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공동체 (84)
독립출판 무간
우리가 지난 해 큰 항아리들을 하나 둘 모으기 시작할 때의 동기는 단순했습니다. 도시로 살길을 찾아 떠난 뒤에 폐가가 되어 허물어져가는 집을 지키다가 몇 해 지나지 않아 이런저런 이유로 깨어져 없어질 이 항아리들은 본디 농민들의 소중한 재산이었습니다. 한 섬들이 항아리는 쌀 ..
아이들이 방학을 기다리고, 도시 직장인들이 휴일이나 여름 휴가철을 기다리듯이 농사일에 눈코 뜰 새 없는 우리는 비오는 날만 기다린다. 우리 어렸을 때 공사판에서 날품을 팔던 아저씨들이 즐겨 불렀던 노래 가사에도 있듯이 '우리가 놀면 놀고 싶어서 노나. 비 오는 날이면 공치는 날..
지난 겨울에 갑자기 피부병이 악화되어 집으로 치료를 받으러 갔던 공동체 식구 종현이가 다시 돌아왔다. 워낙 오래 앓던 지병이란 한두 달 치료해서 고쳐질 질환이 아닌데 시골에서 맑은 공기를 쐬면서 바깥일을 하다가 도시에서 방 안에 틀어박혀 있으려니 여간 고역이 아니었던 모양..
8월 용유담아, 친구하자! • 언제 : 8.27.토.아침 9시 • 출발 : 실상사 바깥주차장 • 어디 : 뱀사골 요룡대(왕복 4Km)... • 프로그램 : 숲걷기, 물놀이, 도시락 • 준비물 : 물, 간식, 도시락, 모자, 수건 • 문의 : 이선진 010-6290-1762 (출처 : (사)한생명)
(중략) 지금 농촌에서는 아이들의 울음소리를 들을 길이 없다. 말하자면 노인으로 상징되는 과거만 있고, 젊은이로 상징되는 현재도, 어린애로 상징되는 미래도 없다. 그나마 농촌 인구는 해마다 급속도로 줄어들어 노령화되고 부족한 지금의 농촌 일손으로는 '생명을 살리는 농업을 할 ..
어떤 상품이 사용가치가 있는 것이든 없는 것이든, 인간사회와 생태계에 이로운 것이든 해로운 것이든, '만드는 문화'의 숨은 주체인 자본은 확대재생산을 통한 자기증식(이것이 자본의 생명이다)을 위해 끊임없이 더 빨리, 더 많이 만들어내야 하는데, 그러려면 상품의 구매자가 어떤 물..
그렇다면 인류의 생존만이 아니라 생명체 전체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는 이 죽음의 위협은 어디에서 비롯한 것일까? 우리는 이 위협의 한 실마리를 인류문화와 생활양식의 문명사적 전환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역사 속에서 오랜 세월을 두고 싹트고 숨어서 자라온 것이기는 하지만, 그리고..
농사라는 말을 농업과 구별해서 생각하는 일이 중요해지고 있다. 농업은 경제 시스템 속에 있는 산업의 한 분야이고, 시장경제에서 산업은 효율성과 생산성을 둘러싼 경쟁을 그 원리로 삼고 있다. 다시 말해 농업을 존립시키기 위해서는 개개 농가와 농민이 이러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
생명지역이란 무엇인가? 이 말은 1970년대부터 사용하기 시작해서 지금도 샌프란시스코를 거점으로 '생명 지역주의 운동'을 계속 펼쳐나가고 있는 피터 버그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우리 모두는 어딘가의 땅에 살고 있다. 참으로 당연한 말이다. 그렇지만 바로 거기에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