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 무간
대기업 5곳, 5년간 GMO 농산물 1000만t 수입 본문
서울 마포구의 한 대형마트 식용유 코너의 3분의 1 정도는 백설, 해표, 청정원 등 대기업 브랜드가 콩, 옥수수로 만든 식용유와 유채로 만든 카놀라유가 차지하고 있었다. 대부분 ‘맑고 신선한’ ‘국내에서 직접 만든’ ‘프리미엄’ 같은 문구를 달고 있었다. 뒷면에는 콩, 옥수수 등의 재료를 100% 수입했다고 적혀 있었지만, 이 재료들이 유전자변형농산물(GMO)이라는 말은 없었다. 장을 보던 김모(72·여)씨는 “대기업 제품은 안전하다고 믿고 썼고 더 좋은 기름이라기에 비싼 카놀라유를 주로 골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씨의 식탁은 배반당했다. 주요 식품대기업 5곳이 2011년부터 올해 6월까지 국내에 수입된 GMO 1067만 712t 가운데 99%인 1066만 8975t을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소비자정의센터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이 340만t(31.98%)으로 전체 GMO 농산물의 3분의 1가량을 수입했다. 그 뒤를 대상(236만t) 사조해표(177만t) 삼양사(전 삼양제넥스·172만t) 인그리디언코리아(전 콘프로덕츠코리아·140만t)가 이었다. 경실련의 정보공개청구를 ‘영업기밀’을 이유로 거부하던 식약처는 지난달 24일 대법원이 경실련 손을 들어주자 일부 자료를 내놨다.
식용 GMO 대두는 2011년부터 올 6월까지 490만 5557t 수입됐고, 대부분 CJ와 사조가 들여왔다. CJ는 지난해 역대 최대치인 70만t을 사들였다. 총 570만 1533t인 식용 GMO 옥수수 수입량의 90%는 대상, 삼양사, 인그리디언코리아가 들여왔다. 대상이 매년 40%에 달하는 분량을 샀고 2013년부터는 CJ제일제당도 식용 옥수수 수입에 뛰어들었다. 식용 GMO 유채는 CJ제일제당이 2012년과 2013년 각각 1만t, 5만t을 직접 수입했다.
GMO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인데도 업체별 수입량은 해마다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부터는 지앤원(유채) 진유원(옥수수) 그린무역(유채)이 GMO 직접 수입을 시작했다. GMO 수입업체도 늘어난 셈이다.
GMO 수입이 늘어나는데도 소비자들은 어떤 제품에 얼마나 GMO가 들어갔는지 정확히 알 길이 없다. 원재료 함량 5위 안에 들지 않거나 제조·가공 후 GMO 유전자(DNA) 또는 단백질이 남아 있지 않으면 표시하지 않아도 되는 현행 제도 탓이다. 식품위생법, 건강기능식품법 등을 고쳐 GMO를 쓴 제품 전부에 표기를 의무화하는 ‘완전표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9대 국회가 개정한 법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함량 5순위로 표시를 제한하던 ‘주요원재료’ 조항은 삭제됐다. 그러나, GMO DNA 또는 단백질 잔존 여부에 따라 표시하도록 하는 예외조항은 고시에서 법으로 오히려 격상됐다. GMO 유해성 논란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이유에서다.
http://media.daum.net/economic/newsview?newsid=20160922000759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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