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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처음부터잘하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좀 더 두고 봅시다... 배움 속에서 능력이 길러집니다!

독립출판 무간 2016. 9. 22. 14:08

덴마크의 실존주의 철학자 키에르케고르가 들여준 한 오리에 관한 이야기도 목표가 있는 삶과 그렇지 않는 삶이 어떻게 다른지 깨닫게 해 줍니다.

 

어느 늦가을, 야생오리들이 어느 집 농장에서 큰 잔치를 벌였습니다. 혹한을 피해 멀리 남쪽으로 날아가기 전에 마음껏 곡식을 먹고 힘을 축적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이튿날, 출발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 오리가 다른 오리들은 출발하는데 그대로 농장에 남아 있었습니다.

'이 곡식들이 너무 맛있군. 나는 조금 더 먹고 떠나야지.'

그 오리는 그런 생각을 하며 홀로 남았습니다. 처음에는 딱 하루만 더 있으려고 했으나 곡식이 너무 맛있어 그만 시간 가는 줄을 몰랐습니다.

'조금만 더 있다가 따뜻한 남쪽으로 떠나야지. 조금만 더, 조금 더...'

오리는 그런 생각을 하며 곡식 먹기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곧 차가운 겨울바람이 불어왔습니다.

'이제 떠날 때가 되었군. 추위를 견딜 수 없군.'

오리는 그제야 날개를 펼치고 힘껏 날아올랐습니다. 그러나 살이 너무 쪄서 날아오를 수 없었습니다. 오리는 하는 수 없이 평생 집오리로 살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목표를 세우고 살아가는 삶과 목표를 세우지 않고 살아가는 삶은 참 다릅니다. 목표를 세우지 않은 사람은 목표를 세운 사람들을 위해 일하도록 운명지어져 있습니다. 진정 하고 싶은 일이 있거나 진정 되고 싶은 무엇이 있으면 일단 그 결과를 미리 예측하지 말고 꾸준히 목표를 세우고 노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목표를 세우면 그 목표를 내가 따라가는 것 같지만 실은 그 목표가 나를 이끕니다. 처음부터 자신의 능력에 맞는 일을 하려고 하기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꾸준히 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형성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능력이란 가만히 있는데 미리 주어지는 게 아니라 열심히 일하고 노력하는 과정 속에서 형성되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좀 더 두고 봅시다."

신입사원을 두고 이런 이야기를 하는 분이 있다면, 그 분은 배움의 과정 속에서 능력이 길러진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분입니다.

(정호승,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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