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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남과 나를 비교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

독립출판 무간 2016. 9. 20. 22:54

세상에 일정하게 정해진 삶의 표준이나 기준은 없습니다. 행복과 불행의 고정된 유형도 없습니다. 없는데도 있는 것처럼 우리가 착각할 뿐입니다. 혹시 내게 불행한 일이 있다 하더라도 그 불행은 남과 비교할 수 없는 나만의 삶의 한 형태입니다. 그것을 받아들이고 인정할 줄 알아야 내가 내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왜 나만 불행하고 이렇게 못 사느냐, 왜 나만 부모 복이 없고 자식 복도 없느냐' 이렇게 생각하면, 정말 남편 복도 아내 복도 자식 복도 친구 복도 없을 것입니다.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는 어리석음 때문에 비극이 그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행복의 기준을 남에게 두지 말라!

우리가 다 아는 '채근담'에 있는 말입니다. 그것은 그 사람의 행복이지 내 행복의 기준이 될 수 없습니다. 자기 자신을 확실하게 이해하고 파악하는 데서 내 행복의 모양새를 스스로 갖출 수 있습니다.

짧은 인생을 언제까지나 다른 사람의 삶을 흉내 내면서 살 수는 없는 일입니다. 남이 장에 간다고 나도 거름 지고 장에 갈 수는 없는 일입니다. 남의 기준에 맞추어 남의 삶을 베끼려 하지 말고 내 삶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누구한테나 '그 사람 참 좋은 사람이다'라는 말을 들으려고 노력하지 말아야 합니다. 어떻게 누구한테나 다 좋은 사람이 될 수 있겠습니까. 아무 이해관계가 없어도 사람은 사람을 욕하며 살게 마련입니다. 한 번도 듣지도 보지도 못한 사람이 나를 욕하는 일은 이미 늘 있는 일입니다.

저는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크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가고 싶은 마음이 내키지 않는 곳에서 청첩장이 날아왔다면, 그래서 굳이 갈 필요가 없다면 가지 않습니다. 체면 때문에 눈도장을 찍기 위해서라면 갈 필요가 없습니다. 내 아들이 결혼할 때 그 사람이 나의 하객이 될 것을 미리 준비하고 염려해서 간다면 그게 진정한 하객일까요. 내 부모가 돌아가셨을 때 찾아올 조객들을 생각하고 미리 품앗이한다는 생각으로 문상을 간다면 그게 진정한 문상일까요.

다소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예, 아니오'가 분명해야 합니다.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를 먼저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생각과 뜻을 먼저 생각하고 주장할 수 있어야 합니다. 술에 술 탄 듯 물에 물 탄 듯한 태도는 그 당시에는 좋지만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나면 우정과 사랑과 신뢰를 잃게 됩니다.

한 마리 개가 물체를 보고 짖으면 다른 백 마리 개는 그 소리를 따라 짖습니다.

삶이란 누구를 따라 하는 게 아닙니다. 다들 자기만의 삶이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걸 잘 모릅니다. 어떤 때는 따라만 하는 게 아니라 비교까지 합니다. 비교해서 자신의 삶을 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춰 평가합니다. 특히 외모와 물질일 경우의 평가는 더욱 기승을 부립니다. 참으로 어리석은 평가가 아닐 수 없습니다.

카톨릭교회의 피정 프로그램 중에 3분 안에 치르는 시험이 있습니다. 이 시험을 치르기 위해 시험지를 받아들면 첫머리에 '끝까지 다 읽어보고 문제를 푸시오'라고 씌어 있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끝까지 다 읽어보지도 않고 열심히 문제를 풉니다. 시험지 끝에 '끝까지 읽어보시느라고 수고하셨습니다. 문제를 풀 필요가 없습니다. 시험지에 이름만 쓰십시오'라고 돼 있는데 말입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옆 사람이 열심히 문제를 푼다는 이유로 자기도 따라서 서둘러 문제를 풉니다. 그것은 남들이 다 탄다는 이유로 목적지도 모르는 기차에 올라타는 것과 똑같은 일입니다. (정호승,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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