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 무간

왕필산책 : 도덕경 제61장 왕필주 "큰 나라가 자신을 낮추어야 한다" 본문

왕필산책

왕필산책 : 도덕경 제61장 왕필주 "큰 나라가 자신을 낮추어야 한다"

독립출판 무간 2017. 12. 24. 12:47


61

 

 

대국자大國者, 하류下流.

천하지교天下之交.

천하지빈天下之牝.

, 상이정승모常以靜勝牡, 이정위하以靜爲下.

고대국이하소국故大國以下小國.

즉취소국則取小國.

소국이하대국小國以下大國, 즉취어대국則取大國.

고혹하이취故或下以取, 혹하이취或下而取.

대국大國, 불과욕겸축인不過欲兼畜人. 소국小國, 불과욕입사인不過欲入事人. 부양자夫兩者, 각득기소욕各得其所欲, 대자大者, 의위하宜爲下.

 

큰 나라가 (자신을) 낮추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천하의 귀착점이 된다.

(그렇게 함으로써) 천하의 암컷이 된다.

암컷은 언제나 고요함으로써 수컷을 이기는데, 고요함으로써 () 아래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큰 나라로서 작은 나라에게 (자신을) 낮추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작은 나라로부터 얻게 된다.

작은 나라로서 큰 나라에게 (자신을) 낮추어야 하는데, 그렇게 함으로써 큰 나라로부터 얻게 된다.

그런데 어떤 경우에는 (자신을) 낮춤으로써 (상대를 높여서) 얻게 되고, 어떤 경우에는 (상대를 높임으로써 자신을) 낮추어서 얻게 된다.

(그리고) 큰 나라는 (작은 나라를) 포용해서 () 백성기르고자 하는 것에 불과해야 한다. 작은 나라는 (큰 나라를) 의지해서(자기) 백성을 섬기고자 하는 것에 불과해야 한다. (그러므로) 무릇, 두 나라 모두 그 하고자 하는 바를 얻으려면, 마땅히 큰 나라가 (자신을) 낮추어야 한다.

 

 

大國者, 下流也.

강과 바다가 드넓지만, 아래에 머물기 때문에, 온갖 시내가 그것에게 흘러들게 된다. 큰 나라가 강성强盛하더라도, 겸하謙下하면, 천하가 그것에게 모여들게 된다. 따라서 大國下流라고 일컬은 것이다(江海居大, 而處下, 則百川流之. 大國居大, 而處下, 則天下流之. 故曰大國下流也).

 

 

天下之交.

(“천하의 귀착점이 된다는 말은) 천하가 되돌아가거나 모여드는 곳이 된다는 뜻이다(天下所歸會也). 

 

해 설

왕필주 歸會따름(: 25)”을 의미한다.


天下之牝.

(“천하의 암컷이 된다는 말은 자신은 일부러 일삼고자 하거나 일부러 일삼지 않아서) 고요하고, (그것을) 추구하지 않지만, 천하가 스스로 그것에게 되돌아간다는 말이다(靜而不求, 物自歸之也).

 

 

, 常以靜勝牡, 以靜爲下.

(“암컷이 수컷을 이기는것은) 그 고요함으로써, () 아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은 암컷을 뜻한다. 수컷(일부러 일삼아) 분주하게 움직이고, (일부러) 탐내서 (일삼아) 추구하고자 한다. 암컷은 언제나 고요하다. 따라서 수컷을 이길 수 있는 것인데, 그 고요함으로써 반대로 () 아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은 고요해서 추구하지 않지만) 천하가 (스스로) 그것에게 되돌아가는것이다(以其靜, 故能爲下也. , 雌也. , 躁動, 貪欲. , 常以靜. 故能勝雄也, 以其靜, 復能爲下. 故物歸之也).

 

해 설

노자가 말한 은 도를 비유한다. 따라서 암컷의 常以靜勝牡, 以靜爲下의 모습은 바로 일부러 일삼고자 하거나 일부러 일삼지 않는 도의 운동 내지 작용모습을 의미하면서, 일부러 일삼고자 하거나 일부러 일삼지 않는 도의 운동 내지 작용모습을 따름으로써 얻게 되는 결과 또는 효과를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常以靜勝牡, 以靜爲下無爲, 而無不爲(37)”에 대한 또 다른 형태의 설명인 것이다(최진석,노자의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 경기: 소나무(2014), pp.444~445).

