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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필산책 : 도덕경 제21장 왕필주 "큰 덕스러움의 모습은 오직 도 그것을 따르는 모습이다" 본문

왕필산책

왕필산책 : 도덕경 제21장 왕필주 "큰 덕스러움의 모습은 오직 도 그것을 따르는 모습이다"

독립출판 무간 2018. 2. 24. 08:56


21

 

 

공덕지용孔德之容, 유도시종惟道是從.

도지위물道之爲物, 유황유홀惟恍惟惚.

홀혜황혜惚兮恍兮! 기중유상其中有象. 황혜홀혜恍兮惚兮! 기중유물其中有物.

요혜명혜窈兮冥兮! 기중유정其中有精.

기정심진其精甚眞, 기중유신其中有信.

자고급금自古及今, 기명불거其名不去.

이열중보以閱衆甫.

오하이지중보지상재吾何以知衆甫之狀哉? 이차以此.

 

큰 덕스러움의 모습은 오직 도그것을 따르는 모습이다.

가 움직이거나 일삼는 모습은 황하고 홀하다.

하고 황하다! 그 가운데 형상이 있다. 하고 홀하다! 그 가운데, 속성이 있다.

하고 명하다! 그 가운데 실상이 있다.

실상은 아주 참되다! 그 가운데 미더움이 있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그 이름이 사라지지 않았다.

이로써 모든 시작衆甫을 알 수 있다.

내가 모든 시작을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이로써.

 

 

孔德之容, 惟道是從.

텅 비운다는 말이다. “오직”, ‘텅 비움덕스러움이 되는데, 텅 비운 다음에야, 이내 를 따라서움직이거나 일삼을 수 있다(, 空也. 惟以空爲德, 然後乃, 能動作從道也).

 

해 설

노자가 말한 일부러 일삼고자 하는 바가 없음(無欲 : 1, 20장 왕필주)” 내지 일부러 일삼는 바가 없음(無爲 : 2, 20장 왕필주)”을 비유한다. 다시 말하면, 정서적 또는 육체적 편안함 내지 정신적 혹은 물질적 이로움을 추구하고자 하는 마음을 마탕으로, 개인적으로 지향하는 욕구나 가치, 사회적으로 합의된 목표나 이상 등이 반영된 기준에 따라서, 감각하거나(또는 감각하고자 하거나), 지각하거나(또는 지각하고자 하거나), 의지하거나(또는 의지하고자 하거나), 행위하지(또는 행위하고자 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8上善若水에서 과 의미가 통한다.

왕필주 능동작종도能動作從道에서 은 생김·자람·시듦, 운동·작용·활동, 감각·지각·의지·행위를 포괄한다. 말미암음(: 1장 왕필주, : 17장 왕필주)”, “따름(: 12장 왕필주)”, “맡김(: 3장 왕필주)”, “같아짐(: 5장 왕필주)”, “응함(: 8장 왕필주)”, “실음(: 10)”, “품음(: 10, : 16장 왕필주)”, “되돌아감(復歸 : 16, ·: 16장 왕필주)”, “받아들임(: 16)”, “어울림(: 16장 왕필주)”, “아낌이나 기림(, : 17)”, “보탬이나 나아감(, : 20장 왕필주)”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道之爲物, 惟恍惟惚.

(움직임이나 일삼음) 형상이 없을 뿐만 아니라, (그것에) 얽매이지도 않음을 찬탄한 말이다(恍惚, 無形, 不繫之歎也).

 

해 설

노자가 말한 道之爲物에서 움직인다내지 일삼는다는 뜻으로서, ‘운동’, ‘작용’, ‘활동을 의미한다. 16장 왕필주 常之爲物와 의미가 통한다. 의 형상과 상태, 양식과 양태, 모양과 형편, 겉모양과 밑바탕 등을 포괄한다.

노자가 말한 너무나 밝아서 오히려 또렷하게 형상을 살펴볼 수 없는 모습을 뜻하며, “어두워서 또렷하게 형태를 살펴볼 수 없는 모습을 비유한다.

