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공동체 (84)
독립출판 무간
시장에 가면 유기농 상품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유기농 인증을 받은 상품이라는 뜻이다. 유기농이란 더 많은 화폐를 위해 더 많이 투입하고 더 많이 수탈하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진정한 유기농이란 종자부터 농부가 직접 채종하여 사용하는 것이며, 농사를 지을 때 자연에너지를..
아파트 옥상에 일군 농장, 자라는 도시공동체 : 이게 웬 수박이야! 지난달 23일 노원구 한신아파트 노인정 앞에서 수박 잔치가 열렸다. 도시농업공동체 한신에코팜이 5월부터 이 아파트 옥상에서 딴 수박을 풀어놓은 자리였다. 수박 잔치는 올해로 5년째다. 한신아파트 옥상에는 주민들이 ..
<주거하는 것>이라는 제목의 글 속에서, 이반 일리히는 주거하는 것은 인간뿐이라고 말한다. 곤충이나 새, 짐승이 집을 갖는 행위와는 달리, 인간은 문화라는 직물 안에서 직조된 '주거하는 기술art'을 대대로 계승하고 학습하면서 스스로를 점차 디자이너이자 기술자, 생활자로 만들..
슬로 푸드를 요리의 트렌드나 기업의 새로운 외식 아이템 쯤으로 여기는 이들이 많다. 그런 이들은 지금 전 지구적 물결을 이루고 있는 반세계화 운동의 중심에 슬로 푸드가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이다. 먼저 유럽의 반세계화 운동과 슬로 푸드 운동의 중심 인물인 조제 보베..
같은 결승점을 바라보고 서로 이기려고 다투는 것, 그것이 바로 경쟁이다. 어느 사이엔가 현대인들은 이러한 경쟁이야말로 사회의 기본 원리이며, 그것 없이는 건전한 사회가 성립되기 어렵다고 믿게 되었다. 경쟁이 없으면 사람들은 게으름을 피우고 빈둥거리며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
빈곤을 생각할 때 먼저 구분해야할 것은 전통적인 빈곤과 새로운 빈곤이다. 전통적인 빈곤은 대략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자급자족 사회에서 사회 구성원 대부분은 물질적으로 어려웠지만, 사람들은 이를 고통스럽게 여기지 않았고, 삶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다. 물질적으로 어려웠으니 빈..
우리들의 새로운 세기는 테러와 전쟁이라는 폭력의 연쇄로 시작됐다. 경제학자인 E.F.슈마허는 30년도 더 전에 오늘날 진행되는 '대 테러전쟁'을 예언이라도 하듯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무시무시한 기계나 병기를 생산하는 일이 인간이 지닌 창조력의 이용이라고 여겨지는 한, 테러 행위를..
환경은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것, 그래서 인간을 포함하지 않은 공간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반 일리히에 다르면, 환경이란 과거의 공유지, 즉 사람들이 일정 지역에 모여 살기 위한 기반이자 공동의 공간이다. 과거 각 가정은 주변 공유지에 의해 서로 연결되어 있었다. 그 곳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