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 무간
부유함은 바다물 같아서 마시면 마실수록 목이 마르다...! 본문
제가 오랫동안 잡지기자 생활을 하면서 각계각층에서 일가를 이룬 분들과 인터뷰를 할 때 꼭 빼놓지 않고 질문한 게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지금까지 평생 돈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오셨습니까?'하는 것이었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돈은 필요하고 소중한 것이지만, 돈이 사람을 따라와야지 사람이 돈을 따라가면 안된다'는 것이 그분들의 공통된 말씀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돈을 벌려고 열심히 노력하지 말라는 뜻은 아닙니다. 아마 곤충 채집망을 들고 나비를 잡듯이 돈을 잡으려고 이리저리 쫓아다니지는 말라는 뜻일 겁니다.
저도 돈을 더 벌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힐 때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제대로 돈을 벌어보지도 못했다고 저의 무능함을 탓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때마다 '부는 바닷물과 같아서 마시면 마실수록 목이 마르다'는 부처님의 말씀을 깊이 마음에 새깁니다.
돈은 소금입니다. 돈은 소금기가 있는 짠 바닷물입니다. 마시면 마실수록 더욱더 목마르게 합니다. 죽음의 골짜기에도 이르게 합니다.
저는 돈의 소중함을 어릴 때부터 뼈저리게 알았지만 바닷물이 된 돈을 들이켜고 싶지는 않습니다. 바닷물을 가득 들이켜 목말라하는 돈의 노예가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적은 돈이나마 제 의미대로 사용할 수 있는 돈의 주인이 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소유지향적인 삶을 살지 말고, 존재지향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방향 전환이 절실하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동안 얼마 되지도 않는 돈을 벌기 위해 돈으로 살 수 없는 어떤 귀중한 것을 잃지는 않았는지 성찰해볼 시점도 된 것 같습니다.
자신만을 위해 쓰는 돈은 죽은 돈이고, 남을 위해 쓰는 돈은 생명이 있는 돈입니다. 돈은 절대 혼자 찾아오지 않고 탐욕과 근심과 함께 찾아옵니다. 돈은 없어도 걱정이지만, 많으면 많을수록 걱정거리가 오히려 더 늘어납니다. 재물은 분뇨와 같아서 한 곳에 모아두면 견딜 수 없는 악취가 나고, 골고루 사방에 흩뿌리면 거름이 됩니다.
(정호승,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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