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 무간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것이 바로 죽음을 소중히 여기는 것입니다...! 본문
죽음은 순서 없이 찾아옵니다. 주민등록증을 보고 생년월일 차례대로 찾아오지 않습니다. 방문하겠다고 미리 전화하는 법도 없습니다. 예고 없이 찾아옵니다. 저도 이제 예고 없이 찾아오는 죽음을 준비해야합니다.
저는 나의 죽음을 어떻게 준비해야 좋을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생각하면 할수록 어려웠습니다. 오직 두렵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차차 시간이 지나자 죽음을 어떻게 이해하느냐, 죽음에 대해 어떤 태도를 지니느냐 하는 문제가 퍽 중요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죽음을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일로 인식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영안실에 가는 일을 카페에 가는 일과 똑같은 일상의 일로 인식하고, 그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아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죽음은 죽음에 이르는 과정이 두렵습니다. 그 과정에서 오는 이별과 단절과 소멸이 두렵습니다. 그러나 정작 육체적으로 의식을 잃고 나면 지극히 평온한 상태라는 것을 타인의 죽음을 통해 수차례 경험한 바 있습니다.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것이 바로 죽음을 소중히 여기는 것입니다. 매일 죽음을 생각한다고 해서 진정 죽음을 이해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자칫 매일 죽는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인간은 어차피 한 번은 죽습니다. 만일 죽음이 없다면 인간이 아닙니다. 인간에게만 죽음이 있고 오직 인간만이 죽을 줄 압니다. 인간 이외의 다른 생물의 죽음은 죽음이 아니라 단지 사라지는 것뿐입니다. 오직 인간만이 죽음이 있기에 삶은 삶으로서의 의미를 지닙니다. 만일 저에게 죽음이 없다면 제 삶이 이렇게 소중하지도 경건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정호승, 내 인생의 힘이 되어준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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