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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필산책 : 도덕경 제24장 왕필주 "돋보이려고 발뒤꿈치를 드는 사람은 오래 서 있지 못한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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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필산책 : 도덕경 제24장 왕필주 "돋보이려고 발뒤꿈치를 드는 사람은 오래 서 있지 못한다"

독립출판 무간 2018. 2. 28.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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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企者, 불립不立.

과자跨者, 불행不行. 자견자自見者, 불명不明. 자시자自是者, 불영不彰. 자벌자自伐者, 무공無功. 자긍자自矜者, 부장不長. 기재도야其在道也, 왈여식曰餘食, 췌행贅行.

, 함오지咸惡之. 고유도자故有道者, 불처不處.

 

돋보이려고 발뒤꿈치를 드는 사람은 오래 서 있지 못한다.

앞서 가려고 큰 걸음으로 걷는 사람은 오래 걷지 못한다. 따지거나 가리는 사람은 지혜롭지 못하다. 잘난 체하는 사람은 빛나지 못한다. 뽐내는 사람은 공이 없게 된다. 우쭐하는 사람은 오래 가지 못한다. 의 관점에서 볼 때, 그것들은 음식을 남겨서 쓰레기를 만들거나, 행위에 쓸데없이 군더더기를 붙이는 일들이다.

사람들 모두 그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도를 따르는 사람은 그것에 머물지 않는다.

 

 

企者, 不立.

사람들뛰어남을 높이 받든다. 때문에, ‘안정됨을 잃는다. 따라서 企者, 不立이라 일컬은 것이다(, 尙進. 則失安. 故曰企者, 不立).

 

해 설

돋보이려고 발뒤꿈치를 드는 것”, 이하 앞서 가려고 큰 걸음으로 걷는 것”, “따지거나 가리는 것自見”, “잘난 체하는 것自是”, “뽐내는 것自伐”, “우쭐거리는 것自矜등은 정서적 또는 육체적 편안함 내지 정신적 혹은 물질적 이로움을 추구하고자 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개인적으로 지향하는 욕구나 가치, 사회적으로 합의된 목표나 이상 등이 반영된 기준에 따라서, ‘일부러 일삼고자 하거나’ ‘일부러 일삼는대상들로서, 2장의 ”, “難得之貨”, 9장의 ”, “”, “”, “”, 12장의 五色”, “五音”, “五味”, “馳騁畋獵”, 13장의 ”, 18장의 ”, “”, “忠臣”, 19장의 ”, “”, “”, “”, “”, “”, 20장의 등이 같은 부류에 속한다.

왕필의 안정됨을 잃는다失安는 말은 마음이나 행위가 어지럽게 된다는 의미이다. 다음을 참조해 볼 만하다. “(통치자가) 뛰어남을 높이지 않으면, 백성이 다투지 않는다. 얻기 어려운 재화를 귀하게 여기지 않으면, 백성이 도둑질 하지 않는다. 일부러 일삼고자 할 만한 것을 보이지 않으면, 백성의 마음이 어지러워지지 않는다(不尙賢, 使民不爭. 不貴難得之貨, 使民不爲盜. 不見可欲, 使民心不亂(3).” “(일부러 일삼은) 오색은 사람의 눈을 멀게 한다. (일부러 일삼은) 오음은 사람의 귀를 멀게 한다. (일부러 일삼은) 오미는 사람의 입맛을 망가뜨린다. (일부러 일삼아) 말 달리며 사냥하는 일은 사람의 마음을 미치게 한다. (일부러 일삼은) 얻기 어려운 재화는 사람의 행동을 어지럽힌다(五色, 令人目盲. 五音, 令人耳聾. 五味, 令人口爽. 馳騁畋儠, 令人心發狂. 難得之貨, 令人行妨(12).”

 

 

跨者, 不行. 自見者, 不明. 自是者, 不彰. 自伐者, 無功. 自矜者, 不長. 其在道也, 曰餘食, 贅行.

오직, (일부러 일삼고자 하거나 일부러 일삼지 않는) 의 관점에서 그것을 논한다면, (그것은) ‘극지郤至의 행동과 같다. 풍성하게 차려진 음식을 남기는 일과 같다. (따라서) 본래는 비록 아름다운 것이었을지라도 (일부러 일삼고자 하거나 일부러 일삼음으로써) 다시금 아름답지 않은 것이 될 수 있다. 본래는 비록 공이 있는 것이었을지라도 (일부러 일삼고자 하거나 일부러 일삼음으로써, 다시금) 그것을 스스로 해치게 된다. 왜냐하면, (그것은 다시금) 군살을 더하거나 군더더기를 붙이는 일이기 때문이다(其唯於道而論之, 若郤至之行. 盛饌之餘也. 本雖美, 更可薉也. 本雖有功, 而自伐之. 故更爲肬贅者也).

 

해 설

좌전(左傳)성공(成公) 16년에 따르면, 나라의 제후가 극지郤至를 사신使臣으로 보내서 초나라에서 획득한 전리품戰利品을 주나라에 바치게 했는데, 극지가 단양공單襄公과의 대화에서 여러 번 자기 공을 자랑했다. 그러자, 단양공은 여러 대부들에게 극지는 아마 죽게 될 것이다. 일곱 장군의 아래에 있으면서 윗사람들의 공을 가렸으니 어찌 살아남겠는가?”라고 했다(晉候, 使郤至, 獻楚捷于周. 與單襄公語, 驟稱其伐. 單子語諸大夫, 曰溫季, 其亡乎. 位於七人之下, 而求掩其上 何以在位? : 老子(김학목 역),노자 도덕경과 왕필의 주()(홍익출판사 ; 서울, 2000), pp.11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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