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사는 이야기 (489)
독립출판 무간
얼마 전, 한참 전, 추석 때 카톡으로 보내온 글을 봤습니다. 운일 샘의 편지였죠. 온 줄도 모르고 있다가... 가끔 생각날 때, 문자를 보냈었는데...! 제가 무심했다 싶었습니다. 잠깐, 한국에 들어왔다가 다시 인도로 가셨던 모양입니다. 불교 체험 캠프인 것 같던데, 그것에 참여를 하고, 인..
■ 창백하고 하얀 손, 부러워 말자 수족냉증은 원인에 따라 세부질환을 나눈다. 그 중 ‘레이노 증후군’은 겨울철에 증상이 가장 뚜렷하다. 찬바람을 쐬면 손끝의 혈관이 급격히 수축하면서 혈액 부족으로 손이 하얗게 변한다. 파랗게 변하기도 하는데 피가 돌지 않으면서 혈액을 통해 ..
어제부터 잔뜩 흐린 날씨더니, 오늘 오후에 눈이 왔습니다! 올해 "첫" 눈입니다. 11월에 눈이 오는 걸 보니까, 올해는 겨울 초에 눈이 자주, 그리고 많이 올 것 같습니다. 몇 해 이 곳에서 살다 보니까, 그렇더라구요...! ^^ 오늘은 휴일이었습니다. 저녁에 잡힌 약속 외에는 다른 게 없었고, ..
퇴근해 보니까, 현관에 택배가 와 있다. 겉면에 "선물입니다" 이렇게 매직으로 쓰여있는 걸 보고, '아~' 싶었다. 며칠 전, "해남"에서 집 주소를 알려달라고 문자를 보냈었는데! 그 "샘"이구나 싶어서 뜯어봤다. 고구마다! ^^ 전화를 해서 인사를 했다. "호박 고구마는 다 나갔단다." 그래서, ..
제 스스로가 그렇습니다...! '내가 바라는 건가?' '내가 원하는 건가?' '정말 그런가?'를 묻기 전에 "남"의 말을 들었고, 그 말 속에 들어있는 "남"의 생각을 우선시 했고, 그 "남"이 모인 "그들"의 잣대로 "나"를 판단하고, 다그쳤던 것 같습니다. '정말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정말 내가 그렇게 ..
지난 12일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았다. 하루아침에 청기와집 주인이 바뀌는 기적까지 바라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다들 은근한 기대를 가슴에 품은 채 민중총궐기 날을 기다렸을 것이다. 나도 그랬다. 집을 나서며 설레었던 마음은 돌아올 때 절망이 되어 있었다. 그날은 멀리서 ..
요즘... 드는 생각이다. 사는 것의 끝이 아니라, 맞이하는 죽음이라면...? 산다는 것의 주체가 '나'이듯 죽는다는 것의 주체 역시 나일 수 없을까? 죽음을 우리는 '끝'으로만 보기 때문에 그것이 회피,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게 아닐까! 어둡고, 음침하고... 마치, 들어서서는 안될 것 같은, 들..
“죽음에 대하여”는 프랑스 철학자 블라디미르 장켈레비치(1903~1985)가 생전에 전문가들과 ‘죽음’을 주제로 나눈 4건의 대담을 엮은 책이다. 장켈레비치는 동시대를 살아간 장 폴 사르트르와 달리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철학자다. 당시 프랑스 사상계를 휩쓴 마르크스주의, 구조주..
흔히 주변사람들과 분리된 채 홀로 맞는 죽음을 ‘고독사’라 한다. ‘고독사 보험’이란 게 생길 정도인 일본이지만, 이젠 이웃나라 얘기만도 아니다. 우에노 치즈코 도쿄대 교수는 ‘고독사’란 말에 어린 부정적 그림자를 걷어내고, ‘집에서 홀로 맞는 죽음’이란 표현을 붙였다. 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