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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당신이 지금 실패했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실패한 게 아니라, 이루어지지 않는 한 가지 방법을 발견했을 뿐입니다!

독립출판 무간 2016. 9. 22. 14:05

시련과 실패는 다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시련과 실패를 동일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련은 어떠한 일을 하는 동안 닥치는 난관과 어려움이며, 실패는 시도한 어떤 일의 상황이 끝난 상태를 의미하빈다. 시련이 과정이라면 실패는 그 과정의 결과입니다. 시련은 극복의 대상이며, 실패는 낙망과 절망의 원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시련을 견디지 못하고 시련 그 자체를 실패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과정을 결과라고 착각하는 어리석음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지요.

결과는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과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실패도 또하나의 과정이 될 수 있습니다. 삶은 과정이지 결과가 아닙니다. 결과는 죽음뿐입니다. 삶에는 죽음이라는 결과에 이르는 과정만 있다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과정에는 여러 갈래 가능성의 길이 숨어 있지 않습니까. 스스로 시련을 실패라고 생각함으로써 가능성을 미리 차단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실패는 관념일 수 있습니다. 마음 속에 그려놓고 있던 실패의 어떤 심상을 구체적인 현실의 모습으로 끄집어 내고 형상화해서 그것을 실패하고 규정짓고 고통스러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패는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실패가 아닙니다. 불행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어떠한 불행을 당하더라도 불행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불행이 아닐 수 있으며, 행복도 마찬가지입니다. 객관적 실재로서 존재하는 물건들이 아닙니다.

하루는 제 아들이 고등학생일 때 제게 이렇게 묻더군요.

"아빠는 지금까지의 아빠 인생을 성공한 인생이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쓸쓸히 고개를 저었습니다.

아들은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하고 다시 물었습니다.

저는 구체적으로 대답을 하기가 민망해서 그냥 미소만 짓고 말았습니다. 그러면서 그 때 제가 실패라고 생각한 것들이 하나의 관념에 불과한 것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문득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고 한 현대그룹의 정주영 회장이 생각납니다. 저는 그 분이 한 긍정적인 여러 일 가운데 제 가슴 속에 강렬하게 각인돼 있는 일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그 분이 여든여섯의 나이로 돌아가시기 불과 4년 전인 1998년에 500여 마리의 소를 당신의 고향이 있는 북한으로 보낸 일입니다. 수백 마리의 소떼들이 트럭에 실려 판문점을 넘어가는 모습을 봤을 때 제 가슴 속에는 감동의 파도가 물결쳤습니다.

성공의 대명사인 그 분에게도 실패는 수없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분은 실패를 시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실패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실패 역시 꿈에 속합니다. 꿈이 있기 때문에 실패가 있는 것입니다. 오히려 시도해 보지 않고 기회를 놓쳐버린 것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당신이 지금 실패했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실패한 게 아니라, 이루어지지 않는 한 가지 방법을 발견했을 뿐입니다. 성공이라는 글자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그 속엔 크고 작은 실패가 수없이 숨어 있습니다. 자기가 원하는 자격시험이나 취직시험에 자꾸 떨어진다고 해서, 원하는 목표에 다다르지 못했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기회는 두려움 속에 숨어 있습니다. 기회는 언제나 두려움과 망설임의 얼굴을 하고 우리를 찾아옵니다. 가장 큰 실패는 어쩌면 시도해볼 용기조차 지니지 못했다는 것일 수 있습니다.

(정호승,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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