 

 

故大國以下小國.

(“큰 나라로서 (자신을) 낮춘다大國以下는 말은) 큰 나라(의 포용력으)로써 작은 나라에게 (자신을) 낮춘다는 말과 같다(大國以下, 猶云以大國下小國).

 

 

則取小國.

(“取小國) 작은 나라가 큰 나라를 의지한(다는 말이)(小國, 則附之).

 

해 설

왕필주 附之에서 마음을 붙여서 친하게 지낸다’, “믿음을 가지고 대한다(信之 : 49)”, ‘마음을 다해서 따른다는 의미이다.

 

 

小國以下大國, 則取大國.

(“取大國) 큰 나라가 작은 나라포용한다는 말이다(大國, 納之也).

 

 

故或下以取, 或下而取.

말하자면, 오직 (자신을) 낮춤으로써 상대를 높이게 되는 자세상대를 높임으로써 (자신을) 낮추게 되는 자세를 닦은 다음에야, 이내 그 (하고자 하는) 바를 각자 얻게 되는 것이다(, 唯修卑下, 然後, 乃各得其所).

 

해 설

자신을 낮춤으로써 (상대를 높여서) 얻는下以取” “경우큰 나라에 해당하며, “(상대를 높임으로써 자신을) 낮추어서 얻는下而取” “경우작은 나라에 해당한다.

왕필주 修卑下에서 와 의미가 통한다.

 

 

大國, 不過欲兼畜人. 小國, 不過欲入事人. 夫兩者, 各得其所欲, 大者宜爲下.

작은 나라가 상대를 높임으로써 (자신을) 낮추는 자세를 닦으면, 스스로가 온전해질 따름이다. 천하가 자신에게 되돌아오도록 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큰 나라가 (작은 나라처럼) 상대를 높임으로써 (자신을) 낮추는 자세를 닦으면, 천하가 자신에게 되돌아온다. 따라서 各得其所欲, 大者宜爲下라고 일컬은 것이다(小國修下, 自全而已. 不能令天下歸之. 大國修下, 則天下歸之. 故曰各得其所欲, 則大者宜爲下也).

 

해 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 노자와 왕필이 말한 큰 나라(또는 그 통치자)가 작은 나라를 포용하는(또는 포용해야 하는)’ 이유, ‘작은 나라(또는 그 통치자)가 큰 나라를 의존하는(또는 의존해야 하는)’ 이유, ‘작은 나라(또는 그 통치자)가 상대를 높임으로써 자신을 낮추는 자세를 닦는(또는 닦아야 하는)’ 이유, 작은 나라처럼 큰 나라(또는 그 통치자)가 상대를 높임으로써 자신을 낮추는 자세를 닦는(또는 닦아야 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백성기르거나’ ‘섬기기위해서라는 점이다. 다시 말하면, 노자와 왕필은 큰 나라(또는 그 통치자)’추구하고자 하는(또는 추구해야 하는)’ 바도 백성(또는 생명)’에 대한 아낌(: 59)”이며, ‘작은 나라(또는 그 통치자)’추구하고자 하는(또는 추구해야 하는)’ 바 역시 백성(또는 생명)’에 대한 아낌임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을 참조해 볼만 하다. “(전쟁을 할 때) 편장군이 왼쪽에 자리하고, 상장군이 오른쪽에 자리하는데, 전쟁을 상례喪禮로써 임한다는 뜻이다. 자기 나라 사람들의 죽음을 불쌍히 여기고 슬퍼하며 근심하는 한편, 전쟁에 이기더라도 상대 나라 백성들의 죽음 또한 상례로써 대하는 것이다(偏將軍居左, 上將軍居右, 言以喪禮處之殺人之衆, 以哀悲泣之, 戰勝以喪禮處之 : 31).”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