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 무간
왕필산책 : 도덕경 제65장 왕필주 "옛날에 도를 잘 일삼았던 통치자는 백성의 일부러 일삼은 지식을 많게 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이 없게 했다" 본문
왕필산책 : 도덕경 제65장 왕필주 "옛날에 도를 잘 일삼았던 통치자는 백성의 일부러 일삼은 지식을 많게 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이 없게 했다"
독립출판 무간 2017. 12. 26. 20:40제 65 장
고지선위도자古之善爲道者, 비이명민非以明民, 장이우지將以愚之.
민지난치民之難治, 이기지다以其智多.
고이지치국故以智治國, 국지적國之賊.
불이지치국不以智治國, 국지복國之福. 지차양자知此兩者, 역계식亦稽式. 상지계식常知稽式, 시위현덕是謂玄德. 현덕玄德, 심의深矣! 원의遠矣!
여물반의與物反矣!
연후내然後乃, 지대순至大順.
옛날에 도道를 잘 일삼았던 통치자는 백성의 일부러 일삼은 지식을 많게 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이 없게 했다.
백성이 다스리기 어려운 것은 그 일부러 일삼은 지식智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백성으로 하여금 일부러 일삼은 지식이 많아지도록 나라를 다스리는 일은 나라에 해賊가 되는 것이다.
백성으로 하여금 일부러 일삼은 지식이 많아지지 않도록 나라를 다스리는 일은 나라에 복富이 되는 것이다. 이 두 가지를 아는 것은 또한 (언제나) 함께 하는稽 이치式를 아는 것이다. 언제나 함께하는 이치를 아는 것, 그것을 ‘현덕玄德’이라 일컫는다. ‘현덕玄德’은 깊다! 멀다!
백성과 더불어 되돌아간다!
(통치자 또한) 그렇게 다스린 다음에야 이내, (백성의) 크게 따름에 이르게 된다.
古之善爲道者, 非以明民, 將以愚之.
“明”은 (백성의) 일부러 일삼은 지식見을 많게 한다는 말이다. (“以明民”은 백성으로 하여금 일부러 일삼은 지식으로써) 교묘하게 꾸미게 하며, 그 참된 바樸를 덮어서 가리게 한다는 말이다. “愚”는 (백성의) 일부러 일삼은 지식知을 없게 한다는 말이다. (“以愚之”는 백성으로 하여금) 그 참된 바眞를 유지하게 하며, 저절로 그러한 바自然를 따르게 한다는 말이다(明謂多見. 巧詐, 蔽其樸也. 愚謂無知. 守眞, 順自然也).
【해 설】
“善爲道”에서 爲는 “따른다(法 : 제25장)” 내지 “실천한다(行 : 제41장)”는 의미이다.
왕필이 말한 “見”과 “知”는 개인적으로 지향하는 욕구나 가치, 사회적으로 합의된 목표나 이상 등이 반영된 기준에 따른 감각이나 지각을 의미한다.
왕필이 말한 “樸”과 “眞”은 본성, 본성의 명령, 저절로 그러한 바를 의미한다.
왕필주 “守眞, 順自然”에서 守와 順은 의미에 있어서 차이가 크지 않다.
民之難治, 以其智多.
(백성이) 일부러 일삼은 지식智이 많으면, 교묘하게巧 꾸미게詐 된다. 따라서 “難治”라는 것이다(多智, 巧詐. 故難治也).
故以智治國, 國之賊.
“智”는 (백성으로 하여금 일부러 일삼은 지식이 많아지도록) 다스린다治는 말과 같다. (이것이) “以智治國”, 그것을 일컬어 “賊”이라 한 이유이다. 따라서 (“國之賊”) 그것을 일컬어 “智”라고 한 것이다. “백성이 다스리기 어려운 것은 그 일부러 일삼은 지식智이 많아서이다.” (따라서) 마땅히, (백성으로 하여금) “일부러 일삼고자 함兌(이 말미암거나 생겨나는 문)을 막게 하고, (일부러 일삼음이 말미암거나 비롯되는) 문을 닫게 하는(제56장)” 데 힘써야 한다. 일부러 일삼아 아는 바知와 일부러 일삼아 하고자 하는 바欲가 없게 하는 데 힘써야 한다. (통치자가) 일부러 일삼은 지식智과 일부러 일삼은 술책術으로써 백성을 다스리면動, (백성 각자의 본성, 본성의 명령, 저절로 그러한 바에서) 어긋난邪 마음이 곧바로旣 생겨나게 된다動. 더욱이復, (통치자가) 일부러 일삼은 교묘한 술책으로써 백성의 거짓됨僞을 단속하면, 백성은 그 일부러 일삼은 술책(의 허점)과 일부러 일삼은 단속(의 허점)을 알아차리고 (각자의 편리를 따져서 그것을) 따르는가 하면 그것을 피하게 된다. (다시 말하면, 통치자의) 생각思과 의도惟가 치밀하고 교묘할수록 (백성의) 간사함奸과 거짓됨僞이 더욱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以智治國, 國之賊”이라 일컬은 것이다(智, 猶治也. 以智治國, 所以謂之賊者. 故謂之智也. 民之難治, 以其多智也. 當務塞兌閉門. 令無知無欲. 而以智術動民, 邪心旣動. 復以巧術, 防民之僞, 民知其術防, 隨而避之. 思惟密巧, 奸僞益滋. 故曰以智治國, 國之賊也).
