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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필산책 : 도덕경 제23장 왕필주 "도가 뱉는 말은 들으려 해도 잘 들을 수 없다" 본문

왕필산책

왕필산책 : 도덕경 제23장 왕필주 "도가 뱉는 말은 들으려 해도 잘 들을 수 없다"

독립출판 무간 2018. 2. 27. 08:09


23

 

 

. . 자연自然.

고표풍故飄風, 부종조不終朝. 취우驟雨, 부종일不終日. 숙위차자孰爲此者? 천지天地. 천지상불구天地尙不能久, 이황어인호而況於人乎!

고종사어도자故從事於道者. 도자道者, 동어도同於道.

덕자德者, 동어덕同於德.

실자失者, 동어실同於失.

동어도자同於道者, 도역락득지道亦樂得之. 동어덕자同於德者, 덕역락득지德亦樂得之. 동어실자同於失者, 실역락득지失亦樂得之.

, 부족언不足焉. , 불신언不信焉.

 

(가 뱉는 말은 들으려 해도 잘) 들을 수 없다. (담백해서) 맛이 없(기 때문이). (그런데 도가 뱉는 말이 그러한 것은) 저절로 그러하다.

그러므로 회오리바람은 한나절을 불지 못하는 것이다. 소나기는 하루를 내리지 못하는 것이다. 누가 그렇게 만드는가? 하늘과 땅이다. 하늘과 땅이 그것들을 오래 가게 하지 않는데, 하물며 사람을 오래 가게 하겠는가!

그러므로 도를 섬기고 따르는 것이다. 를 따르는 사람은 도와 같아진다.

덕스러움을 섬기고 따르는 사람은 덕스러움과 같아진다.

를 섬기지 않거나 덕스러움을 따르지 않는 사람은 도나 덕스러움과 같아지지 못한다.

와 같아지는 사람은 도또한 그와 함께 하기를 즐거워한다. 덕스러움과 같아지는 사람은 덕스러움또한 그와 함께 하기를 즐거워한다. 나 덕스러움과 같아지지 못하는 사람은 도와 덕스러움또한 그와 함께 하기를 즐거워하지 않는다.

(나 덕스러움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에 대한 도나 덕스러움) 믿지 못함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希言自然.

(14장에 따르면) “그것을 들으려 해도 () ‘들을 수 없어서’, 이름 하여 라 일컫는다.” 하장(下章; 35)에 따르면, “가 뱉는 말은 담백하다! (따라서) ‘이 없다.’ 그것을 보더라도 보기에 부족하다.’ 그것을 듣더라도 듣기에 부족하다.’” 다시 말하면然則, (“希言自然에서 은 도가 뱉는 말은 담백해서) ‘맛이 없다’(는 뜻이다). (는 그것을 들으려 해도 잘) ‘들을 수 없다’(는 뜻이다). (“自然맛이 없음‘() 들을 수 없음’) 그것이 저절로 그러하다’(는 뜻이다) (聽之不聞, 名曰希. 下章言, 道之出言, 淡兮! 其無味也. 視之不足見. 聽之不足聞. 然則, 無味. 不足聽之言. 乃是自然之至言也).

 

해 설

왕필주 무미無味자체가 없다(또는 자체를 내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다. 어느 때는 이런 맛을 내거나 어느 때는 저런 맛을 내지 않으며, 누구에게는 이런 맛이 나도록 하거나 누구에게는 저런 맛이 나도록 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부족청지不足聽之소리자체가 없다(또는 소리자체를 내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다. 어느 때는 이런 소리를 내거나 어느 때는 저런 소리를 내지 않으며, 누구에게는 이렇게 들리도록 소리를 내거나 누구에게는 저렇게 들리도록 소리를 내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5天地不仁, 以萬物爲芻狗와 의미가 통한다. 다시 말하면, 無味不足聽之일부러 일삼고자 하거나(: 1)” “일부러 일삼지(: 2)” “않는(: 2)” “저절로 그러한自然” “의 움직임 내지 일삼음(道之爲物 : 21)”소리에 빗대어 설명한 것이다.

 

 

故飄風不終朝, 驟雨不終日. 孰爲此者? 天地. 天地尙不能久, 而況於人乎!

(일부러 일삼아) 사납거나, 빠르거나, 의기양양하거나, 갑작스럽게 일어난 것은 오래 가지 못한다는 말이다(, , , , , 不長也).

 

해 설

의미 상, “天地尙不能久다음에 어지於之가 생략된 것으로 간주했다.

 

 

故從事於道者. 道者, 同於道.

從事는 행동거지擧動로서, 를 따르고섬긴다는 말이다. (움직임내지 일삼음에 있어서, 이름 지어 붙일 수 있는) 형상이 없다. 일부러 일삼는 바가 없다. (그런데) 만물을 이루고 돕는다. 따라서 도를 따르고 섬기는 사람은 일부러 일삼지 않음으로써 근본을 삼는 것이다. 로써 가르치지 않는 것이다(從事謂, 擧動, 從事於道者也. , 以無形. 無爲. 成濟萬物. 故從事於道者, 以無爲爲君. 不言爲敎).

