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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필산책 : 도덕경 제63장 왕필주 "머물러라, 일부러 일삼음이 없음으로써" 본문

왕필산책

왕필산책 : 도덕경 제63장 왕필주 "머물러라, 일부러 일삼음이 없음으로써"

독립출판 무간 2017. 12. 2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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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위無爲. , 무사無事. , 무미無味.

대소다소大小多少, 보원이덕報怨以德.

도난어기이圖難於其易. 위대어기세爲大於其細. 천하난사天下難事, 필작어이必作於易. 천하대사天下大事, 필작어세必作於細. 시이성인是以聖人, 종부위대終不爲大. 고능성기대故能成其大. 부경락夫輕諾, 필과신必寡信. 다이多易, 필다난必多難. 시이성인是以聖人, 유난지猶難之.

고종무난의故終無難矣.

 

머물러라, 일부러 일삼음이 없음으로써. 가르쳐라, 이 아닌 바로써. 맛을 내라, 재료 본래의 맛으로써.

크든지 작든지, 많든지 적든지, 원망을 덕스러움으로써 갚아라.

어려운 일은 쉬운 것에서부터 도모하고, 큰 일은 그 작은 것에서부터 일삼아라. 천하의 어려운 일은 반드시 쉬운 것으로부터 시작되고, 천하의 큰 일은 반드시 작은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러므로 성인은 언제나 큰 것에서부터 시작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 을 이루는 것이다. 무릇, 가볍게 허락하다 보면, 반드시 믿음이 적어지게 된다. 쉽게만 대하다 보면, 반드시 아주 어려워지게 된다. 그러므로 성인은 오히려 그것을 어렵게 여긴다.

그러므로 언제나 어려움이 없게 되는 것이다.

 

 

, 無爲. , 無事. , 無味.

(“爲無爲) 일부러 일삼음이 없음으로써 머물라는 말이다. (“事無事) 이 아닌 바로써 가르치라는 말이다. (“味無味) 재료 본래의 맛恬淡으로써 맛을 내라는 말이다. (이렇게 하는 것이 일부러 일삼지 않는) 다스림의 끝점이다(以無爲, 爲居. 以不言, 爲敎. 以恬淡, 爲味. 治之極也).

 

해 설

왕필주 以無爲, 爲居에서 는 그 주체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의미를 이해하는 데 차이가 생길 수 있다. ‘통치자를 그 주체로 본다면, “다스린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는 반면, ‘백성을 그 주체로 본다면, “살아간다(: 50)”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왕필주 以不言, 爲敎직접 귀로 듣게 하거나 눈으로 보게 함(用聰明 : 49장 왕필주)”으로써, 직접 배우고 익히게 한다는 뜻으로서, “이 아니라 삶으로 가르치거나(行不言之敎 : 2)”, 언제나 어디서나 함께 하면서 서서히 맑아지게 하거나, 서서히 따라하게 한다(靜之徐淸, 動之徐生 : 15)”는 의미이다.

왕필주 以恬淡, 爲味는 백성 각자의 본성, 본성의 명령, 저절로 그러한 바에 따르는 다스림의 상태 내지 모습에 대한 비유로 이해할 수 있다.

왕필주 治之極에서 다스림의 형식과 절차, 내용과 방법 등에 있어서, “잘함(: 49)”의 상대적인 수준 또는 정도가 끝점에 다다른 상태 혹은 모습을 뜻하는 것으로서, ‘다스림의 형식과 절차, 내용과 방법 등이 가지고 있는 그 상대적인 수준의 정점頂點 내지 정도의 극점極點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大小多少, 報怨以德.

작은 원망조차 풀기 어렵다. (따라서) 크게 원망 사는 일을 천하가 책망責望하는 것이다. 천하가 (크게 원망 사는 일을 책망)하는 것과 같이 (크게 원망 사는 일을 책망)하는 것이 덕스러움이다(小怨, 則不足以報. 大怨, 則天下之所欲誅. 順天下之所同者, 德也).

 

해 설

왕필주 天下之所欲誅天下之所同者는 만물에 대한 덕스러움의 보편적 내재성 내지 실제성을 전제하고 있다.

 

 

圖難於其易. 爲大於其細. 天下難事, 必作於易. 天下大事, 必作於細. 是以聖人, 終不爲大. 故能成其大. 夫輕諾, 必寡信. 多易, 必多難. 是以聖人, 猶難之.

성인의 역량으로도 오히려 작거나 쉬운 일을 어렵게 여기는데, 하물며 성인의 역량이 없음에도 그것들을 소홀히 하고자 함에랴! 따라서 猶難之라고 일컬은 것이다(以聖人之才, 猶尙難於細易, 況非聖人之才, 以欲忽於此乎! 故曰猶難之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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