 

 

惚兮恍兮! 其中有象. 恍兮惚兮! 其中有物.

(움직임내지 일삼음) 형상이 없지만, 만물을 비롯되게 한다. (‘형상) 얽매이지 않지만, 만물을 이루어지게 한다. (따라서) 만물萬物은 비롯되어지고 이루어지지만, (렇게 되는) 이유를 알지 못한다. 따라서 恍兮惚兮! 惚兮恍兮! 其中有象이라 일컬은 것이다(以無形, 始物. 不繫, 成物. 萬物以始以成, 而不知其所以然. 故曰恍兮惚兮! 惚兮恍兮! 其中有象也).

 

해 설

왕필주 이무형以無形, 시물始物불계不繫, 성물成物에서 은 만물의 생김·자람·시듦, 운동·작용·활동, 감각·지각·의지·행위뿐만 아니라, 형상과 상태, 양식과 양태, 모양과 형편, 겉모양과 밑바탕 등을 포괄한다.

 

 

窈兮冥兮! 其中有精.

(움직임내지 일삼음의 넓이 또는 폭이) 깊고 멂을 찬탄한 말이다. (그것이) 깊고 멀다는 말은 (그것을) 살펴볼 수 없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움직임내지 일삼음의 넓이 또는 폭은 깊고 멀어서’ ‘살펴볼 수 없다.’) 그런데然而, 만물이 그것을 말미암는다. (따라서 노자는) (말미암아져서) 살펴볼 수 있는 바로써 그 (살펴볼 수 없지만, 말미암아지게 하는) 참된 바규정한 것이다. 따라서 窈兮冥兮! 其中有精이라 일컬은 것이다(窈冥, 深遠之歎. 深遠, 不可得而見. 然而, 萬物由之. 其可得見以定其眞. 故曰窈兮冥兮! 其中有精也).

 

해 설

노자가 말한 은 아득하고 어둑해서 이것인지 저것인지 또는 이러한지 저러한지 잘 구분이 되지 않는 모습을 비유한다.

왕필이 말한 깊고 멀다深遠는 것은 크게 트였다(廓然 : 20장 왕필주)는 것이다.

왕필주 기가득견이정기진其可得見以定其眞에서 其可得見비롯되고’ ‘이루어진결과로서 만물을 비유하고, 其眞비롯되게 하고’ ‘이루어지게 하는원인으로서 를 비유한다. 그런데 왕필은 其可得見으로써其眞한다고 했다. 따라서 유추類推한다’, ‘추론推論한다’, ‘반추反芻한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왕필주 其可得見以定其眞는 만물 또는 세계에 대한 상징(symbol)’으로서, 만물 또는 세계의 관계적·변화적 양태樣態와 지기 원인적 내지 자기 충족적 양식樣式을 압축해 놓은 기호旗號임을 암시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왜냐하면, 만물 또는 세계는 다음의 사실을 함축하기 때문이다. 첫째, 만물 또는 세계는 서로 관계한다. 이 때, 관계한다는 것은 영향을 주거나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이다. 둘째, 만물 또는 세계는 부단히 변화한다. 이 때, 변화한다는 것은 운동한다, 작용한다, 활동한다는 의미이다. 셋째, 만물 또는 세계의 관계와 변화는 스스로 혹은 저절로 이루어진다. 이 때, 스스로 혹은 저절로 이루어진다는 것은 자기 원인적 내지 자기 충족적이라는 의미이다. 1, 可道. 非常道. , 可名. 非常名에 대한 왕필주를 참조해 볼 만하다. “‘可道可名(일부러 일삼아) 모양을 정해 부른(event), (일부러 일삼아) 이름을 지어 붙인(things)으로서, (일부러 일삼아 모양을 정해 부름이나 일부러 일삼아 이름을 지어 붙임의 대상이 되는) ‘언제 어디서나 그러한바가 아니다. (‘常道는 언제 어디서나 자기 원인적 내지 자기 충족적으로 만물과 관계하면서 변화하는 것으로서, 일부러 일삼아) 모양을 정해 부를 수 없는 바이고, (‘常名은 언제 어디서나 자기 원인적 내지 자기 충족적으로 다른 대상과 관계하면서 변화하는 바로서, 일부러 일삼아) 이름 지어 부를 수 없는 바이기 때문이다(可道之道, 可名之名, 指事, 造形, 非其常也. 故不可道, 不可名也).”

