故次, 此章, 卽顯治國治身利物之術. 就此章內, 文有三種. 第一, 明有欲有爲, 敗身毁國. 第二, 擧有爲之相, 示諸法無常. 第三, 對顯聖人妙, 能捨離

장욕將欲 장이 앞 장 다음에 놓인 까닭은 앞 장이 자세하게 설명했기 때문이다. “(자신이 일삼은) 공功을 (스스로) 잊어버린 채, 세상 사람들을 이롭게 하게 되면, 나라의 주인과 스승과 우두머리(의 위상)을 일삼게 된다.” 따라서 (이 장이 앞 장) 다음에 놓이게 되었는데, (따라서) 이 장은 이른바 나라를 다스리고, 자신을 다스리며, 세상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이) 장의 안을 살피건대, 문단이 3개이다. 첫 번째 문단은 설명한다. “일부러 일삼고자 하는 바를 가지거나 일부러 일삼는 바를 가지게 되면, 자신을 망가뜨리게 되고, 나라를 어그러뜨리게 된다.” 두 번째 문단은 일부러 일삼음이 ‘있는’ (여러 가지) 모습을 설명하고, 언제나 그러함(常; 집착)이 ‘없는’ 여러 가지 모습을 제시한다. 세 번째 문단은 결론지어 설명한다. “성인은 (일부러 일삼고자 하는 바나 일부러 일삼는 바에 대해) 어렴풋한데, (그것을) 내버리거나 떠나가기 때문이다.”

 

 

第一, 明有欲有爲, 敗身毁國.

첫 번째 문단은 설명한다. “일부러 일삼고자 하는 바를 가지거나 일부러 일삼는 바를 가지게 되면, 자신을 망가뜨리게 되고, 나라를 어그러뜨리게 된다.”

 

將欲取天下而爲之, 吾見其不得已.

장차, (일부러 일삼아) 천하를 취하고자 하거나, (백성에 대한 인도와 교화) 그것을 일부러 일삼고자 하는 사람, 나는 그가 (자신이 의도하는 바를) 얻지 못하게 될 따름임을 알아차린다.

 

方欲攝取天下蒼生, 而爲化主者, 必須虛心忘欲. 若以有爲取之, 纔欲攝化, 而不得之. 將已彰也.

장차, “(일부러 일삼아) 천하를 취하고자 하거나”, (일부러 일삼아) 백성을 인도하고자 하는 (사람), 다시 말해 (백성에 대한) 교화와 (“천하”에 대한) 통치를 일부러 일삼는 사람은 반드시 이른바 (일부러 일삼음이 ‘있는’) 마음을 텅 비운 채, 일부러 일삼고자 하는 바를 잊어버려야 한다. 만약, 일부러 일삼는 바를 (마음에) 가진 채, (“천하”) 그것을 “취하고자 하거나”, 정말로 일부러 일삼아 (백성을) 인도하고 교화하고자 하는 사람은 (반드시) 이른바 (자신이 의도하는 바) 그것을 “얻지 못하게 된다.” (그러한 사람은) “장차” (그렇게 될) “따름임”이 분명하다.

 

天下神器不可爲.

천하는 신령스러운 기물이다. 따라서 일부러 일삼아서는 안 된다.

 

含識之類, 悉有精靈, 並堪受道. 故名神器. 亦是, 帝位也. 若無爲安靜, 卽品物咸享. 必有爲擾動, 卽群生失性. 故不可爲也.

(“천하”는) 인식 능력을 소유한 (각자의) 총합으로서, (“천하”의) 각자는 실상(精; 實)과 본성(靈; 性)을 소유하고 있으며, (“천하”의) 각자는 도(道; 精·靈)를 내포한 채, (그것에) 조화되어 있다. 따라서 이름지어 불렀다. “신령스러운 기물.” 또한, (비유컨대 “천하”) 그것은 제왕의 위상이다. (이른바, 제왕이) 만약 일부러 일삼음이 (‘있음’을 가짐이) 없이 편안하고 고요하면, 따라서 백성이 (그것과) 같아지게 되고, (그것을) 누리게 된다. 만약, (제왕이) 일부러 일삼음(이 ‘있음’)을 가진 채, 요란하게 움직이면, 따라서 백성이 (일부러 일삼음이 ‘있음’이 어슴푸레한) 본성을 잃어버리게 된다. 따라서 “일부러 일삼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爲者敗之, 執者失之.

일부러 일삼는 사람은 (몸과 본성) 그것을 망가뜨리게 되고, (일부러 일삼아) 붙잡는 사람은 (나라) 그것을 잃어버리게 된다.

