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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필산책 : 도덕경 제32장 왕필주 "도는 언제 어디서나 이름이 없다" 본문

왕필산책

왕필산책 : 도덕경 제32장 왕필주 "도는 언제 어디서나 이름이 없다"

독립출판 무간 2018. 3. 7. 08:19


32

 

 

, 상무명常無名. 박수소樸雖小, 천하막능신야天下莫能臣也. 후왕약능수지侯王若能守之, 만물장자빈萬物將自賓.

천지상합天地相合, 이강감로以降甘露. 민막지영民莫之令, 이자균而自均.

시제始制, 유명有名. , 역기유亦旣有. 부역장지지夫亦將知止. 지지知止, 가이불태可以不殆.

비도지재천하譬道之在天下, 유천곡지어강해猶川谷之於江海.

 

는 언제 어디서나 이름이 없다. 통나무가 비록 보잘 것 없어 보이더라도, 천하의 누구도 신하로 삼아 부릴 수 없다. 만약, 제후와 임금이 그것에 따라서 다스린다면, 백성이 스스로 모여들게 될 것이다.

하늘과 땅이 서로 어울려 단 이슬이 내릴 것이다. 백성이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따르게 될 것이다.

분별이 비롯되면, 이름이 생겨난다. 이름이 비롯되면, 분별이 생겨난다. 무릇, 또한, 장차, 그칠 줄을 알아야 한다.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게 된다.

가 천하와 함께 있음은 시내와 계곡이 강과 바다에 흘러들어 있음에 비유된다.

 

 

, 常無名. 樸雖小, 天下莫能臣也. 侯王若能守之, 萬物將自賓.

형상이 없다. (그것에) 얽매이지 않는다. 언제나 어디서나 그러하다. (따라서) 이름 지어 붙일 수 없다. 언제나 어디서나 지어 붙일 이름이 없다. 따라서 , 常無名이라 일컬은 것이다(, 無形. 不繫. . 不可名. 以無名爲常. 故曰道, 常無名也).

 

 

통나무가 실현된(또는 실천된) 모습은 (일부러 일삼고자 하는 바나) 일부러 일삼는 바가 없는 마음이다. 또한, (“와 같아서) 지어 붙일 이름이 없다. 따라서 장차 실천(또는 실현)하는 데 있어서, “통나무따르는 것 만한 것이 없다. 무릇, 지혜로운 사람은 신하로 삼을 수 있다. 용기 있는 사람은 무용을 부릴 수 있다. 재주 있는 사람은 일을 맡길 수 있다. 힘 있는 사람은 짐을 들게 할 수 있다. (그러나) “통나무가 실현된(또는 실천된) 모습은 어두컴컴해서 (‘있는 것같기도 하고, ‘있지 않은 것같기도 하다. 다시 말하면, ‘있음으로 치우치지도 않고, ‘있지 않음으로) 치우치지도 않는다. (‘있는 것에 가깝기도 하고) ‘있지 않은 것에 가깝기도 하다. 따라서 莫能臣이라 일컬은 것이다(樸之爲物, 以無爲心也. 亦無名. 故將得道, 莫若守樸. , 智者, 可以能臣也. 勇者, 可以武使也. 巧者, 可以使役也. 力者, 可以重任也. 樸之爲物, 憒然, 不偏. 近於無有. 故曰莫能臣也).

 

 

(“후왕) “통나무를 품어서 일부러 일삼지 않으면, 백성이 그 참된 바에 누를 끼치지 않게 되고, 신령스러운 바에 해를 끼치고자 하지 않게 된다. 따라서 백성이 스스로 모여들게 되고 가 저절로 실현(또는 실천)되게 된다(抱樸無爲, 不以物累其眞, 不以欲害其神. 則物自賓, 而道自得也).

 

해 설

왕필주 궤연憒然, 불편不偏은 일부러 일삼고자 하는 바나 일부러 일삼는 바가 없기 때문에,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고자 하는지, 형상을 살펴보거나, 기미를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그 형상을 살펴볼 수 있고 그 기미를 알아차릴 수 있는 사물(things)이나 사건(event)과 비교해 볼 때, ‘상대적으로 있지 않은 듯함에 가깝다近於無有는 것이다.

