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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처음인 죽음.. 따뜻한 장례 도와드립니다!
유럽, 합리적이고 뜻깊은 장례식 확산
관·영구차뿐인 간단 장례식
의례 없는 ‘No 장례식’도 인기
고요한 죽음 돕는 영혼 조산사
포자 심긴 ‘버섯 수의’도 등장
새로운 장례 서비스가 유럽의 죽음 문화를 바꿔가고 있다. 거대 장례업체들의 비효율적이고 천편일률적이며 높은 비용을 요구하는 장례 서비스에 맞선 이들은 “누구나 처음이며 황망히 맞이할 수밖에 없는 죽음의 특성을 이용하지 말라”고 외친다.
‘페어윌(Fairwill)’은 온라인으로 유언장을 대리 작성해주는 웹사이트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유언장 작성에 필요한 정보들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유언장이 완성된다. 보통 변호사의 조언을 얻어 유언장을 작성하는 경우, 평균 6주 정도가 소요되고, 300∼800파운드(약 43만∼116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드는 데 반해, 이 웹사이트를 통하면, 50파운드(약 7만 원)로 30분 만에 완성된 유언장을 받아볼 수 있다. 페어윌의 공동창업자인 댄 개릿은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많이 들었다. 일부 변호사는 우리에게 독설을 하기도 한다”며, “하지만 나와 같은 보통 사람 중 얼마나 많은 이가 유언장을 쓰는 데, 변호사의 조언이 필요할 만큼 재정 상황 등이 복잡한가. 내 생각에 오로지 2% 정도만이 변호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례 서비스 가격 비교 웹사이트인 ‘어바웃더퓨너럴(Aboutthefuneral)’의 창업자인 킴 버드는 “많은 거대 장례 업체는 패키지 서비스만 제공하며, 단품 서비스들의 가격을 웹사이트에 공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슬픔에 빠진 유가족들은 합리적인 가격에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는 컨디션이 아니다”고 말했다. 죽음에 따른 슬픔을 거대 장례 업체들이 이용하고 있다는 우회적 비판이다.
‘포피 퓨너럴(Poppy’s Funerals)’의 창업자 포피 마댈은 거대 장례 업체들의 산업화된 장례 절차를 언급하며, “죽음이 컨베이어 벨트식 산업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 개인을 사람으로 대우하는 것, 두려움은 줄이고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장례 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러려면 한 사람이 죽음과 만난 그 순간부터 전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포피 퓨너럴이 제공하는 것은 관과 영구차뿐이다. 고객들은 제공된 관과 영구차로 간단하게 장례식을 치른다.
이 ‘간단 장례식’ 서비스에 이어, 최근엔 아예 아무런 의식도 치르지 않는 ‘노(No) 장례식’ 서비스도 인기다. ‘간단 장례식’ 서비스를 이용하면, 보통의 장례식을 치를 때에 비해, 2500파운드 정도를 아낄 수 있다.
‘영혼 조산사’로 번역될 수 있는 ‘솔 미드와이프(soul midwife)’ 역시 최근 변화하는 유럽의 죽음 문화를 보여준다. 영혼 조산사는 죽어가는 사람들을 부드럽고 고요한 죽음으로 인도하고 지원하는 비의학적 동반자로 정의되며, 가정, 병원 또는 호스피스 등에서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영국의 첫 번째 영혼 조산사인 펄리시티 워너는 “우리 중 대부분은 집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통 없이 자유롭게 죽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우리 중 많은 사람이 실제로 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며, “영혼 조산사는 위엄 있고 평화로우며 신성한 죽음으로 이끈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또 죽음 이후 각자가 지구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우려하기 시작했다. 주검을 화장한 뒤 뼛가루를 나무뿌리에 묻는 수목장은 자연 친화적 장례 방식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최근엔 ‘버섯 수의’까지 개발돼 이슈가 되고 있다. 버섯 수의에는 버섯 포자가 심겨 있어, 주검에 버섯 수의를 입히면, 일정 시간 후, 주검의 영양분을 토대로 버섯이 자라난다. 주검은 수의 속에서 자연 분해된다.
http://v.media.daum.net/v/20180112144024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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