 

滯溺有爲, 則敗亡身命. 執心貪欲, 則失國喪邦.

(백성의 마음이) 일부러 일삼음이 ‘있음’을 집착한 채, (그것에) 빠지게 되면, (자신의) 몸을 “어그러뜨리게 되고”, (나아가 일부러 일삼음이 ‘있음’이 어슴푸레한) 본성(命; 性)을 망가뜨리게 된다. (임금이 일부러 일삼음이 ‘있는’) 마음을 “붙잡은 채”, 일부러 일삼고자 하는 바를 탐하게 되면, (자신의) 나라를 “잃어버리게 되고”, (나아가 다른) 나라를 해치게 된다.

 

第二, 擧有爲之相, 示諸法無常.

두 번째 문단은 일부러 일삼음이 ‘있는’ (여러 가지) 모습을 설명하고, 언제나 그러함(常; 집착)이 ‘없는’ 여러 가지 모습을 제시한다.

 

夫物或行或隨

만물은 (본래 일부러 일삼음이 ‘있음’이 어슴푸레하다. 따라서 일부러 일삼음이 ‘있음’을) 집착하지 않은 채, (본래 그러한) 자기를 말미암으며, 집착하지 않은 채, (또한 본래 그러한) 남을 따른다.

 

夫物, 萬物也. 或, 不定也. 行, 由己也. 隨, 從他也. 言物或. 先時由己, 後卽從他. 此, 明權勢不定也.

“부물夫物”은 (본래 일부러 일삼음이 ‘있음’이 어슴푸레한) 만물을 가리킨다. “혹或”은 (일부러 일삼음이 ‘있음’을) 집착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행行”은 (본래 일부러 일삼음이 ‘있음’이 어슴푸레한) ‘자기(己; 性)’를 말미암는다는 말이다. “수隨”는 (또한 본래 그러한) ‘남(他; 性)’을 따른다는 말이다. 이른바, (본래 일부러 일삼음이 ‘있음’이 어슴푸레한) 만물은 (따라서 일부러 일삼음이 ‘있음’을) 집착하지 않는다. (따라서 남의) 앞이 될 때 (본래 그러한) ‘자신’을 말미암고, (남의) 뒤가 될 때 (또한 본래 그러한) ‘남’을 따른다. (요컨대) 이 문장은 설명한다. “(본래 일부러 일삼음이 ‘있음’이 어슴푸레한 만물에게 있어서, 일부러 일삼은) 권세는 집착되지 않는다.”

 

或噓或吹.

(만물은 본래 일부러 일삼음이 ‘있음’이 어슴푸레하다. 따라서 일부러 일삼음이 ‘있음’을) 집착하지 않은 채, (‘호’하고) 따뜻하게 숨을 내뱉으며, (일부러 일삼음이 ‘있음’을) 집착하지 않은 채, (‘후’하고) 차갑게 숨을 내뱉는다.

 

噓, 氣, 溫, 喩富貴也. 吹, 氣, 寒, 喩貧賤也. 言物, 有先貴後賤. 先富後貧. 猶如朱夏赫曦, 玄冬凜列. 天旣炎凉不定, 人亦貴賤何常?

“허噓”는 (비유컨대) 기운이자, (비유컨대 ‘호’하고) 따뜻하게 내뱉은 숨이자, 비유컨대 부유함이나 귀함이다. “취吹”는 (비유컨대) 기운이자, (비유컨대 ‘후’하고) 차갑게 내뱉은 숨이자, 비유컨대 가난함이나 천함이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귀함을 (일부러 일삼아) ‘앞’으로 삼고, 천함을 (일부러 일삼아) ‘뒤’로 삼는다. 부유함을 (일부러 일삼아) ‘앞’으로 삼고, 가난함을 (일부러 일삼아) ‘뒤’로 삼는다. (그러나) 비유컨대 붉은 여름은 덥고, 검은 겨울은 춥다. (이렇듯) 하늘이 이른바 뜨거움이나 서늘함에 대해 (언제나) 집착하지 않는데, 사람이 이른바 귀함이나 천함에 대해 어찌 언제나 그러하겠는가?

 

或强或嬴.

(만물은 본래 일부러 일삼음이 ‘있음’이 어슴푸레하다. 따라서 일부러 일삼아) 굳셈을 집착하지도 않으며, 연함을 집착하지도 않는다.

 

夫强盛者, 不久, 當衰. 故下文云, 物壯則老. 西昇經云, 盛者, 必衰. 此, 明盛衰不定也.

