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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이야기

우리음식의 기원 : 만두, 몽골의 영향을 받다!

독립출판 무간 2016. 8. 27. 17:25

고려 말 몽골은 중국을 지배하는 원나라를 세웠습니다. 고려에도 몽골의 세력이 뻗쳐, 고려도 100여 년간 괴로움을 당했습니다. 그 동안에 일곱 명의 원나라 공주가 고려의 왕비가 되었습니다. 또 그들을 따라온 몽골 하인들도 100여 명에 달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고려의 궁중에서는 색다른 몽골 풍습들을 따라 하는 것이 유행했습니다. 이런 궁중의 풍습은 민간에까지 퍼졌습니다.

 

만두는 원래 몽골 사람들이 즐겨 먹던 음식입니다. 처음에는 주로 귀족들이 즐기다가 결국 고려의 잔치 음식으로 정착되었습니다. 하지만, 만두를 만드는 재료들인 밀가루, 고기, 버섯 등이 모두 귀한 것들이라 보통 사람들은 거의 맛보지 못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먹는 설렁탕도 몽골에서 들어와 널리 퍼진 음식입니다. 이것은 만두와는 달리 서민용 음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의 고기 부분을 떼어 내고 남은 소의 머리, 내장, 발, 무릎, 도가니 따위를 푹 고아서 거기서 우러난 뿌연 국물에 살코기 몇 점을 띄워 밥을 말아 먹는 음식입니다. 좋은 고기는 쓰지 않고 거의 버려지는 부분들을 이용했기 때문에 서민들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소를 잡아 제대로 손질을 하지 않고 설렁설렁 삶아 먹었다고 해서 설렁탕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말은 뒤에 우스개로 만든 말이겠지요. 원래 '설렁탕'이란 말은 몽골말 '슐루'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유목 민족인 몽골 사람들이 떠돌아 다니다가 물가에서 소를 잡아 적당히 삶아 뜯어 먹은 데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김아리 글, 정수영 그림, 밥 힘으로 살아온 우리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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