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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목숨을 걸고 외아들을 지키듯이, 모든 살아 있는 것에 대해서 한량없는 자비심을 발하라! 본문

사는 이야기

어머니가 목숨을 걸고 외아들을 지키듯이, 모든 살아 있는 것에 대해서 한량없는 자비심을 발하라!

독립출판 무간 2016. 9. 23. 20:25

'어머니가 목숨을 걸고 외아들을 지키듯이, 모든 살아 있는 것에 대해서 한량없는 자비심을 발하라.' 부처님의 가르침 중에서도 자비심을 강조한 가르침이 무엇보다 중요한 게 아닌가하고 생각해볼 때가 있습니다. 불가에서 상생을 금하고 뭇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강조한 것은 바로 그런 가르침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20여 년 전, 새들에게 곡식을 뿌려주던 한 아주머니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 아주머니는 남한산성 버스 정류장 옆에 있는 한 초라한 가게의 주인이었는데, 가게 지붕 위로 자꾸 곡식을 뿌려주었습니다. 남한산성 숲 속에 사는 새들이 날아와 맛있게 좁쌀을 쪼아 먹던 모습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데, 그 아주머니는 가게 지붕을 헌식대로 여긴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절이나 암자에 가면 가끔 헌식대를 찾아볼 때가 있습니다. 헌식대는 공양간 근처나 절 뒷마당 등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구석진 곳에 놓여 있습니다. 자연석을 그대로 이용한 것도 있고, 그루터기를 이용한 것도 있고, 일부러 화강암으로 멋지게 만들어 놓은 것도 있습니다.

(정호승,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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