 

해 설

왕필주 종사從事에서 말미암음(: 1장 왕필주)”, “따름(: 2장 왕필주, : 12장 왕필주)”, “맡김(: 3장 왕필주)”, “같아짐(: 5장 왕필주)”, “응함(: 8장 왕필주)”, “실음(: 10)”, “품음(: 10, : 16장 왕필주)”, “되돌아감(復歸 : 16, ·: 16장 왕필주)”, “받아들임(: 16)”, “어울림(: 16장 왕필주)”, “아낌이나 기림(, : 17)”, “보탬이나 나아감(, : 20장 왕필주)”, “비롯함(: 21장 왕필주)”, “본받음(: 22장 왕필주)”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왕필주 성제만물成濟萬物에서 비롯되게 한다(: 21장 왕필주)”는 의미이다.

왕필주 이무위위군以無爲爲君. 불언위교不言爲敎는 제2處無爲之事. 行不言之敎와 의미가 통한다.

 

 

() “이어지고 이어지지만, 있는 듯 없는 듯하다(6).” 그런데만물은 그 참다운 바를 얻는다. (따라서 만물이 얻은 그 참다운 바는) 와 더불어 몸을 같이한다. 따라서 同於道라 일컬은 것이다(綿綿若存. 而物得其眞. 與道同體. 故曰同於道).

 

해 설

왕필주 물득기진物得其眞에서 은 본성, 본성의 명령, 저절로 그러한 바를 의미한다.

왕필주 여도동체與道同體는 도가 본성, 본성의 명령, 저절로 그러한 바로서, 만물에 내재함을 암시한다.

 

 

德者, 同於德.

얻는다는 말은 줄인다는 뜻이다. “줄이면, 얻게 된다(22).” 따라서 얻는다고 일컬은 것이다. 얻게 되면 얻음과 더불어 몸을 같이하게 된다. 따라서 同於得이라 일컬은 것이다(, 少也. , 則得. 故曰得也. 行得, 則與得同體. 故曰同於得也).

 

해 설

왕필이 말한 은 노자가 말한 덕스러움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왕필에게 있어서, ‘덕스러움은 만물에 내재하는 로서, 다름 아닌, 만물의 본성’, ‘본성의 명령’, ‘저절로 그러한 바인 것이다. 때문에 왕필은 만물의 입장에서 덕스러움으로 설명한 것이다.

왕필이 말한 줄임의 대상은 일부러 일삼고자 하는 바일부러 일삼는 바이다.

 

 

失者, 同於失.

은 쌓거나 많게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쌓거나 많게 하면, 잃게 된다. 따라서 잃는다고 일컬은 것이다. 잃게 되면, ‘잃음과 더불어 몸을 같이하게 된다. 따라서 同於失이라 일컬은 것이다(, 累多也. 累多則失. 故曰失也. 行失, 則與失同體. 故曰同於失也).

 

해 설

왕필이 말한 쌓거나많게 함의 대상은 일부러 일삼고자 하는 바일부러 일삼는 바이며, “잃음의 대상은 일부러 일삼고자 하는 바가 없는(無欲 : 1)” 의 움직임 내지 일부러 일삼는 바가 없는(無爲 : 2)” 의 일삼음, 만물의 저절로 그러한’ ‘본성혹은 본성의 명령으로서, 노자가 말한 덕스러움이다.

 

 

同於道者, 道亦樂得之. 同於德者, 德亦樂得之. 同於失者, 失亦樂得之.

따르거나 섬기는 바에 따라서 (그것과 더불어 몸을) 같이 하게 되거나, 그것에 응하게 된다는 말이다(, 隨行其所, 故同, 而應之).

 

해 설

왕필주 응지應之에서 말미암음(: 1장 왕필주)”, “따름(: 2장 왕필주, : 12장 왕필주)”, “맡김(: 3장 왕필주)”, “같아짐(: 5장 왕필주)”, “실음(: 10)”, “품음(: 10, : 16장 왕필주)”, “되돌아감(復歸 : 16, ·: 16장 왕필주)”, “받아들임(: 16)”, “어울림(: 16장 왕필주)”, “아낌이나 기림(, : 17)”, “보탬이나 나아감(, : 20장 왕필주)”, “비롯함(: 21장 왕필주)”, “본받음(: 22장 왕필주)”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 不足焉. , 不信焉.

(비유하면) 백성(또는 그 본성, 본성의 명령, 저절로 그러한 바)에 대한 (통치자의) 충실함과 진실함이 부족하면, (통치자 또는 그 다스림에 대한 백성의) 믿지 못함이 생겨나게 된다는 것이다(忠信不足於下焉, 有不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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