왕필주 불이물누기진不以物累其眞에서 가로막는다(: 10장 왕필주)”는 의미이며, 은 노자가 말한 통나무로서, 본성, 본성의 명령, 저절로 그러한 바를 의미한다.

왕필주 불이욕해기신不以欲害其神에서 참된 바을 의미하는데, 왕필이 그것을 신령스럽다고 말한 것은 천하는 신령스러운 기물(天下神器 : 29)”이며, “통나무천하의 한 영역인”(域中四大 : 25) 사람이 소유한 본성, 본성의 명령, 저절로 그러한 바이기 때문이다(人法地, 地法天, 天法道, 道法自然 : 25).

노자가 말한 품어서” “일삼지않는다는 의미이다.

 

 

天地相合, 以降甘露. 民莫之令, 而自均.

말하자면, “하늘과 땅이 서로 어울려서”, (천하가) “단 이슬을 바라지 않더라도, (그것이) 저절로 내린다.” 후왕이 그 (백성의) “참다운본성을 따르고”, 일부러 일삼지 않으면, “백성이 시키지 않더라도, (후왕 또는 그 다스림을) “스스로 따른다”(, 天地相合, 則甘露不求, 而自降. , 守其眞性, 無爲, 則民, 不令, 而自均也).

 

해 설

노자가 말한 以降甘露自均다스려지지 않음이 없음(無不治 : 3)”을 비유한다.

 

 

始制有名. 名亦旣有. 夫亦將知止. 知止, 可以不殆.

始制통나무가 흩어(져서 그릇이 비롯되어)지는(樸散 : 28)” , “관장(官長 : 28)”(일부러) 일삼아지거나(: 28장 왕필주)” “비롯되어지는때를 일컫는다. (일부러 일삼아) “관장비롯되어지거나” “생겨나게 되면”, 이름비롯되어지고 분별생겨나게 됨으로써, 고귀한 것비천한 것이 규정되어지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始制有名인 것이다. (통치자가) 이 점을 간과한 채 나아가면, (백성이) 장차 송곳이나 칼끝처럼 (날카롭게) 다투게 된다. 따라서 名亦旣有이라 일컬은 것이다. (통치자는) 무릇, “장차 그칠 줄을 알아야 한다.” 다스리는 데 있어서, (‘고귀한 것또는 비천한 것과 같이 분별된 혹은 규정된) 이름에 따라서 백성대하게 되면, 다스림의 근원을 망가뜨리게 된다. 따라서 위태롭지 않게 되는이유인 그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始制, 謂樸散, 始爲官長之時也. 始制官長, 不可不立名分以定尊卑. 故始制有名也. 過此以往, 將爭錐刀之末. 故曰名亦旣有. , 將知止也. , 任名以號物, 則失治之母也. 故知止所以不殆也).

 

해 설

왕필주 장쟁추도지말將爭錐刀之末사람의 마음을 미치게 하고, 사람의 행동을 어지럽게 하기”(令人心發狂, 令人行妨 : 12) 때문이다.

왕필주 실치지모失治之母에서 는 통치자로서의 권위또는 위상’, 백성의 생명혹은 을 의미한다. 은 백성 또는 그 본성, 본성의 명령, 저절로 그러한 바에 대한 통치자의 믿지 못함이나 통치자 혹은 그 다스림에 대한 백성의 믿지 못함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不足焉. , 不信焉 : 17).

 

 

譬道之在天下, 猶川谷之於江海.

시내물과 계곡물이 바다”(로 흘러들기)를 바라는 것이지, “바다가 그것들을 불러들이는 것이 아니다. (“바다시내물과 계곡물을 일부러 일삼아) 불러들이지도 않고, (흘러들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그러나 (“시내물과 계곡물이) 스스로 (“바다) 흘러든다. 천하에 도가 실현(또는 실천)되면, (통치자가 일부러 일삼아) 시키지 않더라도 (백성이) 스스로 따르게 되고, (통치자 또는 그 다스림에 대한 백성의 믿음을) 바라지 않더라도 (그것을) 얻게 된다. 따라서 猶川谷之與江海라 일컬은 것이다(川谷之求江與海, 非江海召之. 不召, 不求. 而自歸者. 世行道於天下者, 不令而自均, 不求而自得. 故曰猶川谷之與江海也).

 

해 설

왕필은 노자가 말한 으로 풀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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