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 무간

노자산책 : 도덕경 제18장. 큰 도가 무너지자 인의가 생겨났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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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산책 : 도덕경 제18장. 큰 도가 무너지자 인의가 생겨났다.

독립출판 무간 2017. 6. 3. 23:23


18

 

 

대도폐大道廢, 유인의有仁義

혜지출慧智出, 유대위有大僞

육친불화六親不和, 유효자有孝慈

국가혼란國家昏亂, 유충신有忠臣

 

큰 도가 무너지자 인의仁義가 생겨났다.

지혜가 생겨나자 큰 거짓이 생겨났다.

가정이 화목하지 못하자 효성과 자애가 생겨났다.

국가가 혼란하자 충신이 생겨났다.

 

 

공자에게 있어서 인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어야할 가장 기본적인 정서로서 그것은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본질이다. 그리고 의는 그러한 인이 잘 실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규칙이다. 따라서 도덕적 인간완성, 도덕적 사회실현을 목적으로 삼는 공자의 철학체계 속에서 인과 의는 핵심적인 덕목들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만물 또는 세계의 관계적·변화적 존재양태와 자기 원인적 내지 자기 충족적 존재양식을 모델로 하는 인간과 사회를 목적으로 삼는 노자의 철학체계에 비추어 본다면, 그러한 덕목들은 만물 또는 세계 스스로 혹은 저절로 그러한 존재양태와 양식으로부터 이탈된 채, 개인적으로 지향하거나 사회적으로 합의된 욕구나 가치, 목표나 이상 등을 실현하기 위해서 인간이 만들어낸 가치들일 뿐이다.

하지만 노자의 무위가 개인적으로 지향하거나 사회적으로 합의된 욕구나 가치, 목표나 이상 등이 반영된 기준에 따라서 만물 또는 세계를 한정하거나 분리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면서 동시에 그렇게 한정되거나 분리되는 것 이 외의 것들에 대한 열림의 요청이듯이, 노자의 인의”, “혜지慧智”, “효자孝慈”, “등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그것들에 도달하도록 강요되지 않고, 그것들에 따라 모든 것들을 통일하도록 강제되지 않으며, 그것들로부터 일탈된 것들에 대해서 억압되지 않는 그러한 인간과 사회에 대한 긍정적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다.

이 점은 이후의 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혜지출慧智出, 유대위有大僞

혜지慧智는 개인적으로 지향하거나 사회적으로 합의된 욕구나 가치, 목표나 이상 등이 반영된 기준에 따라서 만물 또는 세계를 한정하거나 분리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 지혜와 지식으로서 일부러 일삼는 대위大僞의 전제가 된다.

 

육친불화六親不和, 유효자有孝慈

육친六親, , , , , 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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