【해 설】
왕필이 말한 “‘兌’는 ‘일부러 일삼음事’이 말미암는 바이고, ‘일부러 일삼아 하고자 함欲’이 생겨나는 바이며, ‘門’은 ‘일부러 일삼음’이 말미암는 바이고, ‘일부러 일삼아 하고자 함’이 비롯되는從 바이다(兌, 事欲之所由生. 門, 事欲之所由從也 : 제52장 왕필주).”
왕필이 말한 “塞”과 “閉”는 정서적 또는 육체적, 정신적 혹은 물질적 ‘편안함’ 내지 ‘이로움’을 추구하는 마음이 원인으로 작용되지 않았는지 “밝히거나 살핌(제49장 왕필주)으로써, ‘일부러 일삼고자 함’이 생겨나게 되거나 비롯되어지지 않게 하며, 개인적으로 지향하는 욕구나 가치, 사회적으로 합의된 목표나 이상 등이 반영된 기준에 따라서 감각하거나 지각하거나 의지하거나 행위하는 것과 같은 ‘일부러 일삼음’이 말미암아지지 않게 한다는 의미이다.
왕필주 “而以智術動民, 邪心旣動. 復以巧術, 防民之僞, 民知其術防, 隨而避之”는 다음과 의미가 통한다. “(통치자가 그) 밝힘으로써 (백성의) 실정을 살피면, 백성 또한 그 밝힘으로써 (통치자의) 그것에 응함을 다툰다. (통치자가) 믿지 못함으로써 백성을 살피면, 백성 또한 그 믿지 못함으로써 (통치자의) 그것에 응함을 다툰다(夫以明察之, 物亦競以其明應之. 以不信察物, 物亦競以其不信應之 : 제49장 왕필주).” “(통치자가) 형벌질서와 명분질서를 세우고, 상벌제도를 밝힘으로써, 백성의 간사함姦과 거짓됨을 살펴서…(그) 종류(또는 수준이나 정도)에 따라서 (백성 혹은 그 실정을) 나누거나 가르면, 백성이 (그것을 꺼리거나 피하기 위해서 내지 그것에 앞장서거나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 다투거나 싸우려는 마음을 품게 된다(立刑名, 明賞罰, 以檢姦僞…殊類分析, 民懷爭競. 제58장 왕필주).”
왕필이 말한 “어긋남邪”, “간사함奸”, “거짓됨僞”은 통치자가 일부러 일삼은 지식과 일부러 일삼은 술책에 따른 다스림에 대해서 백성이 “응한(應之 : 제49장 왕필주)” 결과적인 상태 내지 모습을 의미하는 동시에, 통치자가 일부러 일삼은 지식이나 일부러 일삼은 술책에 따른 다스림에 의해서 백성 각자의 본성, 본성의 명령, 저절로 그러한 바가 “망가뜨려진(失 : 제49장 왕필주)” 결과적인 상태 내지 모습을 의미한다.
不以智治國, 國之福. 知此兩者, 亦稽式. 常知稽式, 是謂玄德. 玄德, 深矣! 遠矣!
“稽”는 “(언제나) 함께 한다(제40장 왕필주)”는 말이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함께 하는 것이라면, 폐기할 수 없다. (언제나) 함께 하는 이치式를 알고 (그것에) 능한 것, 이것을 ‘현덕玄德’이라 일컫는다. ‘현덕玄德’은 (아래로) 깊다! (위로) 멀다!(稽, 同也. 今古之所同, 則不可廢. 能知稽式, 是謂玄德. 玄德, 深矣! 遠矣!).
【해 설】
제59장의 “是謂深根, 固柢, 長生, 久視之道”를 참조할 때, 노자가 말한 “稽”는 ‘뿌리가 깊고深根’, ‘기초가 튼튼하며固柢’, ‘끊이지 않고長生’, 이어지고 ‘이어짐久視’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고, “式”은 그러한 ‘이치道’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深”과 “遠”은 “稽” 즉 ‘뿌리가 깊음’, ‘기초가 튼튼함’, ‘끊이지 않음’, 이어지고 ‘이어짐’에 대한 탄식으로 이해할 수 있다.
노자가 말한 “玄德”은 “일부러 일삼음이 없는(無爲 : 제37장)” “높은 수준의 덕스러움(上德 : 제38장)”을 의미한다.
與物反矣!
그 참된 바眞로 되돌아간다는 말이다(反其眞).
【해 설】
왕필이 말한 “反”은 “따른다(法 : 제25장)”는 의미이며, “眞”은 본성, 본성의 명령, 저절로 그러한 바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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