이른바, (일부러 일삼아) “굳세고” 성한 것은 오래 가지 못하게 되고, 반드시 (약해지게 되며) 연해지게 된다. 따라서 다음 (30) 장은 일컬었다. “사물이 (일부러 일삼아) 굳세게 되면, (반드시) 늙어지게 된다.” (따라서) 『서승경西昇經』은 일컬었다. “(일부러 일삼아) 성한 것은 반드시 연해지게 된다.” (요컨대) 이 문장은 설명한다. “(본래 일부러 일삼음이 ‘있음’이 어슴푸레한 만물에게 있어서, 일부러 일삼은) 성함과 연함은 집착되지 않는다.”

 

或接或隳

(만물은 본래 일부러 일삼음이 ‘있음’이 어슴푸레하다. 따라서 일부러 일삼아) 이룸을 집착하지도 않으며, (일부러 일삼아) 무너뜨림을 집착하지도 않는다.

 

河上公本, 作或載, 此作或接. 夫接者, 連續也. 隳, 廢敗也. 連續, 謂之成. 廢敗, 謂之壞. 此, 明安危不定. 故莊子云, 其成也, 毁也. 擧此八法不定. 以表萬物無常. 故治國治身者, 不可以有爲封執而取之也.

하상공본河上公本에는 ‘혹재或載’로 되어 있는데, 이 문장에는 “혹접或接”으로 되어 있다. “접接”은 ‘연속連續’을 뜻한다. “휴隳”는 ‘폐패廢敗’를 뜻한다. ‘연속’은 이룬다는 뜻이다. ‘폐패’는 무너뜨린다는 뜻이다. (요컨대) 이 문장은 설명한다. “(본래 일부러 일삼음이 ‘있음’이 어슴푸레한 만물은 일부러 일삼아) 편안함이나 위급함을 집착하지 않는다.” 따라서 『장자莊子』는 (「제물론齊物論」에서) 일컬었다. “(자연) 그것은 (만물을 저절로 그러하게) 이루기도 하고, 무너뜨리기도 한다.” (덧붙여, 이 문단은) 설명한다. “(본래 일부러 일삼음이 ‘있음’이 어슴푸레한 만물에게 있어서) 지금까지의 8가지 모습은 집착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이 문단은) 제시한다. “(본래 일부러 일삼음이 ‘있음’이 어슴푸레한) 만물은 언제나 그러한 바(常; 집착)가 없다.” 따라서 나라를 다스리고, (자신의) 몸을 다스리는 사람은 일부러 일삼음이 ‘있음’으로써, (그것을) 북돋우고 붙잡거나, 그것을 취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第三, 對顯聖人, 妙能捨離.

세 번째 문단은 결론지어 설명한다. “성인은 (일부러 일삼고자 하는 바나 일부러 일삼는 바에 대해) 어렴풋한데, (그것을) 내버리거나 떠나가기 때문이다.”

 

是以聖人去甚去奢去泰.

따라서 성인은 소리와 색깔을 (일부러 일삼아) 예쁘게 함을 내버리고, 옷가지와 노리개를 (일부러 일삼아) 곱게 하는 바를 내버리며, 궁전을 (일부러 일삼아) 넓게 함을 내버린다.

 

懷道聖人, 妙體, 虛假. 故不執上之八法. 而能去下之三事. 甚, 則美其聲色. 奢, 則麗其服玩. 泰, 則廣其宮室. 去此三惑, 處於一中, 治國則祚曆遐延, 治身則長生久視也.

도道를 품는 “성인”은 (따라서 일부러 일삼음이 ‘있음’이) 어렴풋한 바가 본체體가 되고, (따라서 일부러 일삼은) 거짓된 바를 텅 비운다. 따라서 (“성인”은) 앞 문단의 8가지 모습을 (일부러 일삼아) 붙잡지 않는다. 따라서 (“성인”은) 이 문장의 3가지를 “내버릴” 수 있다. “심甚”은 그 소리와 색깔을 (일부러 일삼아) 예쁘게 한다는 말이다. “사奢”는 그 옷가지와 노리개를 (일부러 일삼아) 곱게 한다는 말이다. “태泰”는 그 궁전을 (일부러 일삼아) 넓게 한다는 말이다. (따라서) 그러한 3가지 미혹된 바를 “내버린 채”, ‘일중(一中; 일부러 일삼음이 ‘없음’)’에 머물게 되면, 나라를 다스림에 있어서 천자天子로서의 역량이 멀리 퍼지게 되고, 몸을 다스림에 있어서 오래 살게 되고, 오래 보여지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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