 

 

其精甚眞, 其中有信.

실제적이고 경험적이다는 말이다. 만물으로 되돌아간다. 따라서, (만물은 그) 참된 바 내지 () 실상끝점다다르게 된다. (따라서) 만물萬物() 본성정해지게 된다. 따라서 其精甚眞, 其中有信이라 일컬은 것이다(, 信驗也. 物反窈冥. 則眞精之極得. 萬物之性定. 故曰其精甚眞, 其中有信也).

 

해 설

왕필주 신험信驗실제적내지 경험적으로 증명證明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왕필이 말한 되돌아감말미암음(: 1장 왕필주, : 17장 왕필주)”, “따름(: 2장 왕필주, : 12장 왕필주)”, “맡김(: 3장 왕필주)”, “같아짐(: 5장 왕필주)”, “응함(: 8장 왕필주)”, “실음(: 10)”, “품음(: 10, : 16장 왕필주)”, “받아들임(: 16)”, “어울림(: 16장 왕필주)”, “아낌이나 기림(, : 17)”, “보탬이나 나아감(, : 20장 왕필주)”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왕필주 물반요명物反窈冥. 즉진정지극득則眞精之極得. 만물지성정萬物之性定은 도본성으로서 만물에 내재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自古及今, 其名不去.

참된 바끝점에 다다르면, 이름 지어 붙일 수 없다. (따라서) ‘이름 지어 붙일 수 없음’, 그것이 그 이름이 된다. “옛날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그것에서 말미암아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없다. 따라서 自古及今, 其名不去라 일컬은 것이다(至眞之極, 不可得名. 無名, 則是其名也. 自古及今, 無不由此而成. 故曰自古及今, 其名不去也).

 

해 설

왕필주 자고급금自古及今, 무불유차이성無不由此而成은 도가 만물의 생김·자람·시듦, 운동·작용·활동, 감각·지각·의지·행위의 근원일 뿐만 아니라, 가 만물의 그것과 언제 어디서나 함께 함을 암시한다. 1장의 ”, 6장의 綿綿”, 14장의 繩繩등과 의미가 통한다.



以閱衆甫.

衆甫만물의 근원을 뜻한다. (그것을) ‘만물의 근원이라 말한 이유는 (그것이) 이름 지어 붙일 수 없기 때문이다(衆甫, 萬物之始也. 以無名, 說萬物始也).

 

 

吾何以知衆甫之狀哉? 以此.

에서 말한 바이다. 다시 말하면, 내가 어찌 만물萬物없음에서 비롯됨을 알겠는가? ‘에서 말한 바로써, 그것을 안다는 것이다(, 上之所云也. , 吾何以知萬物之始於無哉? 以此, 知之也).

 

해 설

왕필이 말한 없음일부러 일삼고자 하는 바(: 1)”일부러 일삼는 바(: 2)”없는(: 20장 왕필주)” ‘움직임내지 일삼음을 의미한다.

왕필이 말한 비롯됨말미암음(: 1장 왕필주)”, “따름(: 2장 왕필주, : 12장 왕필주)”, “맡김(: 3장 왕필주)”, “같아짐(: 5장 왕필주)”, “응함(: 8장 왕필주)”, “실음(: 10)”, “품음(: 10, : 16장 왕필주)”, “되돌아감(復歸 : 16, ·: 16장 왕필주)”, “받아들임(: 16)”, “어울림(: 16장 왕필주)”, “아낌이나 기림(, : 17)”, “보탬이나 나아감(, : 20장 왕필주)”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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